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되지 않는 맛

by 깊고푸른밤

(이미지출처 : 구글)



너무 달거나
너무 맵거나
치즈가 잔뜩이거나,


달고 맵고 치즈가 잔뜩이면
더 인기다.


요즘 먹거리는 대체로 그렇다.


첫 입에서
이미 승부가 난다.


혀보다
반사신경이 먼저다.


달면 달수록
매우면 매울수록
판단은 짧아진다.


늘어나는 치즈,
빨간 소스,
자극적인 이름.


맛은
천천히 남을 필요가 없다.


사진 속에서
한 번이면 충분하다.


먹고 나서 기억나는 건
대개 맛이 아니다.
장면이다.


그래서 요즘 음식은
맛있다기보다
보이기 쉽게 만들어진다.


무슨 맛이었는지는
집에 돌아오면
이미 잘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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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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