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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Dec 21. 2023

<8> 갈등을 조정하는 감정 (1)

3. 공부 포기를 모르는 우등생들의 ‘공부 감정’ 10가지

#1. 리더십(사회성)     


* 개념 알기


리더십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심지어 리더십의 종류도 학자마다 혹은 분류하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가장 기본적인 사전의 의미를 살펴보면, ‘무리를 다스리거나 이끌어 가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등생들이 가지고 있는 공부 감정으로서의 리더십이기에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리더십’에 관한 개념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나아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둘 것이다. 아이들이 공부 감정이 무너지는 이유 중 하나는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지식을 쌓는 공부도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사회생활을 한다. 또한 성인이 되어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화’에 학교 교육의 목적을 두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기에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만나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혼자서만 살아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둘 이상 함께 살아가려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관계 속의 갈등은 불가피하다. 서로의 생각과 의견이 달라 부딪히는 상황에 자주 마주한다. 그럴 때마다 피할 수만은 없기에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사회에 나가기 전에 선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경험을 위해서는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리더로서 적극적으로 갈등을 조정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요즘 학교에서는 단순히 수업만 듣고 끝나지 않는다. 수업 활동 속에는 그룹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동아리 활동 등 학생 중심 활동을 언제든 경험할 기회가 있다. 아무리 피하고 싶어도 적어도 한 번쯤은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갈등 조정 역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단, 꼭 반장이 되거나, 회장이 되거나, 동아리장이 되거나 감투를 쓴다는 말이 아니다. 사소한 활동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리더 역할을 할 기회가 있다는 말이니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리더십이 강한 아이들의 특징


리더십이 강한 아이들은 5가지 특징을 보인다. (1)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2) 인내심이 강하여 지속성과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3) 의견 조율에 능한 우수한 소통 능력을 보인다. (4) 협력 정신이 투철하여 조화를 잘 이룬다. (5)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안다. 우등생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1)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인간은 위기의 순간에 싸우거나 도망치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갈등 상황은 분명히 위기의 순간이기에 갈등을 더 크게 만들어 자신이 우위에 서거나, 혹은 상황을 모면하려고 회피한다. 하지만 올바른 리더십을 갖춘 우등생은 현명하고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그들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성실이라는 말은 ‘정성스럽고 참됨’이라는 뜻이다. 그렇기에 정성스럽고 참되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책임감은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을 뜻한다. 따라서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두 가지 무기가 있기에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놓여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인간으로서 갈등을 조절하고,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 꼭 자신이 리더 역할을 하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위기 탈출 넘버원’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갈등이 거의 없으니 공부 감정은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2) 인내심이 강하여 지속성과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성적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뇌과학적으로 인간만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전두엽이 발달했기에 그렇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감정을 잘 이겨내는 건 아니다. 언제나 이성보다는 본능적으로 감정이 우선한다. 동물보다는 감정 통제를 더 잘할 수 있겠지만, 쉽지 않다는 말이다. 고로 감정을 잘 참는 사람들을 일컬어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인내심이 강한 리더는 잘 참을 수 있기에 지속적이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화는 한번 내고 나서 여러 번 내는 건 쉽다. 하지만 화를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참는 건 쉽지 않다. 인내심이 강한 사람은 꾸준함을 보인다. 관계 속에서 아무리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좋은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공부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감정이 무너져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리더십을 보이는 우등생처럼 ‘인내심’이 강하면, 같은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힘도 있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또한 겸비할 수 있을 것이다.      


(3) 의견 조율에 능한 우수한 소통 능력을 보인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우등생들은 의사소통 능력이 우수하다. 의사소통 능력이 우수하다는 말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의견 조율에 능할 수밖에 없다. 의견 조율을 잘하면 갈등이 발생하기 어렵다. 이미 양쪽 모두 불만 없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의견 조율을 위해서는 양쪽 모두의 의견에 진심을 다해 들을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입이 한 개이고, 귀가 두 개인 이유도 다 그래서다. 더 많이 듣고, 덜 말해야 의사소통이 건강하게 이뤄진다. 진정한 리더십을 갖춘 우등생들은 이런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게다가 적절한 선을 잘 지킬 줄도 알아야 한다. 친분의 정도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을 보이면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하고, 의견 조율 대상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절하다는 말이 참 어렵지만, 의견 조율을 잘하고 우수한 의사소통 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은 줄타기를 참 잘한다.      


(4) 협력 정신이 투철하여 조화를 잘 이룬다. 


조화롭다는 말은 주변과 잘 어울린다는 의미다. 조화롭기 위해서는 절대 튀면 안 된다. 개성을 비추기보다는 주변에 어우러질 수 있도록 나를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면 된다는 말이다. 리더십이 있는 우등생들은 자신이 보스가 아니라 리더라는 걸 분명히 잘 안다. 진정한 리더는 보스처럼 존중을 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존중을 보여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보스와 리더의 차이를 통해서 얼마든지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보스는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벌하거나 그에게 문제를 해결하라고 소리친다. 반면에 리더는 문제를 비난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어떻게든 자신의 노력을 보태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인다. 다시 말해, 협력 정신이 투철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보스는 자신이 생각하는 해결책을 강요한다. 반면에 리더는 상대방이 생각하는 해결책을 묻는다.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상대가 원하는 것, 상대가 걱정하는 것, 상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등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협력하기 위해 노력한다.      


(5)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안다. 


우리가 갈등이 마주하는 순간에는 항상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다. 내가 실수나 잘못을 했음에도 인정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내가 비록 큰 잘못을 하지 않았더라도 상대방이 느끼기에 상처가 되거나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내가 가진 사소한 단점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조금 성급한 성격인 사람이 상대방의 말을 다 듣기 전에 말을 끊는 버릇이 있다고 하자. 누가 봐도 이런 성향이 있다면 피해를 줄 수 있다. 대화 중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고,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 게 맞을까? 나는 원래 성격이 그러니까 이해를 요구해야 할까? 아니면 부족함을 시인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해야 할까? 당연히 후자일 때 갈등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리더십을 갖춘 우등생들은 잘못 인정과 사과가 빠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면, 아무리 사소한 실수라도 잘못이라 인정할 줄 안다. 그래서 상대방은 금방 마음을 풀고 다시 좋은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이게 갈등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우리 아이 리더십 기르는 방법     

리더십은 거창한 게 아니다. 앞에서 말한 리더십이 강한 학생들이 가진 특성을 이해하고, 몸소 실천한다면 충분히 진정한 리더십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간혹 리더를 보스로 오해하고 잘못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기에 구분을 잘해야 한다. 이점만 명심한다면 갈등을 조절하는 공부 감정 리더십은 금방 체득될 것이다. 


다음 내용은 리더십이 강한 학생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던 특징 5가지다.       

              

(1)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2) 인내심이 강하여 지속성과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3) 의견 조율에 능한 우수한 소통 능력을 보인다. 

(4) 협력 정신이 투철하여 조화를 잘 이룬다. 

(5)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안다.


위와 같은 5가지 특징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에게는 4가지 방법을 실천해 보면 리더십을 효율적으로 기를 수 있을 것이다.     


(1) 주인의식 기르기     


과거의 우리나라는 공동체 의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서양의 영향을 받아 개인주의 성향이 짙다. 내 것과 네 것이 분명히 구별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내 것이 아닌 이상 별로 관심이 없다. 굳이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다. 반대로 내 것에 관해서는 집착이 강하다. 분명한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내 것에 대한 책임감을 다른 말로 표현해 보자면, ‘주인의식’이라고 볼 수 있다. 주인의식은 자신의 일이나 소유물에 대해 책임감과 애착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고로 아이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성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도록 하려면 주인의식을 기르도록 도와야만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일이라는 걸 인지하도록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동기부여를 해야 할 것이다.

     

요새 부모는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며 무조건 도와주려는 모습을 간혹 보인다. 심지어 대학에 연락해서 아이의 성적에 대해서 혹은 출석에 대해서 언급하는 헬리콥터 부모가 등장하기도 했다. 자녀를 과잉보호하려는 부모의 모습이다. 이렇게 아이를 키우면, 아이는 자립심도 없고, 무엇을 하든 주인의식을 가지지 못한다. 결국 리더십을 위한 주인의식 기르기는 부모로부터 아이들이 자율성을 확보할 때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다.    

 

(2) 약간 어려운 과제 수행하기     


우리는 살면서 항상 어려움에 부딪힌다. 문제 상황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선택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다. 그래서 선택에 있어서 신중해야 하고, 만일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대비해야 한다.     


심리학에서는 학습할 때 가장 좋은 조건이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약간 어려운 과제를 수행할 때라고 말한다. 그래야 기존의 것과 연결할 힘이 있고, 성장의 기회가 생긴다고 믿는다. 리더십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너무 쉬운 과제만 수행하다가 갑자기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리면, 정신적인 충격이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약간의 어려움을 계속 느낀다면, 내성이 생겨서 조금 큰 충격이 있어도 견딜 수 있다.     


그렇다고 절벽에서 그냥 밀어버리는 독수리 부모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최소한 아이가 스스로 할 기회를 마련해 주라는 의미다.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걸 알려도 줘야 한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라는 말이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도움을 주기도 해야 할 것이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어미가 도와주지 않아도 알을 깨지 못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절히 도움을 주는 것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힘도 기를 수 있게 해 주고, 동시에 살아남게도 할 수 있지 않은가.     


(3) 돌아가며 의견 나누기     


티키타카는 축구에서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는 전술 용어다. 이는 축구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혼용하여 쓴다. 사람 사이에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행위를 말한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에 대한 반응을 얼마나 잘해주느냐이다. 결국에 마음을 얻는 건, 잘 들어주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답을 할 때이기 때문이다.     


아직 말이 서툰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 표현 자체를 어려워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때 부모가 기다려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이들은 주눅이 들어 자기 의견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게 된다. 반면에 부모와 자녀가 돌아가며 말할 기회를 공평하게 나눠 갖는다면 어떨까? 게다가 적절한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대답을 끌어낼 능력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의사소통의 기본은 질문과 답변일 테니까.     


이 과정에서 타협이 일어날 수 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동안에는 기다리는 법도 배울 수 있다. 행여나 갈등 상황이라면 감정을 통제하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감정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의 정석》에서도 대화의 기본은 상대방이 원하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질문하는 것이라 했다. 그러니 돌아가며 의견을 내는 방법은 분명히 의사소통 능력과 의견 조율 능력을 동시에 발달시킬 수 있을 것이다.     


(4) 사소한 일도 함께 나누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주는 교훈은 끝이 없다. 일상에서 가족 구성원 간에도 서로 도우며 살아갈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해봐야 한다.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부모가 다 해주는 게 아니라 밥상을 차릴 때 숟가락 젓가락 정도는 아이들이 도울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 이렇게 사소한 것도 함께 일을 나눠서 하는 집안 분위기여야 자기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협력과 조화의 정신을 기를 수 있다.     


요새는 캠핑을 많이 다니니 그렇게 여행을 하면서도 누구 하나 무임승차하는 일 없이 뭐라도 도울 수 있는 일은 나누는 게 좋다. 텐트를 칠 때 잠시 끈이라도 잡아줄 수 있어도 된다. 혹은 랜턴을 비추어 잘 보이도록 도와달라고 할 수도 있다.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협력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조화도 마찬가지다. 최소한 둘 이상이 모였을 때만 만들 수 있는 결과다. 그리고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좋다.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모습을 가질 때, 리더십과 동시에 팔로우십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 모든 리더는 과거에 팔로우십부터 배웠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사실만 기억한다면, 리더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출 것이다.           



마무리     


식구(食口)라는 말은 밥상에서 같이 밥을 먹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나 하고 밥을 먹지 않는다. 친하지도 않은데 누가 밥을 같이 먹겠는가. 진정한 리더는 과연 무엇일까 고민해 본다면, 나는 같이 밥을 먹어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고 싶다. 자기 권력을 앞세우지도 않는, 타인에게 강압적이지 않은 그런 사람이 리더로서 자질이 있다고 본다.     


정말 멋진 사람은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면, 고개를 숙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벼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지 않는가? 진정한 리더도 그런 자세를 갖춰야 한다.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높여줄 수 있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어야 한다.      


콧대가 높고, 고개를 뻣뻣하게 세우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할 줄 모른다면, 오히려 갈등이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 좀 한다고 잘난 척하거나 돈이 좀 많다고 유세를 떠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감동은 마음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리더십은 그런 것이다.      


사탕발린 말로 누군가를 현혹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 연인 사이에서도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보다, 길을 함께 걸어가는데 조용히 손을 내밀어 인도 안쪽으로 끌고 가주는 사람에게 감동을 더 느끼는 것과 같다. 이렇게 사소함 속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리더라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조절하는 능력은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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