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가면
50. 60 이면 잘 살 줄 알았다
젊었을때 그 나이되면 돈 걱정, 세상 걱정 없을 줄 알았다
오늘도 비오는 날 축축한 옷
습기 가득
사람 가득한 지하철 공간 틈새에
고리 부여잡는다
기약없는 나날이
출구없는 터널이다
이 정도면 됐겠지 하던 애들도
아직 집을 지키고
이제는 괜찮겠지 하던
마누라 잔소리도 그대로다
아름다운 산천, 물 맑은 곳
많기도 한데
좁디 좁은 도시 한 켠만이
생의 공간이다
마음 속 파도는 날마다
요동치고
그 곳으로 뛰어들어도
정작
떠나지도 맘 붙여
살지도 못하는
어중간
눈 주름, 옆머리 새치만이
다가올
세월의 끝자락
종을 울린다
나를 나만을 나에게
줄 자유 한 줌
터져나오는 폭포수에
흠뻑 적셔
줄 날은 오는가
오늘도 내 자리를
찾아가는
지하철, 버스
계단을
오르고 또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