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느리게 살기

by 약산진달래

"빨리 빨리"
늘 빨리 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게 살았던 시간도 있다. 그시절이 있었던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지나간 청춘이다.

지금은 느리게 살아가는 중이다.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고, 어떤 중압감도 느낄 필요없다. 그저 여유자적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햇빛의 빛살을 감상하고, 내리는 비의 촉촉함에 젖어보고,부는 바람이 얼굴에 스치는 시원한 감촉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신기하다. 느리게 살아가는 중인데도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그것도 너무 빠르게 .

젊은 시절은 새롭게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 뇌가 하는 일이 많아 시간이 천천히 간다고 느끼고, 나이가 들면 일상이 익숙하고 친숙한 것들이라 뇌가 빨리 간다고 한다.

느리게 사는데도 시간은 이렇게 훌쩍 나이가 들어버렸다. 느리게 가면 갈수록 시간은 더 빨리 나를 노년으로 데려다 놓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