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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Apr 17. 2023

<7>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감정 (2)

3. 공부 포기를 모르는 우등생들의 ‘공부 감정’ 10가지

#2. 친밀감     


개념 알기     


친밀감은 사전적으로 ‘지내는 사이가 매우 친하고 가까운 느낌’이라 정의한다. 다른 사람과 관계에 있어서 친하다는 말은 서로 마음을 열고 지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솔직하게 나를 보여줄 때 이 관계는 형성된다. 혼자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가는 삶을 뜻한다.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내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과 천천히 함께 친해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감정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기회가 생긴다. 서로가 진실로 알게 되려면, 천천히 서로에게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친밀감을 그럴 때 생기기 때문이다.      


친밀감은 라틴어 ‘intimus’에서 유래되었다. ‘내적인’ 혹은 ‘가장 깊은 부분’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사실 가장 내면적인 부분은 감추려 한다. 마음 깊이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은 불안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밀감을 보인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나를 솔직하게 보여준다는 의미다.     


친밀감은 쌍방향이다. 어느 한쪽에서만 추구한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함께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이다. 필요에 따라 조금 물러서고 천천히 다가갈 수 있을 때 만들어진다.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지나치게 요구하거나 한다면 다시 멀어질 수 있다. 혹은 너무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친한 사람들을 생각해 보라. 어떻게 친해졌는가? 특정한 계기로 친해졌을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서서히 마음을 여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내가 찾는 것과 상대방이 찾는 것이 일치했을 것이다. 친밀감은 쉽게 생기지 않는다. 진정으로 서로 원할 때 생긴다. 서로 신뢰가 쌓였을 때 더욱 강해진다. 고로, 친밀감이 강해지면 서로를 격려하는 사이가 된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심리 사회적 발달 단계에 있어서 ‘친밀감’은 청소년기가 끝나고 성인이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필수 과업이라 했다. 청소년기에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성인기에는 타인과 자신을 연결하고 조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친밀감’은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누군가와 친해지는 과정을 무한 반복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내가 누군지 알고, 나와 연결이 쉽게 가능한 사람을 찾아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친밀감이 강한 아이들의 특징     


친밀감이 강한 아이들은 5가지 특징을 보인다. (1) 자존감이 높고, 삶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2) 수용과 존중의 태도를 보인다. (3) 타인에게 친절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안다. (4) 경쟁적이지 않고 이타적이다. (5)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우등생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1) 자존감이 높고, 삶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친밀감을 보이는 아이들은 절대 자기 자신을 무시하지 않는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의미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건 자존감이 높다는 증거다. 게다가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언제나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도 틀린 것 같다. 정말 이 아이들은 가만히 있어도 행복하다.     


행복하니까 여유가 넘친다. 마음에 여유가 있으니 다른 사람들 더 잘 지낸다. 친밀감의 정도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두루두루 사람들과 평온하게 지낸다. 그래서인지 인기가 많다. 모범 학생 등 표창을 위해 투표를 하면 친밀감이 강한 아이들이 주로 뽑힌다. 아이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신감이 올라가서 공부 감정도 건강해서 우등생이 된다. 공부만 잘하는 우등생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된다. 자기를 찾아가는 시간 속에서 이미 안정적인 모습이니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도 안정감을 보이는 것이다.      


(2) 수용과 존중의 태도를 보인다.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아이는 다른 사람도 사랑할 줄 안다. 내 의견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공유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용과 존중의 태도를 보인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나와 달라도 존중할 줄 안다. 그렇기에 친밀도가 올라간다.     


친밀감은 나의 불안감을 걷어내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고 마음의 벽을 허물 때 생겨난다. 이 마음의 벽을 허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지름길이 있다. ‘존중’ 받는 느낌이 들게 하면 마음의 벽은 금방 사라진다.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기에 그렇다.      


수용적이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일수록 강한 친밀감을 보인다. 벽을 금방 허물 수 있는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과 금방 친해진다. 이청득심(耳聽得心)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 게 아니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진정한 우등생들은 다른 친구들이 질문을 해도 잘 받아준다.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친절하게 대한다. 경청과 친절한 태도가 만나 시너지가 폭발한다. 우등생을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3) 타인에게 친절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안다.     


경청의 태도를 넘어서 우등생들은 언제나 친절하다. 배려심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안다. 그렇게 배우며 자랐을 가능성이 크다. 친절함과 배려심을 보이는 사람은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 또한 마음의 벽을 허물기에 매우 좋은 상황이다.     


진짜 우등생과 가짜 우등생은 이 점에서 구분된다. 공부만 잘하는 우등생은 가짜다. 돈만 많은 졸부와 같다. 하지만 진짜 우등생은 진정한 부자와 같다. 나를 위해서만 살지 않는다. 주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법을 안다. 베풀 줄도 안다. 그 마음은 친절과 배려의 마음에서 나온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의견을 낼 때 언제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먼저 물어본다. 자기 의견이 있지만, 중간에서 만나려고 노력한다. 누구나 생각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학급 회의 시간에 특히 그런 모습을 자주 보인다. 중재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들은 친밀감을 느끼고 마음을 열게 된다.     


(4) 경쟁적이지 않고 이타적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경쟁심에 불탄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정한 우등생은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 진정한 경쟁은 자기와의 싸움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이 보인다. 경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을 따지기보다 어제보다 내일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     


만년 1등과 만년 2등의 모습 차이다. 만년 1등은 다른 사람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언제나 1등이 가능하다.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년 2등은 언제나 1등과 경쟁하려고 한다. 오늘의 1등이 아닌 어제의 1등과 경쟁한다. 이미 앞서가는 1등과는 차이가 더 벌어진다. 어떻게든 이기고 싶어서 발악한다. 경쟁심에 가슴이 불타기 때문이다. 3등한테도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위로도 신경 쓰고 아래로도 신경 쓴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반대로 여유가 넘치는 1등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크게 들 것이다. 친밀감이 강한 우등생들은 언제나 만년 1등의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우등생이 되느냐 아니냐의 기로에 설 테니까 말이다.      


(5)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사람마다 기운이라는 게 있다. 밝은 사람, 어두운 사람, 피곤한 사람, 에너지 넘치는 사람 등 느껴지는 기운은 다양하다. 친밀감이 강한 아이들은 한마디로 표현해 보자면, ‘긍정 에너지’가 넘친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생겨도 좌절하지 않는다. 그 또한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급에서 과제든 활동이든 협업하다가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 아이들은 여러 반응을 보인다. 부정적인 아이들은 누군가 혹은 환경을 탓할 뿐이다. 반면에 긍정적인 아이들은 어떻게든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그것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감동이다.     


긍정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것이다. 그 힘이 감동을 만들어내어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좋은 영향을 준 사람에게 마음이 간다. ‘웃는 사람한테는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뭐라 할 수 없다. 오히려 호감을 느낄 뿐이다. 그래서 친밀감이 강한 아이들은 긍정의 힘을 드러낸다.           



우리 아이 친밀감 기르는 방법     


연구에 따르면, 아기들이 6개월째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친근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을 타인에게 열거나 닫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한다.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며 자기를 내려놓고 관대함을 가지려 노력한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의 친절한 태도에 매우 수용적인 모습이다. 이런 태도가 있을 때 친밀감이 더 생기기 쉽다. 친밀감을 기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 내용은 친밀감이 강한 학생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던 특징 5가지다.            

        

(1) 자존감이 높고, 삶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2) 수용과 존중의 태도를 보인다. 

(3) 타인에게 친절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안다. 

(4) 경쟁적이지 않고 이타적이다.

(5)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위와 같은 5가지 특징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에게는 6가지 방법을 실천해 보면 성취감을 효율적으로 기를 수 있을 것이다.     


(1) 적극적인 경청 연습하기     


경청의 자세는 친밀감을 쌓는 데 매우 중요하다. 경청은 상대방의 말에 온전히 관심을 기울이고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적극적으로 경청하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깊은 관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는 건 곧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경청하는 자세는 연습을 통해 기를 수 있다. 내가 먼저 말하기 전에 먼저 들으려고 하면 된다. 입이 하나고, 귀가 두 개인 이유도 다 그래서다. 더 잘 듣고 말하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두 귀를 잘 활용하면 또 금방 가능하다.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과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2) 감정 공유 및 공감하기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 이유는 친밀감을 쌓을 때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진솔하게 말하라는 말이다. 내가 숨기는 게 있으면 상대방은 점점 벽을 느끼게 된다. 나와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감정을 공유할 때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또한 비판적이지 않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내 감정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만큼 다른 사람도 내가 알아주기를 바란다. 고로, 공감 반응은 서로가 감정을 확인하고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열린 마음 갖기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무조건 거부하거나 밀어낸다면 관계가 어떻게 될까? 열린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친밀감을 쌓을 때 나를 내려놓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방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기꺼이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마음을 열고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겠다는 말이다. 열린 마음은 결국에 함께 배우고 성장하려는 의지로 대화하려는 자세와 같다.     


간혹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열린 마음이 있으면 충분히 서로를 용서하고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럴 때 친밀감이 더 발생한다. 서로가 완벽하지 않은 존재임을 인정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기에 신뢰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상대방이 혹시라도 실수하더라도 용서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 나중에 내가 잘못했을 때도 친밀감이 있으면 얼마든지 용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4) 자기감정 관리하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살피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의 감정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먼저 안정적이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안정적인 느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신체 건강을 유지하고,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정신건강도 지켜야 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언제나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로서 아이의 감정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신체적 접촉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뇌과학적으로 다양한 행복 물질(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 등)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불안감이 사라지고 행복함을 느끼면 감정이 평온하게 유지된다. 자기감정이 안정적이면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 또한 쉽게 할 수 있기에 자기감정을 통제할 수 있도록 평소 노력하라는 말이다.     


(5) 정직하고 진정성 있게 행동하기     


친밀감을 쌓으려면 정직성과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솔직한 사람이라는 걸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믿기 어렵지만, 언제나 솔직하게 사실만을 말하는 사람에게는 신뢰가 쌓인다. ‘신뢰’는 곧 친밀감의 상승 곡선을 그리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 볼 수 있다. 신뢰의 초석은 정직함과 진정성이라 그렇다.      


내가 먼저 정직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방은 진정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 원래 사람이 친해질 때는 하나씩 자기 진짜 모습을 공개하며 가까워진다. 친밀감이 있는 사람들은 시원하게 모든 걸 다 말해준다. 반면에 거리를 두는 사람을 보면 어떤가?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내가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는다. 빙빙 돌려서 말할 뿐이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자꾸 무언가를 숨기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솔직하게 사실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아이와 부모가 친해지는 지름길도 서로의 솔직한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이다. 자꾸만 비밀을 만들고 숨기면 거리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집에서부터 이렇게 관계를 솔직하게 맺는 방법을 배워야 친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사회에 나가서도 사람들과 관계 맺을 때 더 효율적으로 결과를 맺을 수 있다.      


(6) 감사 표현하기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노고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감사 표현은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말도 중요하지만, 행동이나 제스처를 통해서도 감사를 표현할 수 있다. 행동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평소 생각이 모여서 행동을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서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소한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면, 밥 먹을 때 자연에 감사하고, 밥을 차려준 사람한테 감사한 마음을 가지라는 말이다. 우리가 평소에 너무나 사소해서 당연한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감사의 태도’는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우리에게 현금 100억을 준다고 생각해 보라. 너무 기쁘지 아니한가? 단, 조건이 있다. 내일은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다는 조건이다. 그래도 100억을 받을 것인가? 아마도 거의 다 거절할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방금 100억만큼의 가치를 ‘매일 아침에 일어나는 것’과 바꿨다. 매일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100억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그러니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마무리     


친밀감을 쌓기 위해서는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과 더 깊은 수준에서 마음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정직한 태도로 자신의 약점을 보여줄 수 있고, 상대방도 그렇게 하게 함으로써 서로가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친밀감은 모든 관계에 있어서 신뢰, 이해, 상호 존중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말이다.     


게다가 친밀감으로 인해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다. 친밀감은 기분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예방한다. 또한 친절한 행동과 배려의 모습을 통해 기분이 좋아지고, 더 안정감 있고 자신감 있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실제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로제토 효과 이야기를 살펴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동부 펜실베이니아주의 ‘로제토(Roseto)’는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정착해 만든 마을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유독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적었다. 술과 담배를 즐기고 육식을 좋아하는 과체중인 사람도 많았기에 더 이상했다.      


이 마을에는 관례가 있었다. 마을 사람 중 누군가가 죽으면 모든 과거의 갈등을 뒤로하고 죽음을 함께 애도했다. 부모가 죽으면 그 집의 아이들을 마을 전체가 책임지겠다는 무언의 약속도 있었다. 누구든 가족을 잃은 사람이라면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가족이 경제적으로 파산했을 때 그 가족을 돕는 것 또한 공동체가 하는 일이 되었다.     


친밀감은 공동체가 살아갈 때 필수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면 공동체적 책임감을 함께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등생들의 공부 감정 중 ‘친밀감’은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다. 많은 아이가 친밀감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로제토 효과가 온 세상에 퍼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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