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시형 Dec 01. 2015

강아지풀

살랑살랑 바람이 나를 흔든다

살랑살랑 바람이

나를 흔든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는 나를 본다.


어쩌면 이게 편했다.


거부하고

반항하고

밀어내는 것 보다.


바람에 흔들리는 강아지풀을 보며

아무 저항도 할 수 없는

내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고요했고 평화로웠다.

그냥 그게 편했다.


변화의 두려움이

나를 꽁꽁 묶어두었다.


그때는 한 발짝조차

내디딜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편의점 곰돌이 초콜릿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