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영환 Jun 13. 2021

<2> 유의미한 반복을 한다

1. 올바른 1등급 공부법: 개념편 (접근법)

내신이든 수능이든 적어도 한 번 1등급을 받았던 학생들의 공부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N회독 공부법이다. 서울대생 100인을 대상으로 인터뷰하고 쓴 조승우 작가의 《공부 마스터 플랜》에도 등장하는 주제다. 한국의 외무고시, 행정고시, 사법고시 3대 고시를 모두 패스한 고승덕 변호사의 10회독 공부법과 일본의 N회독 공부법으로 여러 시험을 석권한 야마구치 마유의 7번 읽기 공부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렇듯 N회독 공부법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용하는 절대적인 공부법이라고 해도 될듯하다. 그런데 공부법 관련하여 유명한 ‘STUDYCODE’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조남호 코치는 N회독 공부법에 대해서 반박하는 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서울대생 3천 명을 인터뷰한 결과 공부 잘하는 학생은 무식하게 반복만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요지는 무한 반복을 통한 ‘암기’가 아니라 ‘이해’하는 공부를 하라는 것이었다. 이미 첫 꼭지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뤘기에 N회독 공부법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옳은지 알아보고자 한다.     


사실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을 인터뷰하며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 공부법이 ‘N회독 공부법’이다. 허나 ‘N회독’이라는 것은 분명 교집합 요소지만, 개인마다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다양한 사례가 있었지만, 내가 만나본 멘토들의 경우에는 3가지 유형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 사실 정리하고 보면, 왜 N회독하는 횟수가 달라지는지 이유를 금방 알 수 있다. 우선 장선우 멘토는 7회독, 박원빈 멘토는 4회독, 그리고 김주연 멘토는 10회독 공부법을 택했다. 횟수에 따라 공부법도 초점을 두는 방식이 달랐다.      


N회독 공부법의 가장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장선우 멘토의 7회독 공부법은 1회독 할 때는 정독하며 최대한 이해와 암기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실천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2회독부터는 자신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히 이해가 되지 않았거나, 기억에서 사라진 내용을 다시 암기하며 확인하는 방식으로 무한대로 이어진다. 그렇게 계속해서 7회독 정도가 되면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암기하지 못한 부분도 거의 사라진다. 일명 ‘완전학습’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이 방법의 특징은 다음 회독으로 넘어갈수록 공부하는 시간이 단축된다는 점이다.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 즉 이해가 안 되거나 외우지 못한 것에 초점을 둔 공부법이다. 반면에 박원빈 멘토의 4회독 공부법은 조금 다르다. 1회독부터 4회독까지 무조건 정독하는 방법이다. 아는 것도 다시 보고, 모르는 것은 더 자세히 살펴보며 자신이 봐야 할 내용을 최대한 시간을 들여서 통째로 삼키려는 것이다.      


조금 지독할 수도 있지만, 페이지에 들어간 내용을 눈으로 그대로 시각화하여 이미지로 기억하려면 이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느 내용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꺼내어 볼 수 있어서 자신이 볼 시험 범위 내에서 놓치는 정보 없이 모두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대신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에 대해서는 배운 당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모두 찾아서 해결해야만 의미가 있다고 한다.


끝으로 김주연 멘토의 10회독 공부법은 횟수가 많은 만큼 처음에는 부담 없이 시작하는 공부법이다. 원래 문과였던 그녀는 이과로 전향하고 싶어서 사교육을 알아봤지만, 이과 수학 개념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인터넷 강의로 수학 개념을 접하면서 했던 방법이 바로 ‘10회독 공부법’이었다. 다른 멘토들과 달리 첫 번째 공부는 매우 편하게 영화 보듯이 쓱 한번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10번째까지도 따로 노트 정리를 하지 않고, 계속 영상을 보며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사실 이 방법이 5회 이하의 경우라면, 효과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10번 정도 보게 되면 배우들의 대사나 상황까지 모두 외울 수 있는 것처럼, 수학 공부도 똑같은 효과를 봤다고 했다. 억지로 외우려고 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10번을 보고 나면 이해도 되고, ‘툭’ 치면 강사의 대사를 다 칠 수 있을 정도가 된다고 했다.      


이미 이런 공부법과 비슷하게 실천하는 학생이라면 지금까지 언급된 공부법이 뭐가 특별하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근데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의 공부법이자 공통된 특징이기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소개된 세 가지 ‘N회독 공부법’을 통해서 우선 ‘이해’를 바탕으로 완벽한 ‘암기’의 단계까지 이뤄내는 ‘완전 학습’ 공부법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미 공부에 관한 개념을 잡았기 때문에 이 공부법은 1등급을 위한 공부의 초석이라 할 수 있다. 방법은 미세하게 다를 수 있지만, 얼마만큼 완벽의 단계를 이뤄내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한 예로, 오경제 멘토의 증언에 따르면 내신 공부를 위해 누가 더 얼마나 많이 반복하느냐가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고 했다. 참고로 SKY를 10명 가까이 보낸 한 학급에서의 1등급을 향한 공부 고수들의 모습이 그랬다고 했다. 이는 반복 학습을 통한 완전 학습을 추구한 공부 고수들이 결국 만점 혹은 1등급을 받기 위한 노력이었다.      


조금만 더 팁을 보태자면, N회독 공부법을 실천하는 멘토들은 사실 시험 하루 혹은 이틀 전에는 마지막 회독하는 날로 쓴다. 이미 그동안 시험 볼 내용에 대한 ‘이해’는 거의 끝났고, 완벽에 가깝게 ‘암기’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1등급을 받지 않는 학생 중에는 시험 보기 하루 전에 처음으로 시험 볼 내용을 보는 경우도 봤다. 공부 개념에 이어 공부법에서도 1등급을 받고 못 받고 이미 시작과 끝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N회독 공부법’이란 유의미한 반복을 통해 ‘완전 학습’의 최종 단계로 가는 공부법이다. 마치 하얀 도화지 위에 빈틈없이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예로는 서양화의 한 종류인 ‘유화’를 그리는 방법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서양화를 그리는 화가들은 하얀 캔버스에 한 번에 그림을 그려내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완벽한 색감을 나타내기 위해 그림 위에 유의미한 터치를 반복하고, 자신이 마음에 들 때까지 덧칠한다.      


또한 N회독 공부법은 거미가 줄을 치는 방법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거미는 거미줄을 치기 위해 수백 번 혹은 수천 번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하지만 그 행동은 의미가 있다. 먹이를 잡기 위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설프게 친 거미줄에는 먹이가 걸리지 않는 법이다. 반면, 촘촘하게 친 거미줄은 작은 벌레도 걸려들게 할 만큼 완벽함을 자랑한다. 1등급을 받으려면 거미처럼 유의미한 반복을 통해 우리의 지식도 머릿속에 촘촘하게 들어가게 해야 하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1> 공부에 관한 개념이 다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