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연휴 기간 동안 만나 뵙기 힘든 친척들께 미리 인사드리며 식사를 나누기 위해
유주 외갓집에 다녀왔습니다.
유주는 외갓집에서의 친척 모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 외에 고모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친척 이모들에게 예쁨을 듬뿍 받고 오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식구가 늘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이모가 강아지 '솜이'를 키우게 되어 함께 왔습니다.
유주는 평소에 강아지를 기르자고 이야기할 정도로 강아지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솜이가 유주에게 다가와 적극적으로 반가움을 표시하니 맥도 못 추리고 도망 다니기 바빴습니다.
말로는 "귀엽다~, 예쁘다"라고 이야기하며 좋아했지만 정작 솜이를 피해 도망 다니거나
집 안으로 유인하여 밖에서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주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지만 하루 만에 성공할 수는 없었습니다.
솜이는 정말 작고 예쁜 존재입니다.
반가움에 다가와 매달리면 무릎에 겨우 기대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입니다.
그러나 유주에게 강아지 솜이는 무릎 높이만큼이나 커다란 강아지입니다.
솜이가 다가와 몸에 기대어 매달리면 유주 가슴까지 올라오는 유주에겐 부담스러운 강아지였습니다.
명탐정 코난처럼 작아져 유주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면 유주의 시선과 그 느낌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커질 대로 커진 어른의 생각과 시선을 육아를 통해 낮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유주에게 거만한 아빠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는 친구 같은, 때론 형제 같은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