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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Sep 03. 2024

가리비 생각

시골에 있으니 가리비가 생각이 났다. 완도읍에 나갔을 때 수산시장에 들러보고 싶었는데, 다급하게 돌아와야 해서 방문할 수 없었다.  


전복을 자주 구매 하던 해동리에 들러 섬을 한 바퀴  드라이브도 하고  가리비도 있는지 문의도 해볼 겸 나가려고 하다가 가리비 파는 곳을 알게 되었다.

우두리 선착장이라고 하는데 어디쯤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우두리 공중 화장실을 찾아오라는 가리비 사장님 말씀. 우두리 공중화장실은 네비에 없고, 우두리 선착장이라도 데려다준 곳은 천동 선착장이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 길을  물어보니 완도 샘표 김 공장 길로 쭉 오라는 사장님. 그래서 처음 가보는 우두리 선착장 길은 바다가 바로 보이는 전망 좋은 길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약산 대교 밑을 지나 끝까지 가다 보니 공중화장실도 보이고, 도로로 그늘이 져서 인지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이점이 있다면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가리비 5킬로가 얼마나 되나 궁금해 선착장을 따라가 배에 묶어 바다에 던져놓은 가리비 구경도 하고, 택배 보낼 것도 주문하고, 가리비 5킬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우두리 선착장에서는 가리비를 주문하고  바다를 바라보며 가리비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또 사장님이 문어를 서비스로 준다고 하니 다음 기회에 방문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와 가리비를 씻지도 않고 그냥 삶아서 통통한 살을 맛있게도 먹었다. 야속하게도 가리비 살보다 가리비 껍데기가 너무 많이 나왔다.

앗! 택배 배송을 하는 것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맛만 보라고 보낸 건데 먹는 것보다 쓰레기 처리하기가 더 힘들듯 하다.


부디 무더위에 가리비 생물이 제대로 도착하길 바란다.  가리비 껍데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며 관대함과 너그러움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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