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공부 포기를 모르는 우등생들의 ‘공부 감정’ 10가지
#1. 그릿
* 개념 알기
그릿(Grit)은 미국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가 개념화한 용어로 성취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끈기, 근성, 집념, 투지, 용기, 열정’ 등으로 표현된다. 그릿은 단순하지 않다.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인 끈기의 힘을 말한다. 그리고 성공의 열쇠는 재능이 아니라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 재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지만 새롭게 배우는 기술은 무수히 많은 시간 동안 다듬어야 향상되기 때문이다.
그릿은 ‘실패, 역경, 슬럼프를 이겨낸 사람들만이 가진 성공의 비밀’ 혹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힘이며 역경과 실패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딜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이라고 표현된다. 열정과 끈기의 끝에는 결국 성공이 기다리고 있기에 그릿이 높을수록 정서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릿과 행복감 간에는 분명한 비례 관계가 성립한다는 말이다.
큰 업적을 성취한 사람들은 열정과 끈기가 남다르다.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만들어가는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기까지 끈기가 없다면 결국 의미가 없다. 스스로 도전하고 이루어 내는 과정에서 당연히 실패와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릿이 있는 사람들은 어제보다 잘하려고 매일 연습한다. 이것을 의식적인 연습이라 부른다. 도전을 멈추지 않고 계속될 때까지 한다는 의미다. 만일 태어날 때 재능이 없어도 끈기를 갖고 자신의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다면 그게 곧 후천적 재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1만 시간의 법칙도 그릿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일정 시간을 투자해야 결과가 나온다는 말이다. 그러나 제일 안타까운 경우는 머리가 비상해도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지 않는 경우다. 실제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도 성적이 좋은 생도들이 더 많이 중도 포기했다. 반면에 성적이 좋지 않은 생도들은 끝까지 버텨냈다.
실제 머리가 좋지 않은 학생들은 유독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한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매일 공부한다.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끝까지 버틴다. 이런 학생들이 공부를 놓지 않고 끈기를 갖고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 점에서 그릿은 절대 포기를 모르는 공부 감정이라 볼 수 있다.
*그릿이 높은 아이들의 특징
첫째, 자신이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토끼와 거북이 일화를 기억하는가? 토끼는 당연히 자신이 경주에서 이긴다고 생각했다. 왜 그랬을까? 거북이보다 빨리 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나? 빨리 달리던 토끼는 중간에 잠들었고, 느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 씩 발걸음을 옮긴 거북이가 승리했다. 거북이에게는 바로 그릿이 있었다.
자만심이 있는 사람은 자기 재능을 믿고 노력을 믿지 않는다. 반면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재능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서는 노력만이 살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겸손한 태도를 갖추고 무한 노력을 기울인다. 실제 우등생들을 살펴보면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잘 물어본다. 자기보다 다른 사람이 가진 재능을 인정하고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
안타깝게도 부모들은 아이가 조금만 잘해도 능력을 칭찬하기 바쁘다. 특히 머리가 좋다고 자주 칭찬받는 아이는 비난받지 않기 위해 어렵고 힘든 과제에 도전하기보다 실패할 바에 쉽고 간단히 성공할 수 있는 과제에 집중하게 된다. 공부의 평가 기준이 머리가 좋고 나쁨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은 공부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잘할 수 있으니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둘째,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제2의 천성처럼 된다고 믿는다.
재능은 타고난 것이고 바뀔 수 없다고 한다면 재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할까? 다행히도 우리는 노력을 통해 재능을 기를 수 있다. 이 사실을 우등생들은 잘 알고 있다. 자기가 지금은 비록 부족해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제2의 재능과 천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하루아침에 뚝딱 그 능력이 발휘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안다.
대신에 목표로 하는 일을 매일 꾸준하게 실천하고 집중한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언젠가는 실력이 향상되고 전문가 수준에 오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도 휘둘리지 않고 매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지속한다. 고로 눈덩이 효과처럼 하루하루 쌓은 노력이 어느새 커져서 빛을 보게 된다.
우등생들은 공부할 때 자기가 잘하는 과목보다는 못하는 과목에 더 집중한다.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채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실제 못하는 과목에 투자하는 공부 시간은 2~3배나 된다. 처음에는 비록 성적이 나오지 않지만,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 이유는 점수가 나올 때까지 계속 그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방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우선 임계량을 채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필요한 것이야말로 바로 그릿이다. 이처럼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근육이 있어야 결과를 낼 수 있다.
셋째, 단기 목표보다 장기적인 최상위 목표가 있다.
100m가 목표인 사람과 42.195km가 목표인 사람 중 누가 오래 달려야 한다면 먼저 포기할 것인가? 당연히 전자일 것이다. 그릿을 가진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보통 아이들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살아가기에 끈기를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은 눈앞에 보이는 목표보다 인생의 최종 목표가 따로 있다. 예를 들면 공부하는 목적이 의대 진학인 경우와 의사라는 직업을 갖는 경우와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사람인 경우는 분명한 차이가 발생한다.
의대 진학이 목표인 아이들은 의대를 가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할 것이다. 의대에는 진학했지만 의사 면허를 따지 못하고 떨어지면 좌절감이 클 것이다. 하지만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돕는 사람으로 살아가려는 아이는 만일 의사가 되지 못하더라도 의료계에 종사하며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유연하게 중간 목표를 수정할 수 있을 때 오히려 열정과 끈기를 놓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좁게 봐서 고등학교에서도 우등생들은 3년 동안을 마라톤 경주라고 생각하고 중간에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한 학기마다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아이들은 중간에 공부를 포기하고 무너진다. 만일 멈추지만 않는다면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는 못할지라도 자기가 이뤄낼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대부분 아이는 그릿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 우리 아이 그릿 기르는 방법
내가 생각하는 그릿을 기르기 위한 아이가 갖춰야 할 기본태도는 ‘겸손과 희망’이라 생각한다. 우선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부족하다는 마음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그래야 멈추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 또한 언젠가는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야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 하면 그릿을 기를 수 있을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자신이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째,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제2의 천성처럼 된다고 믿는다.
셋째, 단기 목표보다 장기적인 최상위 목표가 있다.
첫째,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진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기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재능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그 경험 속에서 적성에 맞는지 관심사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만일 흥미와 관심이 생긴다면 즐거운 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나아가 비록 처음에는 성장 속도가 더딜 수 있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가질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어린 시절에 아이들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유전적인 것을 무시할 수 없지만, 대체로 노출된 환경에 따라 아이의 적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독서광이 될 확률이 더 높다. 악기를 연주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음악 관련 일에 종사할 가능성이 크다. 미술 관련 일을 하는 부모를 보며 자란 아이들은 관련 분야에 흥미나 관심이 높을 것이다. 실제 아이들을 지도하며 확인한 결과 가족이나 친척 혹은 주변 지인의 진로와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어떤 특정 재능이나 능력을 기르기를 바란다면 아이가 흥미나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경험의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본 아이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만큼 관심을 기르기 위한 경험이 중요하고, 관심이 생기면 남들보다 잘하기 위해 노력할 테니 자연스럽게 그릿이 생기게 된다.
둘째,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다른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부정하고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만 시간을 채우더라도 질적으로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전문가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시늉뿐인 연습’이 아닌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 발전이 있다는 의미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으로는 어림이 없기 때문이다. 훨씬 더 많이 연습해야 최상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편안한 상태에서 단순히 반복하는 것은 실력 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이다. 연습은 제대로 해야 한다. 연습할 때 ‘컴포트 존(편안한 상태)’에 머물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관심 가지기에 이어 질적인 의식적 연습이 필요한 이유는 ‘몰입’ 하기 위해서다. 몰입 상태에서는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만일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몰입 상태로 의식적으로 연습한다면 성적 향상은 당연한 것이 된다.
셋째, 높은 목적의식과 미래를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
그릿의 핵심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높은 목적의식(이타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나보다는 세상의 변화를 위해 살아가거나 다른 사람을 돕거나 하는 식으로 내 안에 매몰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노력이 미래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희망이다. 다시 일어서려는 자세를 가진 희망이 필요하다.
희망은 오히려 힘든 상황 속에서 원하는 감정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처럼 언제나 우리는 힘들 때 희망을 품는다. 그릿은 그 희망을 먹고 산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은 더 이상 꿈도 열정도 용기도 없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잡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말 그대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인생을 더 슬기롭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갈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그릿을 갖춘 사람이다. 열정과 끈기를 보이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끝까지 해낼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해보자면,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가졌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다른 말로 ‘회복 탄력성’이라 부른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꼭지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