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기쁨의 방법

by 이상필

유주는 놀이터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날이 좋을 때면 등원 전 후로 1일 2놀을 실천 중입니다.

유주가 놀이터를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이유는 바로 그네입니다.

얼마 전부터 유주는 그네에 대한 자신감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직 스스로 발을 굴리며 탈 수 있는 수준은 안되지만 제가 있는 힘껏 밀어도

무서워하지 않고 그 높이와 속도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어느 정도 타고나면 유주는

- 아빠 그만~, 내려주세요.

라며 그네를 멈춰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네에서 내려주면

- 손이 아파요.

라며 손을 쥐었다 폈다 합니다.

이 스릴과 재미를 즐기기 위해 정말 세게 그 줄을 붙잡고 있나 봅니다.


유주도 저와 함께 하는 매일이 그네를 타는 기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 중 때론 칭찬할 때도 훈육할 때도,

저와 하는 놀이가 재밌을 때도 재미없을 때도,

저와 먹는 밥이 맛있을 때도 맛없을 때도 있는 것처럼

앞으로 전진할 때도 후진할 때도, 위로 올라갈 때도 아래로 내려갈 때도 있겠지만

저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을 꼭 붙잡고 행복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밀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그네를 타며 그 재미와 스릴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유주도 이 삶을 스스로 살아갈 날이 오겠지만 그럴 때에 언제 어디서나

주어진 환경에서 자기만의 기쁨과 행복을 스스로 찾고 만들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네는 일어나서 타야 제맛!!

이전 10화설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