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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랑자 Nov 27. 2023

누가 직장을 변화시키는가

정의는 없다

모든 조직사회는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크게 변화한다.

그만큼 리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리더의 역할과 권한이 막강한 군 조직을 잠시 들여다보자. 

어느 조직보다 리더에 의한 변화가 크다.


군대는 지휘관이 바뀌면 그야말로 모든 게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대장, 대대장이 바뀌면 부대의 문화, 조직, 시스템과

심지어 시설과 장비도 바뀌게 된다.


만약, 부임하는 지휘관이 직전 지휘관과 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

거의 송두리째 바뀔 가능성이 높다.


리더가 바뀜에 따라 그 영향력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좋은 점 : 1. 새로운 생각과 방향으로 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다.

               2. 기존 지휘관 보다 좋은 사람인 경우, 일할 맛이 난다.

               3. 새로운 바람으로 조직이 신선하고 기대감이 높아진다.


* 나쁜 점 : 1. 기존의 좋은 문화, 시스템조차 다 파괴하여 조직이 퇴보할 수 있다.

               2. 기존 지휘관보다 더 못한 경우, 답이 없다.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

               3. 새로운 사항을 계속 요구하므로 엄청 바빠진다.


조직은 리더에 따라 크게 발전할 수도 있고 퇴보할 수도 있다.

문제는 발전과 퇴보가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장기적으로는 답보상태가 되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도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반복하게 되는 상황이 되고

조직은 비슷한 자리에 머물게 된다는 점이다.


결국 부하직원들은 깨닫게 된다.

1. 구관이 명관이다.

2. 그냥 좀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다.

3. 업무 시스템이 엉망이 됐다.

4. 누가 오더라도 똑같다.


그래서 선진국의 업무시스템은 표준업무절차 즉, 

SOP(Standard of Procedure)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


사람이 바뀌더라도 업무 시스템은 크게 변화하지 않도록 만든 것이 바로

SOP다. 이 SOP를 기초로 지휘관, 기관장, 리더는 업무를 수행한다.

직원들도 마찬가지. 

미국 국방부에서는 직원을 채용할 때 SOP Test를 거치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SOP에 나와있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 경우를 가정하여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도 SOP에 나와있다는 점이다. 

조직내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만든 것이다.


리더가 바뀌더라도 업무의 기초 시스템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리더는 그 기초 시스템을 가지고 본인의 스타일대로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송두리째 바꾸는게 아니다.

리더는 조금씩 업무를 개선하고 일부를 수정하기도 한다. 

그다음에 오는 리더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조직은 느리게 변하는 것 같지만 

서서히 개선과 발전을 지속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은 어느새 많은 발전이 만들져있다.


또, 누가 퇴사해서 새로운 직원이 채용되더라도 

일일이 업무를 알려주는 일이 크게 필요 없게 된다.

SOP를 익혀 누구나 일을 시작할 수 있고, 

일부만 주변에서 코치하는 정도면 된다.

상당히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면이 있다.


우리나라뿐인지는 모르지만

리더는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모든 것을 바뀌 놓겠어.'

본인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있다는 점이다.

왜냐? 

'나는 경험이 많고 현명하고 머리가 좋고 일도 잘하니까'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때는 본인이 만든 업무 시스템을 

리더 스스로 지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조직은 한 사람만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공동체가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윤추구가 가장 큰 목적인 기업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는 있겠다.

어떤 방식이는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면 그 리더의 방식이 맞다고 볼 수도 있다.

역사는 한 사람의 리더로 인해 바뀐 경우도 있으니까.


다만, 이제는 과거 급진적 변화의 시대가 아닌 

점진적 변화를 만드는 시대라는 것이다.

워라밸과 성장을 같이 생각해야 하는 시대다.

사람이 바뀌어도 조직은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두 가지 요소를 만족시킬 수 있다.


변화와 안정을 같이 생각하는 리더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내가 혼자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는 리더들이 적어지길 바란다.

회사, 직장에 표준업무절차가 만들어지고 이를 지키는 문화가 되길 바란다.

차근차근 성장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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