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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Jan 09. 2024

에필로그

우리 아이 '공부 감정’은 괜찮은가요?


운명의 장난인지 몰라도 저는 특목고에 근무하면서 우등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반에서 1등을 하던 아이도 갑자기 공부 중단을 선언하며 한 달간 시위하는 상황을 종종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찾고 보면, 결국 부모와의 관계가 무너진 결과였습니다. 관계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공부 감정이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죠.


어린 시절에는 부모와 아이는 사이가 대부분 좋습니다. 하지만 사춘기 시기에 접어들면서부터 관계가 삐그덕거립니다. 사춘기 시기의 대표적인 현상은 3가지입니다.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부모보다 친구가 더 좋아지는 시기지요. 그리고 자기가 다 컸다고 생각해서인지 부모의 말을 슬슬 안 들으려고 합니다. 자기주장이 강해지기도 하지요.


이때부터 조심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갑자기 변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어오르는 모습을 가만두고 싶지 않습니다. 혹은 공부는 안 하고 딴청만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폭풍 잔소리와 간섭은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은 부모의 걱정을 걱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지나친 간섭과 잔소리로 들릴 뿐이죠.


이런 이유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악화되는 시기입니다. 중학교 때까지 관계가 회복되지 못하면, 이미 성인처럼 행동하는 고등학교에 가서는 부모와는 완전히 멀어지게 됩니다. 만일 고등학생 자녀와 대화도 많이 하고, 의견을 편하게 주고받는 사이라면 성공한 겁니다. 적어도 공부 감정을 망칠 일은 없을 테니까요.


반대로 매일 살얼음 걷는 기분으로 냉랭한 분위기만 연출된다면, 공부 감정이 깨지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해야 합니다. 차라리 지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만히 있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관계를 더 나쁘게 만들지 않도록 말이죠. 


차라리 말보다는 행동으로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을 보여주는 게 옳은 행동입니다.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필요한 게 있다고 하면 도와주고, 용돈도 가끔 주면서 말이죠. 신기하게도 무관심으로 대응해도 아이들은 서운해합니다. 그래서 적절히 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부 감정 형성의 결정적 시기는 사춘기 시기 이전이라 생각합니다. 그때 잘 형성된 부모 자녀 관계가 사춘기 시기를 잘 넘길 수 있게 하기에 그렇습니다. 사춘기 시기를 잘 넘기면 중요한 입시 준비의 시기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공부 감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죠. 


제가 제시한 우등생들의 10가지 공부 감정을 잘 살펴봐 주세요. 공부 감정의 특징부터 감정을 올바르게 기를 방법까지 자세히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직 시기적으로 좋은 공부 감정을 형성할 수 있다면, 꼭 책 내용과 같이 실천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우등생들의 공부 감정을 배우고, 익혀서 중요한 시기에 무너지지 않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아이들이 공부 감정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니 이제 제 역할은 끝입니다. 이제는 부모님들과 우리 아이들이 함께 노력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실천만이 답입니다. 하루도 미루지 말고 바로 시작해 보세요. 하루하루가 쌓여서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 감정’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물려줄 것입니다. 언제라도 끝까지 해내는 힘을 말입니다. 


“우리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며 자랍니다.”

2024년 1월 신영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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