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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Dec 27. 2016

나의 짝은 어디에..?

결혼에 관한 이야기

"나 결혼한다!"

이제 새로운 나이대의 '초반'이 되었습니다.

예전보다 사회적으로 결혼 연령이 높아지긴 했지만, 30대가 되고 나니 점차 주변에서 결혼한다는 친구들이 많아집니다.

 오늘은, 정말 중요한 인생의 중대사인 결혼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JTBC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얼마전,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아바)'라는 드라마가 방영했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 아닌가 싶었어요. 전회 모두 시청 후 느낀 점은..상처를 주고 받고,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에 있어서 일방적인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혼란스럽기도, 어렵기도 했습니다. 결혼, 가정, 이혼 등 제 일이라고 하기엔 '꽤 멀리있다'고 느꼈던 주제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검색을 좀 해보니 우리나라도 이혼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지인들 중에도 부모님의 이혼, 형제의 이혼 등 가정에서 이혼과 관련된 경험을 가진 분들이 많더군요....




 '이혼'이라는 키워드를 경험하면서,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어요. 저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하지만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제 꿈입니다. 직업에 있어서, 제 꿈은 의사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의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했던 이유 중 하나가 꿈과 성취동기가 분명한 사람이 되어 이 사회 속에서 든든하게, 단단하게 제 두 발로 바로 서있는 남편, 아빠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어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나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인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경제적으로, 그리고 내적으로 올바르게, 든든하게 바로 서기 위해 내가 노력한다고 해도, 지금 청춘으로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나간다 해도, 불행하지 않고 행복하고 마음이 풍족해지는 결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요. 나만의 노력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하는 것이니 그 행복의 원동력은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배우자, 우리'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행복한 결혼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 아닌가, 싶어요.


누구를 만나야 하는가?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행복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까. 이것이 저 스스로 답해야 하는, 핵심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또래의 이야기,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소화시키려 노력했습니다.

네이버 웹툰; '내 ID는 강남미인' 일부 장면

 그러다 우연히, '내 ID는 강남미인'이라는 웹툰을 보게 되었어요. 외모 컴플렉스가 있는 주인공이 성형을 통해 컴플렉스를 극복하려 하지만 잘되지 않았고, 오히려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며 컴플렉스를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스토리의 웹툰입니다. 극중 인물 중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을 꿈꾸고, 그것을 이루어가는 한 여성이 있는데, 이 여성의 상처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저는 뭔가 느껴진게 있었습니다.


'어리다' 그리고 '예쁘다'


 어리고 예쁜 여자와 결혼한,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에게 그 여자는 트로피라고, 해당 등장인물이 말하더군요. 어리고 예쁜 여자...외모와 나이가 여성의 스펙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당사자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위험한 생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예쁜 여자에게 외모에 대해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는 세상에 거의 없겠지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나, 배우자에 대한 생각에 있어서 이런 류의 호감을 중요한 기준으로 두기에는 뭔가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외모와 나이는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다.


 타고난, 수려한 외모 그리고 나이. 이 두가지 모두 노력으로 얻기에는 상당한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즉, 노력으로 쌓아올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본인으로부터 멀어져 갈때 붙잡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일시적이고 당사자의 의지와 상관 없는 것을 결혼에 있어서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는 조건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요?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삶에 있어서 지키고 싶은 것과 내려놓아야 할 것을 구분하며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에 있어서, 배우자에 대한 여러가지 그림을 그려나가게 될텐데, 적어도 한 가지 생각은 마음 속에 그려놓게 되었습니다.


'어리다'는 세상의 수식어가 사라져도,
'예쁘다'는 세상의 수식어가 사라져도,
그 사람이 쌓아올린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 사람에게 정해준 것들이 사라져도
온 마음을 다할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엄마와 아빠가 이룬 단란하고 따듯한 가정은 당연하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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