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밤 새벽에 유주가 깨서 한 시간 가량 잠을 못 잤습니다.
왜 깼나 살펴보니 유주가 다리를 긁고 때리며 따갑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모기가 한쪽 다리를 세 군데나 물었더군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우리 가족을 괴롭게 하는 모기는 절대 살려둘 수 없습니다.
저는 불을 켜고 방부터 거실까지 돌아다니며 모기 두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잠에서 깬 유주는 한 시간 가량 놀다가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유주는 모기에 물리면 굉장히 많이 붓는 편입니다.
그래서 많이 가려워하고 따가워하면서 힘들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로서 아이가 모기에 물리면 더 예민해집니다.
어쩌면 우리가 아이의 때에 누려야 할 원초적인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편안함을 빼앗고 있지 않아 생각해 봅니다.
모기가 생명, 호흡의 근원이라고 하는 피를 뽑아가면 그 자리가 간지럽고 따갑고 고통스럽듯이 우리 부모의 기준과 무분별한 육아 지식으로 아이들에게 뾰족한 침을 꽂아 그때에 누려야 할 기쁨과 편안함을 빼앗아 아이들을 더욱 힘들고 스트레스받게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이에게 모기 같은 존재가 아닌 버물리나 리도맥스를 발라주는 따뜻한 존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힘들게 하지 않아도 그 아이는 외부로부터 그 힘듦을 지고 오는 날이 있을 테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