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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Jan 01. 2017

또 한번 흘러간 시간

특별했던 나의 2016

'새해 복 많이'

올해도 어김없이, 12월 31일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2017년 1월 1일이 되었네요.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과 시간들은 특별합니다. 2016년은 저에겐 그 특별한 시간들 중에서도 너무나 특별했던 한 해였습니다.




합격

 저는 올해 MEET시험을 보고, 입시를 준비하여 제가 원하던 학교에 합격하였습니다.

의학전문대학원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조회창

  지금으로부터 7년전, 보통의 대학생처럼, 보통의 20대 초반처럼 저는 특별한 꿈도, 인생의 계획도, 커리어에 대한 비전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만나고 있던 여자친구가 제 안에 있던, 저의 그저 헛된 망상쯤으로 치부하던, 아주 작은 바램의 씨앗을 무의식의 공간에서 의식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 당시의 제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도, 가능성도 없던 소망? 바램?을 제 입으로 이야기하고 마음 속에 크게 한자리 하게 인도해주었어요.


나, 의사되고 싶어.


"그럼 하면 되잖아."
"에이, 어떻게 내가 의사가 되. 문과출신인데다...에이, 안될거야."
"그런게 어딨어. 하고 싶으면 하는거지."

 그날, 처음으로 제 입을 통해 흘러나온 의학을 배우고자 하는 꿈, 목표는 의식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점차 안될거란 생각에서 어떻게 하면 가능할지 방법을 찾는 생각으로 흐름이 바뀌어갔습니다.

 도전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도전하면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포기하면 왠지...중년쯤 되었을때 마음에 꽁냥꽁냥 남아, 젊은 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다 매체에서 두 개의 문장을 보고 결심했어요.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내가 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요


각기 다른 시점에, 서로 다른 분께서 하신 말씀이지만 두 문장을 본 순간 도전해야겠다고, 후회없이 살고 싶고, 나도 꿈을 꾸고 이루면서 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결심하고 도전한지 6년, 드디어 의학을 배울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얻게 된 2016년, 저에게 아주 특별한 해였습니다.




재회

 올 하반기에 방영한 '혼술남녀(tvN 방영)'라는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노량진 공시생들과 학원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인데, 시각 그리고 청각적인 효과가 아주...술한잔 하고 싶게 만들더군요.

tvN 혼술남녀 포스터

 여느 수험생이 그렇듯, 저도 주변 지인들과의 만남과 연락을 단절하고 지냈습니다. 1년에 한두번의 안부 인사외에는 10대 초반부터 함께한 고향친구들을 명절에 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저는 기존의 대학교를 자퇴하고 조금은 늦게 새로운 지역의 새로운 대학교로 신입학하였습니다. 이전 대학교에서 만나게된 형님들, 친구들은 저의 자퇴를 극구 만류하였습니다. 왜냐하면..저는 그들에게 성실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고, 워낙 어리숙한 성격이어서요. 진심으로 저를 걱정해줘서 감동이었지만, 그래도 제 인생의 운전대는 제가 쥐고 있으니 제 뜻대로 자퇴하였습니다.

 합격 후, 그들에게 연락하여 소식을 전했습니다.

합격을 축하하며 전해준 케익
형수님의 크리스마스 쿠키

 수년만의 재회.. 그래도 여전히 저는 그 모임의 일원이었습니다. 제가 없어도 제 소식을 궁금해하고, 다시 만났을때, 제 노력과 고생 그리고 원하던 것을 이룰 수 있게된 '사실'을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했습니다. 잊혀지지 않아서, 여전히 우린 우리여서, 그리고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이 행복했습니다. 다시 만난 사람들, 그들이 있어서 저에게 2016년은 특별한 해였습니다.



 

 이 외에도 몇가지, 제게 2016년이 특별한 이유가 더 있으나..그것들은 나중에 따로 써야겠습니다. 다소 좀 길어질 것 같아서요.



 2017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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