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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내 손 한 번, 상대방 손 한 번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제일 먼저 손에 시선이 간다.


작은 손, 고운 손, 부드러운 손.

매듭이 굵은 손, 마디가 구부러진 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손,

각질이 만져지는 거친 손.

사람마다 인생을 담고 있는 손.


부드럽고 고운 손을 가진 이를 만나면

크고 투박한 내 손이 부끄러워

살짝 감추어 본다.

딱히 거친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투박해 보이는 내 손.

곱고 고운 손이 부러웠던

그때, 그 시절.


“너 일을 안 해서 손이 참 곱다.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내 손은 거칠어.

관절염이 와서 손마디도 굵어졌어.”


여전히 내눈에는 못난이 손이지만

그래도 이제,

누군가는 내 손을 바라보며

부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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