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바라보는 시각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by 글쓰는 아재
IMG-4062.jpg 그러게 말이다



갈등에 대한 갈등


이야기의 핵심 요소는 갈등이다. 갈등 없는 이야기가 작품성이 뛰어 날 수 있어도 재미까지 챙기기는 어렵다. 자고로 구경 중 가장 재미있는 구경은 싸움 구경이다. 소설·드라마·영화도 갈등이 제 몫을 다 해야 흥행한다. 갈등 없는 무미건조한 이야기를 버텨낼 관람자는 많지 않다.


갈등을 걷어낸 삶의 이야기는 어떨까? 일기장의 빼곡한 이야기도, 추억이 담긴 사진 속 이야기도 갈등 빼면 남는 게 있을까? 그땐 행복했지, 그저 마냥 행복했어. 밑도 끝도 없이 오로지 행복만 존재하는 세상. 혹은 그런 이야기. 세상에, 천국의 최대 단점은 지루함일지도 모른다.


“갈등은 우리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삶 이야기의 중추적 역할인 갈등을 냉정히 내칠 수 있을까? 미우나 고우나 데려가야 할 운명이라면? 살살 달래고 구슬려 함께 가는 게 팔자라면? 그러려니 하고 함께 가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그러려니 해도, 갈등과 동거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마냥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갈등을 없애자고 생기는 나 자신과의 갈등은 또 어떡해야 하나. 하긴 가장 아름다워야 할 사랑마저도 갈등 없이는 껍데기뿐인 걸, 뭐 별 수 있나.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지 않겠냐 마는, 그게 어디 쉬운 일이라야지. 하면서 또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러면서 이 순간 또 삶에 추가할 이야기는 늘어났으니,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라면서 또 이리저리 갈등.


유의점


갈등에게 지배당하지 말 것. 갈등만 난립하는 이야기는 재미도 감동도 없다. 삶의 이야기는 내가 쓰는 것이지 갈등이 쓰는 게 아니다. 단단히 중심을 세우고 갈등에게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적어도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주인공 이야기’ 정도는 되어야 하니까. 비록 진부할지라도 보통은 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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