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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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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 사람 May 06. 2016

외로움


자정이 넘은 시각
건너편 아파트 불빛이
하나 둘 꺼져가듯이
소중한 이들이 떠나간다  


무서우리만치 아무것도 없는 그저

어둡고 좁은 외길

끝없는 적막함이

심장을 두들긴다


절로 눈물이 나는 길이지만

위에 오롯이 새겨진 발자국들

이 길도 사람이 걷는 길이라 가르친다


누구나 초라해질 수밖에 없는 길을

묵묵히 걸어간 흔적들

눈물 머금듯 따라가다 보면

투박한 길 위에 서려있는
혼자라는 깊은 얼룩들이 묻어난다  


버려져야할 것들이 자꾸만

발걸음에 새겨진다


- 정승한,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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