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세탁소
주름살 탁탁 털어
빨랫줄에 가지런히
비누향 머금은 빗방울
뚝뚝 떨어지던 날
쏟아지는 햇살 아래
빨래를 널어 둔다
가루비누가 닿은
연노랑 얼룩들은
뜨거운 햇살에 바래지고
비누거품이 실은 향기가
온 동네를 누빈다.
구겨진 나의 시간도
깨끗한 물에 비벼져
부드러운 향에 헹궈지고
반듯하게 털어
저기 널어두면
반짝반짝
구김 없이
뽀송뽀송해질 텐데.
바람 타고 밀려드는
비누향이 기분 좋은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