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치유
스멀스멀 감기 기운에 잠식당한 지 오래.
이상하다. 내 몸만 아픈 것이 아니다.
마음 저 어딘가부터 병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나약해진 마음에서 비롯된 생채기 하나였던 것 같다.
그것이 한 사람을 지배하려 하고 있다.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무기력하다.
그래서 몸은 쉬이 일어서지지 않는다.
아니, 그럴 의지조차 없는 듯하다.
이번 녀석은 오래간다. 벌써 열흘은 훨씬 넘은 듯하다.
나을 듯 나을 듯하다가도 다시 잠식된다.
왜 이리 오래가는 걸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마음 문제도 있는 것 같다.
병을 빨리 이겨서 일어나려는 의지부족이다.
한 번 쉼을 선택하고 그것을 누리니 이젠 벗어나고 싶지가 않다. 조금만 더 편안해지자 싶은 욕심에 산 송장처럼 하루를 종일 누워 지낸다.
밤이 되면 어슬렁 일어났다가도 뼈를 파고드는 찬공기와
뼈를 꺾는 고통에 다시 이불속을 비집고 들어간다.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진짜 무기력하다.
이쯤 되면 일어설 의지가 없는 거다.
마음이 먼저 일까. 몸이 먼저일까. 치유를 위한 한 걸음이.
훌훌 털고 활기차게 움직이다 보면 떨어져 나갈 감기인 듯한데,
좁혀진 반경 밖으로 나설 엄두가 안 난다.
너무 오래 머물렀다.
편안함 쉼에.
하루를 꼬박 자고도 또 잘 수 있다는 내 생체 리듬에 경악스럽다.
마음이 먼저다. 일어서려는 마음, 나으려는 마음, 웃으려는 마음이 먼저다.
지금의 마음 치유가 내일은 예전의 나로 되돌려 놓기를...
몸도 덩달아 가벼워져 찬 공기 흠뻑 들이마시고도 상쾌하다 느껴지는 그런 하루를 여는
날들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