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 작가의 길을 걷다.>

앞으로 작가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by 신영환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일을 끝마치기는 그리 어렵지 아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글을 쓰고, 책으로 출간하게 되면서 이미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근데 생각해보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절반은 작가가 된 거였다. 시작은 그렇게 잘 시작했지만, 나머지 반을 채우려면 작가로서 계속 글을 써야 한다.


누군가 그랬다. 책 한 권을 써서 세상에 내놓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지만, 책을 한 권만 세상에 내놓는 경우도 드물다고 했다. 작가가 되면 계속 글을 쓰고, 책을 쓴다는 말이다. 김병완 작가, 이상민 작가 등 수천 권 혹은 만권 이상의 책을 읽은 독서광도 글쓰기가 독서의 다음 단계이자 완성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독서 후 실천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지만, 글쓰기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책을 한 권 쓰면서 내 인생에 바뀐 게 있다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사색하는 습관이 생긴 거다. 별거 아닌 듯한 소재라도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연결이 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나도 모르게 새로운 주제로 머릿속으로 글을 쓰며 새로운 책을 기획하고 있다. ‘대학에 목숨 걸지 마라.(가제)’라는 주제로 글을 썼으니, 이제는 다른 내 관심 분야로 눈이 돌아간다.

내친김에 ‘목숨 걸지 마라’ 시리즈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에 목숨 걸지 마라.’, ‘육아에 목숨 걸지 마라.’ 등 내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물론 이번에 독학으로 글을 쓰며 목표도 생겼다. 글쓰기부터 책 출간까지의 과정을 쉽게 알도록 하여 누구나 책 쓰기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미 시중에 비슷한 주제로 많은 책이 나온 건 안다. 그래도 내가 준비하면서 궁금했던 점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면 더욱 알찬 책으로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한편으로는 전자책으로 출간하여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쉽게 하는 방법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책을 쓸 때는 저자의 경험, 다른 책 내용 인용, 통계 자료, 연구 결과 등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런 세세한 방법까지 다루는 책이라면 분명 작가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끝으로 퇴고 방법, 출간 기획서 작성방법, 투고를 위한 출판사 이메일 주소까지 첨부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든다. 심지어 책이 나온 후 마케팅 방법까지 노하우를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녹아 내면 좋을 거 같았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보니 입가에 미소가 생긴다. 사실 아직 출간 예정인 책을 마무리하고, 출간 후 홍보의 과정까지 경험한 후에 더 자세히 사정을 알게 될 거다. 그래도 상상만으로도 매일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분명한 건 처음에 시작할 때 말한 거처럼, 작가로서 글쓰기를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어떤 주제를 놓고 하든지, 이제는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투고하면서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내신 작가님께서 이런 말을 들었다. “요새는 글을 다 쓰고 투고하지 않고, 출간 기획서를 먼저 제출한 후에 출판사와 상의하며 책을 씁니다.” 이 말의 요지는, 아무리 글이 좋아도 출판사의 콘셉트와 맞지 않으면 책이 세상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다. 아무리 1000개의 출판사에 투고해도 반응이 없다면, 정말 세상에 나올 수 없는 책이 되는 거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의 소설가 J.K 롤링도 처음에는 그렇게 퇴짜를 맞았다고 했다. 아무리 글이 좋아도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으면 출간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리 혁신적인 내용이라도 사회적 수용 분위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의 한 일원으로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3년 전 책을 쓴 적이 있다. ‘영어는 언어다.’라는 주제로 책 한 권 분량을 다 썼지만,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 우선 책에 쓰이는 글쓰기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정보 활용 방법이 잘못되었다. 출판사는커녕 일반인이 보기에도 출간으로까지 이어지기엔 완성도가 부족한 책이었다. 글자 수만 빼고는 퇴짜 받을만한 책이었다. 실제 출간을 앞두고 보니 그땐 많이 부족했다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그 이후 멈추지 않고, 책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책도 많이 읽고, 글을 쓰면서 자료 조사도 충실히 했다. 인용도 적절히 하려고 노력했고, 책 형식에 맞춘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호주에서 대학원 다닐 때 영어식 글을 쓰는 법을 배우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냥 내 생각을 쓰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내 생각을 쓰려면 뒷받침할 근거를 써야 했다. 그리고 인용 방식에도 글의 종류에 따라 쓰는 방식이 모두 달랐다. 근데 다행히 1년 반 동안 계속 과제로 영어 에세이를 쓰면서 익숙해졌다. 덕분에 글다운 글을 써서 좋은 성적도 받을 수 있었다.


작가로서 책을 쓰면서도 비슷하게 경험했다. 물론 영어 에세이 쓰는 방식과도 공통점이 있었다. 개인의 경험, 책 인용, 자료 인용, 실험 및 연구 결과 인용 등 결국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를 쓰기 위해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이 같았다. 막상 방법을 아니까 과거에 내가 했던 글쓰기 방식이 떠올랐고, 덕분에 출간으로 이어지는 글쓰기가 되었다. 그렇게 작가의 길로 들어서 시작과 함께 반을 완성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다. 책을 쓰는 방법을 알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면 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계속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예정이다. 1년에 100권 독서를 목표로 하고, 1년에 1권의 책을 쓸 예정이다. 올해는 내 전공 분야인 ‘영어 교육’ 관련 책을 쓸까 한다.


‘영어에 목숨 걸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대한민국에서 영어로 힘들어하는 모든 영어 학습자들에게 짐을 덜어주고자 한다. 대한민국에서 영어 학습은 어느 정도까지 하는 게 맞는지, 학습자의 니즈에 따라 얼마나 학습해야 하는지 그런 식의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물론 어떤 사람은 영어 공부를 할 필요가 없을 거다. 그런 부분까지 다루면서 굳이 영어에 목숨 걸지 않아도 우리나라에서는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


살짝 고민이 되는 건, 출간 기획서를 먼저 쓰고 진행할지 아니면 지난번처럼 원고를 다 쓴 후에 투고할지이다. 일단 첫 출간되는 책의 반응을 보고, 그건 결정할까 싶다. 일단은 목차는 정해야 하니 먼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간 기획 방식과 상관없이 책 제목과 목차는 시작할 때 필수로 해야 하는 부분이고, 그 시작과 함께 책 쓰기의 절반이 끝나기 때문이다. 혹은 절반 그 이상일 수도 있다.


그동안 혹시라도 내가 4개월 동안 40개 꼭지를 충실하게 쓰는 모습을 봐왔다면 느끼는 게 있을 거라 믿는다.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 책을 완성할 수 있구나’라는 사실 말이다. 그리고 조금만 자신의 경험을 글을 통해 공유할 마음만 있다면, 혹은 정보를 연구해서 알려줄 생각이 있다면 충분히 책을 쓸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혹시 작가를 꿈꾼다면, 나처럼 일단 글쓰기부터 시작해보길 바란다. ‘인생이 완전히 바뀐다.’라고 말을 못 하지만, 분명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수는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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