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부 다이어트의 핵심은 식단!

2. ‘공부 감정’에도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by 신영환

혹시 다이어트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가? 대부분 사람은 다이어트라고 하면 살을 빼는 행위를 떠올린다. 하지만 다이어트(diet)는 영어 단어로 ‘식단’이라는 말이다. 즉 먹는 음식의 종류나 양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학 전문가들도 살을 빼려면 운동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식습관이라고 말한다. 공교롭게도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공부를 잘하려면 혹은 공부 감정을 잘 기르려면 건강한 식단이 꼭 필요하다. 먹는 것이 왜 공부 감정에 영향을 주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사람들이 다이어트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다. 바로 식사를 안 하는 것이다. 굶으면 살이 빠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굶는다고 살이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나중에 폭식하게 되어 더 역효과가 나거나 위염에 걸려서 건강을 잃기도 한다. 잠시나마 몸무게는 줄겠지만, 건강에는 적신호가 나타나게 된다는 말이다.


실제 공부하는 아이들도 밥을 먹지 않으면 정서나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종종 학교에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굶어가며 쉬지 않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침에도 바쁘고 귀찮다고 아침 식사를 거르고 오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원리가 있지 않은가? 식사는 절대 걸러서는 안 되는 일이다. 밥을 먹지 않았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우선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다른 영양소에 영향을 주기에 우리 몸의 필수 에너지원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무작정 탄수화물을 끊으면 신체 건강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감정에도 악영향을 준다. 고로 건강한 신체와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탄수화물 섭취와 이와 관련한 식습관 형성이 필수다. 쉽게 말해 적절한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서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다.


밥을 안 먹으면 탄수화물이 공급되지 않는다. 그러면 뇌 활동에 필요한 당분이 부족해져서 공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몸은 에너지 고갈을 막고자 미리 저장되어 있던 다른 영양소를 대체 에너지로 사용하면서 점점 건강상에 문제를 일으킨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단기적으로는 저혈당이 유발될 수 있다. 이는 수면 부족, 활력 저하, 의기소침, 정신기능 지체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수면으로 오랜 시간 비어 있던 장과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에너지를 원한다. 하지만 에너지가 없으니 기운이 없고, 매사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침 식사를 하면 허기가 덜해 점심도 과식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적당한 양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선순환을 만든다는 말이다.


하지만 식사를 거르면 탄수화물이 부족해서 장기적으로는 무기질 부족으로 이어진다. 참고로 무기질은 우리 몸의 4%를 차지하는 영양소다. 비록 적은 양이지만 신체를 구성하고 신진대사를 도와 ‘일꾼 영양소’로 불린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무기질 섭취가 부족한 원인으로 채소와 나물을 잘 먹지 않는 식습관도 해당한다. 한식이 아니라 서구화된 식습관이 또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요새 아이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편의점에서 빵, 피자, 햄버거, 라면 등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다. 이런 식습관은 결국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집밥에 올라오는 국과 반찬만 골고루 먹어도 웬만한 무기질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요새 아이들은 집밥을 먹을 기회가 적다. 이에 따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나 나물을 섭취할 기회도 함께 줄어든다. 그런데 무기질 부족은 세로토닌 분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곧 감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참고로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은 부교감 신경의 작용을 활발하게 해서 우리가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해 주는데 그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된다.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면, 우울한 느낌이 들고, 불면증이 올 수 있다. 그러면 생체 리듬이 깨지고, 나아가 면역력이 떨어진다. 다시 말해, 우울증을 비롯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는 의미다.


만일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불안, 강박증, 조급함, 슬픔, 두려움, 불행한 감정, 낮은 자존감, 부정적인 생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불안정한 감정으로 인해 불면증으로 이어진다. 불면증으로 인해 다음 날 수면이 부족하니 결과적으로는 뇌에 필요한 신경 전달 물질의 생성을 막아서 공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하루 종일 정신이 멍한 상태가 되니까 공부 효율은 바닥을 친다.


안타깝게도 요새 아이들은 카페인이 들어있는 에너지 드링크나 조미료가 과다 함유된 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여 세로토닌 결핍 증상을 겪는다. 따라서 이런 음식은 피해야 한다. 실제 일본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식이 아이들의 학교생활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학교 폭력과 같은 비행을 저지른 후 소년원에서 복역한 아이들은 청량음료 대량 섭취, 단맛이 강한 빙과류, 과자, 스낵류를 좋아했다. 또한 아침을 거르고 빵이나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특히 식육가공품을 좋아하고 뿌리채소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극단적인 예시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식습관이 주는 영향이 분명히 크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다른 예시로는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가 있다. 294개 가구 어린아이들의 식습관을 6개월 동안 관찰했다. 연구 결과 단 음식과 가공식품을 많이 먹은 아이일수록 결과 실행기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행기능은 목표를 정하고 행동을 계획한 뒤 수행하고 수정하는 능력이다. 실행기능이 떨어지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거나 주변 환경에 유연한 대처를 잘하지 못한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바 또한 가공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인지 능력과 감정 통제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아이들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점점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다양한 해결책이 있겠지만,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을 잘 유지하고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도 세로토닌이 함유된 음식을 먹고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세로토닌 결핍으로 오는 다양한 부작용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규칙적인 식사, 건강한 식단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우리 아이의 건강은 부모가 먼저 챙겨야 하고, 아이들도 스스로 건강한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 건강의 초석이 바로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니 공부 다이어트의 핵심 식단부터 재정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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