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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Jun 03. 2021

<1> 공부에 관한 개념이 다르다

1. 올바른 1등급 공부법: 개념편 (접근법)

학교에서 수업태도가 매우 좋고, 누구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 중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 점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물론 그중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잘 나오는 학생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궁금했다. 둘 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데, 결과가 다른 이 두 학생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     


사실 이유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대부분 학생이 공부를 ‘암기’라고 잘못 생각하는 데 있다. 물론 ‘암기’는 공부의 필수요소지만, 공부에 있어서 대략 10%에 해당한다. 이는 과학적 근거로 설명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아르키메데스의 ‘부력의 원리’가 이를 증명한다. 물체가 부력에 의해 물 위에 뜨려면 물아래 잠긴 물체의 부피는 90%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빙산의 일각’이란 표현을 통해 설명해 보겠다. 빙산 일부가 물 위에 뜨려면, 물아래 잠긴 빙산의 부피는 대략 90%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까 ‘암기’를 공부의 표현에 해당하는 10%라고 했으니 이제는 공부의 핵심인 나머지 90%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1등급을 받는 우등생들은 사실 이 10%보다 90%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90% 해당하는 부분은 공부에서는 무엇에 해당할까? 그것은 다름 아닌 ‘이해’의 과정이다. 따라서 공부란 ‘이해’를 바탕으로 ‘암기’가 함께 따라올 때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학생이 공부는 단순한 암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에 관한 개념을 단순히 이렇게 ‘암기’로만 가지고 있는 경우,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중학교 때까지는 그래도 이 방법이 통할 수 있다. 실제 나를 포함한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들도 단순히 암기만 해서도 중학교 때 좋은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고등학교부터는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우선 과목 수가 많아지면서 공부해야 할 양이 늘어난다. 게다가 시험에서는 단순히 정보의 사실만을 묻지 않는다. 자신이 개념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개념을 활용하여 응용할 수 있는지, 논리적 관계를 추론할 수 있는지 등 지식에 대한 ‘이해’ 정도를 묻는 경우가 많다.      


빙산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물아래 90%의 빙산의 부피가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공부에서도 ‘이해’가 아래에서 단단하게 받치고 있어야 한다. 이런 공부에 관한 개념이 바로 올바른 1등급 공부법이라 할 수 있다. 실제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대부분 이러한 완전 학습의 방법으로 접근하며 공부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이해’의 과정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세 가지 단계로 구분 지어 이야기할 수 있다. 첫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왜(why)’ 그런지 스스로 고민한다. 둘째, 모르는 부분을 직접 찾아보며 지식을 확장한다. 셋째, 새로운 지식을 실제에 적용하며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해본다.      


예를 들어 ‘태풍’에 관하여 학습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우선 단순 암기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은 단순히 표면에 보이는 정보에만 집착하며 암기하려 들 것이다. 예를 들어,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돈다.’라는 사실을 아무 생각 없이 외울 것이다. 반면 이해를 기반으로 공부하는 학생은 ‘태풍은 왜 시계방향이 아닌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그 이유를 찾으려 노력한다.      


다음으로 그 궁금한 부분을 직접 찾아본다. 참고로 태풍이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원인은 코리올리 효과와 대기 순환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이해를 위한 공부를 하면서 지구의 자전으로 발생하는 코리올리 효과와 고기압이 저기압으로 이동하는 대류 현상을 기반으로 한 대기 순환이라는 개념까지 알게 된다. 이것이 바로 빙산의 일각을 유지하기 위해 물아래 빙산의 부피를 늘려가는 과정(이해의 과정)이다.      


끝으로 ‘이해’를 기반으로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실제 생활 속에서 코리올리 효과로 인해 위성 발사할 때 지구의 자전을 고려한다는 점을 생각해낼 수 있다. 그리고 대류 현상은 따뜻한 공기는 상승하고, 차가운 공기는 가라앉는 현상임을 알고 다른 예시를 들어볼 수도 있다. 이렇듯 자신이 이해한 것을 다른 실제에 적용해보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학생은 이런 이해의 과정 없이 단순히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돈다.’라는 사실만 암기하려고 든다. 이렇게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는 암기식 공부로 인해 표면에 있는 작은 빙산은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물에 녹아 사라진다. 결국에 아무리 오랜 시간 암기에 시간을 투자해도 결국 남는 건 없다.      


국어사전에 보면 ‘공부’란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라 적혀있다. 여기서 배우고 익힌다는 말은 즉, 한자어로 ‘학습(學習)’에 해당한다. 다시 학습이라는 말을 풀어보면 ‘학(學)’은 모르는 것을 배우고, 새로운 지식을 얻는 걸 의미한다. ‘습(習)’은 익힌다는 말로 자주 경험하여 능숙해진다는 뜻이다. ‘왜’라는 물음을 가지고, 찾아가며 공부하고, 적용하며 익히는 과정을 학습이라고 한다면, 완전 학습은 더는 모르는 게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1등급을 받는 우등생들의 공부에 관한 개념은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학습이고, 나아가 ‘완전 학습’의 경지에 이르는 걸 의미한다. 그동안 자신이 하던 공부가 이 ‘완전 학습’이 아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개념을 바꾸면 된다. ‘나비효과’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으로 인해 시작되지 않는가.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으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방금 배운 ‘완전 학습’ 개념을 적용하며 다시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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