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금 받기 불리한 승무원, 조종사 임금 구조.. 생활고 가중 지속
2020년 3월부터 국제선이 막히면서, 전세계 항공사들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각국 정부들은 자국 항공사들을 지원해주었고,
우리나라 정부 또한 국내 항공업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해고가 아닌 휴업을 진행하는 회사와 근로자에게 휴업 수당을 보조해주었습니다.
직종, 직군마다 월급의 차이가 있지만.. 동일한 비율로 지원금을 지원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일반사무직 : 기본급이 높고, 비정기적인 수당이 적은 편. 평소 월급의 70% 수준으로 지원 받음
조종사 / 객실승무원 : 기본급이 낮고, 비정기적인 수당 비율이 높은 편. 통상임금으로 지급 받아 원래 받던 임금의 50~60% 수준으로 지원 받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짝수달과 설/추석에 받는 '상여금'이 있는데,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두 대형항공사 직원들은
일반 사무직도 통상임금이 평균임금의 70%보다 낮습니다.
통상임금, 평균임금 이라고 구분해서 나오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보통 구분해서 생각할 일이 잘 없으니까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정상적으로 근무할 때 받는 모든 수당을 포함한 월급입니다.
기본급에 각종 수당, 상여금, 성과급 등 모든 임금을 포함합니다.
법적으로 정기적으로 지급 계약이 되어 있는 고정적인 임금입니다.
'기본급'과 실제 업무에 사용되는 '실무자격수당' 등이 이에 해당하며,
특정 상황에서 지급 받을 수 있는 비정기적인 수당은 모두 제외되는 것이 통상임금입니다.
평균임금의 70% 또는 통상임금의 100% 을 휴업 수당으로 지급
이 중 평균임금 70%가 더 높은 금액인 경우, 통상임금 100%를 휴업 수당으로 지급 가능
선택 사항이므로, 회사는 보통 더 낮은 금액인 통상임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승무원 직군의 경우, 수당의 비율이 높고 기본급이 낮기 때문에
통상임금만 고려하면 원래 받던 평균임금에 비해 50~6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비직이나 일반 사무직보다 지원금을 적은 비율로 받고 있어 타격이 더 큰 상황입니다.
2020년 : 기본 6달 + 2달 추가 지원 연장 (240일)
2021년 : 기본 6달 + 4달 추가 지원 연장 (300일)
2022년 : 기본 6달 + 미정 (6개월 + 미정)
대한항공은 직원들의 인건비를 지원받긴 했지만, 작년과 올해 1분기까지 큰 흑자를 내서 4월부터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과 저가항공사들은 1월부터 계속 휴업 지원금을 받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오는 6월까지만 휴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0~2021년에는 정부에서 지원을 연장해주었지만, 올해도 해줄 지는 의문입니다.
요즘 항공권 비싸던데.. 항공사들 돈 많이 벌고 있는거 아니야?
코로나로 인해 아직 정부가 1주일에 운항할 수 있는 항공편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공급 좌석은 적은데, 사업(비즈니스) 출장과 여행 수요가 증가하니 공급이 부족한 것도 있고,
유류비가 너무 뛰어서 유류할증료가 많이 붙다보니 항공권 가격이 더 높이 뛴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 2019년 4월 1달을 보면 여객 수요가 약 500만명이었으나
올해 2022년 4월은 겨우 40만 가까이 여객 수요가 있었습니다.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그것도 보통 장거리 노선이 많아 대형항공사 위주의 수익이고,
저가항공사들의 주 수익원인 일본/중국, 중단거리 아시아노선은 아직 크게 회복하지 못해 저가항공사들은 사정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이대로 6월 이후 정부지원금마저 끊기게 된다면, 항공사 직원들은 또다시 무급휴직이나 정리해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정부에서 지원금을 연장하지 않는다던가, 연장한다는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습니다.
오는 6월부터는 공항의 코로나 검사단계도 완화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 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