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린이집 하원 후 유주와 가까운 편의점에 갔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가 자유롭게 유주가 물건을 고르도록 지켜봤는데 한 바퀴 삥~ 돌더니
평소에 고르지 않던 초콜릿을 골랐습니다.
이전에 초코맛 아이스크림은 먹여봤지만 이렇게 직접 초콜릿을 먹이긴 처음이라
자주 즐겨 먹던 소 젤리나 곰젤리로 시선을 돌려보았지만 유주의 원픽은 확고했습니다.
유주와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초콜릿을 먹었습니다.
평소에 즐겨 먹지 않는 초콜릿이지만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여러 개를 한 번에 먹고 싶었지만 꾹 참고 유주 먹는 것을 구경했습니다.
유주 또한 이렇게 달고 맛있는 초콜릿을 많이 먹는 건 처음이기에 굉장히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동안 유주가 색을 표현하는 방법은 상어 가족이었습니다.
빨간색은 엄마 색깔, 주황색은 할머니 색깔, 초록색은 할아버지 색깔, 파란색은 아빠 색깔, 노란색은 아가 색깔.
그런데 이 초콜릿을 하나씩 먹을 때마다 제가
- 이번에는 무슨 색 초콜릿 먹을거야?
라고 물어보면 정확한 표현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아빠로서 정말 귀엽고 기특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 색깔을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딸내미를 보며 제 입가엔 아빠 미소가 끊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유주에게 같은 질문을 하며 색깔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원하는 만큼 양껏 먹지는 못했지만 너무나 사랑스럽게 색깔을 표현하는 딸내미와 함께
이날 차 안에서의 기억은 어디서도 먹어볼 수 없었던 달콤한 초콜릿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