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

만들어진 인간과 만들어가는 인간

by 글쓰는 아재
어린왕자.JPG 어린 왕자의 모험도 그랬을까




옳거나 옳지 않거나. 아이의 인식 틀에는 두 가지만 있었다. 옳은 쪽에 속하는 대상은 받아들이고 옳지 않은 쪽에 속하는 대상은 배척했다. 그게 옳다고 믿었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믿음은 그저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걸.


아이의 믿음이 깨진 첫 번째 계기는 다른 문화를 접한 일이었다. 처음 보는 문화 속에서 옳다고 믿었던 일은 옳지 않았고, 옳지 않았던 일은 옳은 일로 행해지고 있었다. 아이는 자신의 인식 틀을 의심했다. 어쩌면 인식 틀 자체가 옳지 않을지도 몰라.


두 번째는 사람이었다. 사람은 복잡한 존재였고, 다양성도 컸다. 옳음과 그름. 사람을 두 가지로 분류하는 건 불가능했다. 아이는 인식 틀의 한계를 생각했다. 양쪽 모두에 속하거나 혹은 모두 속하지 않는 건 어떡해야 할까.


아이는 계속 고민했다. 구분이 왜 두 가지밖에 없는 걸까?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나오지는 않았을 테니, 후천적으로 길러진 걸까? 아이는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동안 정답과 오답을 가려내는 시험을 몇 번이나 치렀을까? 그 수많은 훈련과정이 인식 틀을 그렇게 만든 걸까? 왜? 도대체 왜 그래야 했을까?


아이는 만들어진 틀에서 빠져나왔지만, 여전히 고민에 빠져있다. 수없이 많은 종류의 옳고 그름이 공존하는 방법은 없을까? 존중? 이해? 배려? 사랑? 정답을 찾는다 한들 모두가 동참하는 그런 세상이 올까?


아이는 상상한다. 상상으로 채워진 꿈의 세상을 본다. 다양한 색깔로 채워진 다채로운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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