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준비

by 이상필

며칠 전 놀이터에서 줄넘기를 하는 초등학생 언니들을 만났습니다.
호기심 대왕 유주는 언니들에게 다가가 한 번만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안된다고 거절을 당했습니다.
유주는 속상한 마음에 입술을 삐쭉 내밀었습니다.
저는 유주에게 언니 꺼고 언니들 놀고 있으니 조금만 참고 기다렸다가 이따 다시 물어보자고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언니들이 줄넘기를 안 하자 유주는 줄넘기를 하고 싶다고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약속대로 언니들에게 가 줄넘기해봐도 되냐고 물어봤고 그것을 빌려왔습니다.
줄넘기를 처음 본 유주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시범을 보이며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유주는 "우와~" 감탄하며 줄넘기를 달라고 했습니다.
줄넘기를 넘겨받은 유주는 저의 모습을 그대로 복제한 듯 따라 했습니다.

비록 완벽한 줄넘기를 하지 못했지만 호기심을 갖고 열심히 도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육아할 때도 이렇게 뛰어넘어야 할 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기적으로 아프다거나, 잠을 설친다거나, 이앓이를 한다거나, 투정이 심해진다거나,

심지어는 원더 윅스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럴 때 줄넘기하듯 편안하게 넘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앞서거나 뒤쳐져서 줄에 걸리는 부모가 아닌 그 시기를 잘 준비해서 적당한 타이밍에

그 선을 마음 편히 넘을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