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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Apr 11. 2023

<7>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감정 (1)

3. 공부 포기를 모르는 우등생들의 ‘공부 감정’ 10가지

#1. 공감     


개념 알기


공감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비슷하게 경험하는 걸 의미한다. 고로, 공감 능력이 높으면 의사소통 능력, 협동능력, 대인관계 등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공감 능력은 부모로부터 배우게 된다. 아이가 공감 능력이 있거나 없거나 모두 부모가 물려준 자산인 셈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나’로 시작해서 가장 먼저 만나고 소통하는 대상이 ‘부모’이기 때문이다. 부모와 같은 가족은 최초의 사회적 관계다. 이후에 가족 다음으로 친구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나아가 사회로 나가 비로소 타인과의 관계를 맺게 된다. 타인을 깊이 공감하려면 성장하는 과정에서 단계별로 관계를 맺을 때마다 공감 능력을 차근차근 기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공감 능력을 오롯이 감정적인 영역으로만 보려고 한다. 하지만 공감은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 충분한 거리를 두는 이성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객관적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나만큼 다른 사람을 동등한 위치에 두고, 마치 나와 같이 소중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높은 인지 능력이 요구된다. 


알다시피 인지 능력은 우리의 경험으로부터 발달한다. 공감의 씨앗은 아이가 경험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 경험의 종류, 깊이, 폭 등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아이는 나중에 커서 다양한 상황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얻게 된다.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또한 공감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아이의 감정 그릇을 채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아이는 자기감정에 대한 이해력과 조절력이 높다. 고로, 학교에서는 폭력적이지 않고 적절한 행동을 추구한다. 나아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잘하는 사람이다. 공감 능력은 정서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되고,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친밀하고 원만한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학습과 성취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감 능력이 높은 아이들의 특징

공감 능력이 높은 아이들은 5가지 특징을 보인다. (1) 자기의 말에 신경 쓴다. (2)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는다. (3) 의견 나눔을 통해 성장한다. (4) 호기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5) 분위기 파악을 잘한다. 우등생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1) 자기의 말에 신경 쓴다.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우등생들은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가 남인 명언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간다. 우리가 하는 말은 곧 우리 생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생각이 뿌리가 되어 우리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하니까 그만큼 ‘말’도 중요하다. 특히 자신이 내뱉는 말이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인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에 더욱 조심한다. 상대방에게 행여나 상처를 주거나 비수를 꽂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하는 말을 스스로 들었다고 가정했을 때의 상황을 고려한 후에 말을 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유독 말을 이쁘게 하는 아이들이 있다. 말이 이쁘니까 외모와 상관없이 너무 이뻐 보인다. 말이 곧 인격이 되어 그들의 삶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말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했다. 그들에게 대하는 다른 아이들의 태도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2)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는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말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듣는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자기 의견을 말하기 전에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묻는 등 사려 깊게 행동한다. 혹은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주의를 기울이고 반응을 더 잘해준다. 그러면 상대방은 자신을 이해해 주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 관계에 있어서 경청의 자세는 정말 중요하다. ‘이청득심(耳聽得心)’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귀 기울여 들으면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자성어다. 타인의 말에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거나 적극적인 반응을 보일 때 상대방은 그 행동으로 인해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선물을 받는 느낌과 같다. 선물을 받았으니 다시 주고 싶지 않을까? 


수업 시간에 토의, 토론,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소통한다. 그럴 때마다 아이마다 태도나 자세가 다른 걸 느낀다. 언제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딴짓하며 소홀히 하는 사람이 있다. 나중에 동료 평가를 해보면, 다들 누가 듣고 있었는지 아닌지 알고 있다. 공감 능력은 거창한 게 아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경청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3) 의견 나눔을 통해 성장한다. 


무조건 자기 의견이 옳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사람을 보고 우리는 말한다. ‘불통!’ 통하지 않는 사람이다. 소통이 되지 않으니 답답하다. 반면에 공감 능력이 우수한 아이들은 언제나 자기의 의견이 바뀔 수 있음을 알린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되묻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는 유일한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공감 능력이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보면 인지 능력이 우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의견을 나누고 바꿀 수 없기에 그렇다. 그들은 자기 생각을 공유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타인의 생각과 내 생각을 연결하여 새로운 생각을 창조해 낸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언제나 노력한다. 


의외로 우등생 중에는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자기 의견을 비교하는 모습을 보인다. 거기서 차이가 발생하면 좋아한다. 더 나은 답이 무엇일지 함께 찾아가는 과정에 놓이게 되어 그렇다. 시험 기간에는 서로 공부하고 이해한 것을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답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 의견을 묻는다. 무한 반복으로 이 과정을 통해 끝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공감 능력이 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포용할 수 있는 것이다.     


(4) 호기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감 능력이 우수한 아이들은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려고 끝없이 노력한다. 오지랖이 넓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진심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부터 시작해서, 다른 사람의 경험과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려는 노력을 보인다. 다른 사람의 관심사나 목표 등에 물어보며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시험 기간이 끝나고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갈 때도, 다양한 활동을 할 때도 상대방의 의견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나아가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막연한 감정을 듣기보다는 구체적인 이유를 궁금해한다. 누군가를 취조하려는 건 아니다. 충분한 관심을 보이는 행위다. 부모가 어릴 때부터 아이의 말과 행동에 많은 관심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5) 분위기 파악을 잘한다.


공감 능력이 우수한 아이는 눈치가 빠르고 주변 분위기를 잘 파악한다. 말을 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기 때문에 그렇다. 수업하다 보면, 눈치 없이 행동하는 아이들이 간혹 있다. 심지어 그 상황에서 분위기 파악을 잘하는 공감 능력이 우수한 아이는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적절한 반응을 보인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자꾸 엉뚱한 질문을 해서 수업 흐름이 끊겼다고 가정해보자. 능숙한 선생님이라면 적절히 끊어내고 수업 후에 질문하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학습 분위기가 망쳐질 때가 있다. 그럴 때 공감 능력이 우수한 아이는 다른 아이들의 감정, 수업하는 선생님의 감정, 끝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아이의 감정까지 고려해 재치 있게 반응한다. 


“선생님! OO이가 평소 호기심이 많아서 질문이 많아요. 다른 수업 때도 질문이 많은 데 그래도 오늘은 선생님이 설명을 잘해주셔서 질문이 적은 편이랍니다. 그래도 수업 흐름이 끊기니까 수업 후에 질문하면 더 좋겠죠?”


지금까지 공감 능력이 우수한 아이들의 5가지 특징에 대해 살펴봤다. 반대로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10가지 특징을 보인다. 이와 반대로 행동한다면 공감 능력이 길러지지 않을까 싶어 공유해 본다. 다행인 건 공감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것이기에 충분히 개설할 수 있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보이는 특징>

1. 이기적인 행동을 자주 보인다. 

2. 부정적인 표현을 많이 쓴다. 

3. 매사에 불평불만이 가득하다.

4. 지나치게 솔직하다.

5. 지나친 겸손함을 보인다. 

6. 눈치가 없다.

7. 분위기 파악을 못 한다. 

8. 너무 직설적이다. 

9. 남을 무시한다. 

10. 화를 참지 못한다.      



우리 아이 공감 능력 기르는 방법


아이들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함께 자란다. 키가 한 뼘씩 커가듯,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 즉 공감 능력도 함께 성장한다. 좋은 음식을 먹고 몸이 튼튼해지는 것처럼, 아이가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는 여러 방법으로 노력해야 한다. 공감 능력을 기르는 방법을 알고 꼭 실천해 보자. 

다음 내용은 공감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던 특징 5가지다.    

                 

첫째, 자기의 말에 신경 쓴다. 

둘째,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는다. 

셋째, 의견 나눔을 통해 성장한다. 

넷째, 호기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섯째, 분위기 파악을 잘한다. 


위와 같은 5가지 특징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에게는 4가지 방법을 실천해 보면 공감 능력을 효율적으로 기를 수 있을 것이다.      


(1) 다양한 감정 경험하게 하기


갓난아기가 감정을 표현한 유일한 방법은 우는 것밖에 없다. 어린아이들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을 때 울음을 터뜨린다.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감정인지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답답함이 사라진다. 울음을 터뜨릴 필요도 없다. 하지만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지 못하면 평생 울기만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이에게 상황에 맞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려줘야 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영어에는 2600종이 있다고 한다. 우리말에는 434종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을 떠올려보자. 공포, 분노, 슬픔, 기쁨, 즐거움, 좋음, 싫음, 공감, 분노, 증오, 애증, 원망, 질투, 짜증, 불쾌, 권태, 슬픔, 그리움, 실망, 절망, 아픔, 억울, 불안, 걱정, 두려움, 창피, 부끄러움, 수치심, 자괴감, 죄책감, 박진감, 행복, 불행, 사랑, 감동, 바람, 욕망, 자신감, 집착, 호기심, 희망, 절망, 설렘, 두려움, 기대, 걱정 등이 떠오른다.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는 이상 제대로 감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고, 그로 인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해야만 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가리지 않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말이다.     


(2) 부모와 아이 모두 감정 솔직하게 표현하기


우선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의 감정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다. 기쁜 상황인데 웃지 못하고, 슬픈 상황인데 울지 못하는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기뻐서 소리를 지르면 시끄러워도 일단은 그 감정을 공감해줘야 한다. 감정표현이 끝나면 그때 필요에 따라 공공장소에서는 소리를 지르지 않아야 한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아니 어른들 모두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른은 하루에 6번 웃고, 아이들은 하루에 수백 번 웃는다고 한다. 그만큼 감정표현에 인색한 게 어른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 되면 더 솔직하게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만 아이들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부모가 먼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시범을 보여줘야만 아이는 공감 능력을 성숙하게 키워나갈 수 있다. 가장 우선순위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충분하게 감정표현을 인정받은 아이는 그만큼 더 남들에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되기 때문이다.     


(3) 부모가 감정 조절하는 모습 보여주기


인간은 태생적으로 공감하는 능력이 있다. 만 2세가 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공감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공감 능력은 모방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인간의 뇌에는 거울 뉴런이 있어서 남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똑같이 반응할 수 있다. 덕분에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즉,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부모가 자기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발시켜서 소리를 지르며 양육한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아이는 주눅 들거나, 눈치 보거나,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기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공감받지 못하는 경험을 하기에 공감 그릇이 결핍되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능력을 점점 잃게 된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기감정을 조절하여 아이의 감정을 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기에 잘 듣고 이해하는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할 것이다. 나아가 부모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런 경험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점점 더 넓혀가는데 도움이 된다. 쉽게 말해,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그에 맞는 행동을 보여주었을 때 아이의 공감 능력은 발달한다.     


(4) 문학 작품을 통한 공감 능력 기르기


문학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다양한 인물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 있다. 다행히도 거울 뉴런 덕분에 우리는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통해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특히 부모가 감정을 실어서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감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기쁠 때는 기쁜 목소리로, 슬플 때는 슬픈 목소리로, 화날 때는 화난 목소리로 상황에 맞게 올바른 감정을 표현해 주는 것이다. 꼭 연기자처럼 할 필요는 없다. 감정이 실린 목소리면 충분하다. 


문학 작품이 꼭 책이 아니어도 좋다. 사진이나 영상도 상황에 맞는 사람들의 감정을 읽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에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으면 제대로 된 방식으로 공감 능력을 기르는 연습을 하게 된다. 게다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 줄 수 있어서 좋다.


한 예로 어린 시절 장난꾸러기에 왈가닥 소녀였던 한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매일 저녁에 부모님이 틀어주시는 세계 명작 영화를 보면서 그나마 철이 들었다고 한다. 그전에는 다른 사람이 아파도 웃고, 오히려 장난치기 일쑤였는데 매일 명작 영화를 보며 점점 사람이 되어갔다. 세계 명작 영화는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감정적인 라인을 잘 표현해 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그 아이는 중학교 때부터는 다른 사람을 공감하는 아이가 되었고, 이론대로 학업적 능력까지 상승하여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되고 성적도 향상되었다.


아마도 공감 능력이 높아지면서 정서적 안정과 더불어 인지능력이 향상되어 학습 의욕이 높아진 결과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는 수없이 많다. 문학 작품은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에 공감할 기회를 줄 수 있다. 오히려 과도한 지식 교육보다 바탕이 되어야 하는 건 이런 문학 작품을 통한 공감 능력 기르기다.     



*마무리 


공감 능력은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 생존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능력이다. 이 능력은 부모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에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로 발전하게 된다.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한 아이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부모도 내가 부모가 처음이라 많이 서툴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 기대하는 바가 커서 실망도 크다. 그래서 화를 참지 못하고 매일 아이들을 닦달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모가 감정을 잘 통제하고, 다스리고,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어야 우리 아이들은 보고 배우게 된다. 


성적 위주의 교육보다 아이들이 타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줄 필요도 있다. 목표 지향적인 아이가 아니라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로 만들자는 말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한 시대에는 더욱 그 역량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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