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틴의 시작은 눈뜨면서부터 시작된다

3. 무엇(what)을 루틴화 할 수 있는가?

by 신영환

매일 아침 기상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여유 있게 시작하면, 서두를 필요가 없으니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늦잠을 자서 아침부터 서두르게 되면, 시간을 맞추느라 힘들고 바쁜 하루를 보내며 기분도 상하고 금방 지친다는 점이 같을 수 있다. 당연한 말로 들릴 수 있지만, 하루의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시작은 반’이라는 말처럼, 아침에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눈뜨면서 시작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하루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하루를 어떤 기분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서도 일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하루의 루틴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에는 다른 학교보다 출근 시간이 빨라서 항상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6시 30분쯤 집에서 나간다. 그러면 학교에는 7시 10분쯤 도착한다. 거의 매일 아침 7시 30분에 회의가 있고, 아침 8시에 1교시 수업이 시작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에 맞춰서 출근하면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행여나 5분이라도 늦게 일어나면 차가 막혀서 5분이 아니라 10분 늦게 도착해서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5분 차이인데 조금만 늦어도 출근하는 차가 많아져서 막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생긴다. 그래서 웬만하면 늦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요새는 코로나로 대면으로 회의를 할 수가 없어서 회의가 줄어든 편이다. 그래도 아침에 조금만 늦게 나오면 차가 막히기 때문에 나는 10년 가까이 항상 같은 시간에 집에서 나오고 있다. 덕분에 항상 거의 같은 시간에 학교에 도착하는데, 요새는 회의도 없기에 하루를 더욱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아침에 20분 정도 여유가 생긴 것뿐인데 하루 업무 능률은 몇 배로 올라갔다. 하루 일정을 충분히 고민하고,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시작할 수 있어서 시간을 군더더기 없이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동아리 총괄 업무를 하고 있어서 학생들이나 교사들과 갑작스럽게 대화하거나 상의해야 해서 계획에 없는 일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래도 아침부터 만만의 준비를 할 수 있었기에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성공한 CEO들의 루틴을 살펴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미국의 비즈니스맨과 워킹맘에게 가장 있기 있는 저술가이자 언론인 로라 밴더캄은 ‘기업 임원들 가운데 90%는 평일 아침 6시 이전에 일어난다’고 했다. 《Rich Habits》 저자인 토마스 콜리는 ‘억만장자의 50%는 업무를 시작하기 이미 세 시간 전부터 일어나서 활동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된 루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출근 3시간 전에 기상하는 비율도 보통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성공한 사람들의 비율이 3.5배 높다. 또한, 성공한 사람들은 양질의 잠을 푹 잔 후 일찍 일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불속에서 꿈나라에 있는 동안 성공한 사람들은 이미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무일푼에서 시작해 4000억 원의 기업체를 일군 인생역전 드라마를 풀어놓은 《김밥 파는 CEO》를 쓴 김승호 작가는 《생각의 비밀》이라는 책에서도 성공 비결을 공유했다. 그중에 그의 출근 시간이 눈길을 끌었다. 오전 5시 30분에 출근해서 10시 30분에 퇴근을 해서 아내가 싫어한다는 농담을 던졌지만, 여기에 성공 비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9시 정도에 출근해서 간신히 정신 차리고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업무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김승호 회장은 CEO로서 다른 사람들 출근하기 전에 중요한 이메일을 확인한 후 혼자서 업무에 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큰 차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9시 이후에 사람들과 회의를 통해 업무를 지시하면 직원에 의해서 회사의 일은 저절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의 아침 루틴 차이를 비교하면서 학교에 있는 공부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의 아침 루틴을 비교해봤다. 대부분 공부 루틴이 잘 잡힌 학생들은 눈을 뜨는 동시에 자신이 정해놓은 루틴대로 움직인다. 대체로 시간을 잘 지키는 편이라 등교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야 학교에 늦지 않고, 시간에 맞춰서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공부 루틴이 잡힌 학생들은 아침마다 하는 행동이 있다. 다름 아닌 하루 일정을 다시 확인하면서 어떻게 하루를 보낼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본다. 이는 산을 오를 때 내가 갈 길을 잘 알고 가는 것과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생각 없이 그냥 전진만 하는 경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결과는 어떨까? 굳이 보지 않아도 뻔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잠깐 5분 정도 일정을 확인하는 행동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나비효과에 따른 결과는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시간이 더 여유 있다면, 자신이 가진 고민을 해결하는 시간으로 쓰는 것도 좋다. 일정을 계획할 때도 분명히 여러 장애물이 있어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기에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까 말한 5분은 일정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고, 실제 계획을 세우는 건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래서 공부 루틴을 올바르게 형성한 학생들은 하루의 시작부터 꼬이지 않게 하려고 크게 노력한다. 첫 단추를 잘못 채우면 나머지 단추도 엇갈려서 다시 단추를 풀고 처음부터 제대로 단추를 채워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첫 단추가 잘 채워지는지 확인하는 사람과 비몽사몽 상태로 단추가 어디에 채워지는지 제대로 확인 못 하는 사람의 하루는 분명 다를 것이다.


사람마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은 다를 수 있다. 그래도 하루를 여유 있게 시작할 것인가 분주하게 시작할 것인가는 스스로 정할 수 있다. 그동안 혹시 아침마다 정신없이 시작했다면 이제는 조금만 기상 시간을 당겨 보길 바란다. 10대 때의 1년이란 시간이 20~30대 시기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침에 10분 일찍이 하루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눈뜨면서 시작되는 하루의 루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고 부자인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부자는 시간에 투자하고 가난한 사람은 돈에 투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렇게 중요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아침 시간에 투자하면 하루를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보길 바란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성공한 사람에게는 ‘확신’이 있고, 실패한 사람에게는 ‘의심’이 있다.” 그러니 아침 시간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고, 여유 있는 하루를 보내기 위한 루틴을 만들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 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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