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인가
내 인생은 특이하다. 평범하게 흘러가지 않은 건 확실하다. 나 같은 인생을 산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 아마 없을 것 같다. 있더라도 극 소수. 정말 있다면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정말 내 평생의 소원이다.
평범하지 않은 내 인생은 어떤 측면에서는 나의 약점이 되고 또 어떤 측면에서는 강점이 되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할 때는 약점으로 작용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 입장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한다. 작가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쓸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소설가 장파울은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라고 말했다. 그렉타 거윅 감독의 영화 <작은아씨들> 포스터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적혀있다. '우리의 인생은 모두가 한 편의 소설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 권의 책을 써 내려가고 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이다.
보통 재미있는 소설은 주인공이 항상 성공만 하지 않는다.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하고 고민도 하고 여러 시련과 고난을 겪는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결국에는 시련을 극복하고, 그 경험을 통해 전보다 성장하고 강해진다. 그리고 독자들은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여러 교훈과 깨달음을 얻는다.
가장 중요한 건 재밌는 소설 속 주인공은 현실에 순응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허비하는 무미건조한 인생은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패할지라도 한번 도전해 보고 계속 넘어지더라도 다시 한번 일어나 시도해 본다.
인생이라는 소설
내 소설 속 주인공은 하루살이. 통칭 하루. 만 32살.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10대 시절부터 20대 시절 내내 집과 병원만을 전전하면서 투병생활을 하며 보냈다.
그래서 나이만 먹었지 보통 성인이면 한 번씩 해본다는 무언가를 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
(실제로 20대가 끝나갈 때까지 자기가 성인인지 청소년인지 헷갈려했다.)
평소 생각이 많고 예민해 걱정을 사서 하는 스타일.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다.
이 소설은 오랜 투병생활 끝에 드디어 세상밖으로 나온 한 사람이 뒤늦게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를 해보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진짜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