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렴 그렇습니다만
세상에는 다양한 불편함이 있다. 이런저런 불편 꽤 많이 보고 살아왔지만, 주위엔 여전히 새로운 불편들이 산재한다. 새롭게 마주한 불편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걸 보니 이제 슬슬 꼰대의 영역으로 들어가려나 싶기도 하다.
사례 1
“오빠, 우리 집 밑에 세탁소 아주머니 알지?”
“알지. 그 아주머니 엄청 친절하잖아. 붙임성도 좋으시고.”
“그래서 누가 본사에 항의했대. 말이 너무 많다고.”
“어?”
사례 2
여자 친구와 함께 다니는 스터디 카페 복도에 메모를 붙일 수 있는 게시판이 있다. 그중 몇 개를 추려봤다.
책장 조심히 넘기세요.
볼펜 세게 내려놓지 마세요.
한숨 쉬지 마세요.
음료수 먹고 트림하지 마세요.
밖에서 웃으세요. 머리에 계속 맴돌아요.
복대는 밖에서 차세요.
향수 심하게 뿌리고 오지 마세요.
Work zone에서 키보드 다다다닥 치지 마세요.
(Work zone: 공식적으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창의적이지만 조금 불편하다. 말 걸기를 망설이며 기죽어 있는 세탁소 아주머니를 보는 마음이 불편하다. 생각이 불편하니까 마음이 불편하다. 불편함에 관해 글을 쓰려니 불편하다. 불편해서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