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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Jun 20. 2021

<5> 시간 관리 끝판왕이다

1. 올바른 1등급 공부법: 개념편 (접근법)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시간 관리가 곧 공부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반면 1등급 멘토들은 하나같이 시간 관리 끝판왕이다.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면서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시간에 항상 쫓기며 사는 학생과 시간 관리에 능숙한 학생(시간 지배자) 이렇게 구분하여 본다. 《공부하느라 수고했어, 오늘도》의 ‘시간을 지배하는 절대법칙을 알려줄게’라는 꼭지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다뤘지만, 이번엔 1등급 멘토들이 실천하는 구체적인 시간 관리 방법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중학교와는 달리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도 늘어나고, 실제 공부할 분량도 많아진다. 수업, 교내 대회, 수행평가, 동아리, 내신 시험공부 등 다양한 활동이 동시에 일어나서 시간을 관리하지 않으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로 인해 학업 부진, 부적응, 학습된 무기력에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따라서 시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시간 관리는 지난 꼭지에서 다룬 ‘메타인지’의 한 부분에 속한다. 내가 가진 시간을 어떻게 분배해서 쓸 것인가 분석하고,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1등급 멘토들은 무엇보다 공부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 구분이 명확하여 허투루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없다. 10년 넘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며 결론에 이른 6단계 시간 관리법을 공개하겠다. 한번 따라 해보길 바란다.      


1단계: 학교 일정 확인 및 메모(달력/플래너 활용)     


학교에서는 연간계획, 월간계획, 주간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안내한다. 우선 연간 일정부터 주간 일정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의 양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시간을 관리하지 못하는 학생은 학교에 다니면서도 학교에서 진행하는 일정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생활한다. 혹시 그동안 일정 확인을 잘하지 않았다면, 교실 게시판이나 홈페이지에 있는 일정표를 확인하여 달력이나 플래너에 꼭 적어본다. 또한, 일정이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바뀐 일정으로 수정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2단계: ‘To do list’ 만들기     


일정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기면, 두 번째로는 월간, 주간, 일일 단위로 자신이 할 일을 적는다. 여기서 할 일이란 학습할 내용, 수업 과제, 개인 활동, 운동, 휴식 등 세부적인 항목을 말한다. 특히 제출 마감기한이 있는 경우에는 그 활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를 거쳐서 마무리할지 계획을 세우고 날짜별로 혹은 시간대별로 계획을 나누어 표시한다.      


‘To do list’는 말 그대로 해야 할 일 목록이다. 월간, 주간 단위도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구체적으로 하루 동안 내가 마무리해야 할 일을 적어두는 것이다. 그리고 할 일을 하나씩 지워가며 하루를 보낸다. 이렇게 유기적으로 월 단위, 주 단위, 일 단위로 해야 할 일을 목록으로 적어두면 잊어버리지 않고 실천할 수 있어서 시간 관리가 자연스럽게 된다.


1등급 멘토 중 자세하게 플래너까지 쓰지는 않더라도, 일정 관리와 해야 할 일을 적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세세하게 적지 않더라도 머릿속에 항상 하루의 일정을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두 기억하고 계획하며 살아간다. 혹시 지금 말한 1단계와 2단계를 그동안 하지 않았다면 당장 학교 일정부터 확인해 보길 바란다. 단, 해야 할 일에 대한 순서 정하는 방법은 3단계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3단계: 해야 할 일 우선순위 정하기     


위의 두 단계를 실천하고 있다면, 이제는 좀 더 효율적으로 시간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일정 관리와 해야 할 일 목록 작성만으로도 충분히 마감 시간에 맞게 움직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근데 갑자기 일이 생기거나 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좀 더 영리하게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건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은 마감 시간이 급한 순서를 고려하는 거다. 매우 당연한 말로 들린다면 이미 시간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생각보다 학생 중에는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무언가를 계속 쉬지 않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선순위 없이 중구난방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반성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할까? 정답은 나에게 주어진 가용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가용시간이란 ‘사용 가능한 시간’을 의미하고, 하루 중에 나만을 위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즉, 수업 시간을 포함한 일과 시간이 끝난 후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혹 학원에 가지 않는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평일에는 저녁 시간(야간 자율학습), 주말이나 휴일에는 종일이 될 수도 있다.     


1등급 멘토 중 일부는 ‘분’ 단위까지 가용시간을 파악한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6단계에서 자세히 하겠다) 이는 얼마나 시간을 아깝지 않게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갑갑해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에 공부하는 시간과 쉬거나 노는 시간을 분리시킬 줄 안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놀기도 잘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지 않은가? 이미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고 충분히 놀아도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신나게 노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4단계: 실제 시간 측정해보는 리허설 진행하기     


자신이 가용시간도 파악하고 있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움직인다고 해도 간혹 시간 관리에 실패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니라 시간 계획을 세우기 전에 실제 내가 계획한 일이 얼마만큼 시간이 걸리는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학 5문제를 풀 계획을 세우는데 10분 만에 풀겠다는 계획을 세운다면 당연히 시간이 부족해서 계획을 지킬 수 없게 된다. (간혹 난도가 높은 경우에는 1문제 푸는데 10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시간 계획을 세울 때는 적어도 한 번은 직접 미리 해볼 필요가 있다. 음악이나 연극 공연도 리허설을 하는 이유는 실제 공연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지 않은가. 학습 계획 혹은 활동 계획도 이렇게 리허설을 통해 실제 걸리는 시간을 확인한 후에 시간 계획을 세워야 성공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하다. 그래서 많은 1등급 멘토들은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때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부 시간을 확인한다. 공부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어느 정도 파악되면 자연스럽게 얼마나 걸릴지 알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을 많이 들어봤을 거다. 시간에 쫓기는 자들은 매일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 하루 만에 실패를 경험한다. 그렇게 계속 새로 계획을 세우다가 공부는 제대로 못 하고 끝나버리기 일쑤다. 이 단계에서 실패하는 학생들은 두 무리로 나뉜다. 너무 무리해서 계획을 세우거나, 너무 여유 있게 계획을 세우는 경우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너무 지나치면 안 되고 적당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적당한 시간 계획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5단계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5단계: 시간 계획에 대한 피드백 시간 갖기     


4단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5단계는 하루 동안 자신이 실천한 계획을 잠들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는 거다. 자신이 세운 계획을 100% 성공했는지, 아니면 실패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확인하는 거다. 시간 관리에 대한 메타인지를 발동시키는 방법이다. 혹시 계획을 무리하게 세웠다면 다음에는 ‘to do list’의 목록을 줄여서 배치하고,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무언가를 더 채워 넣는 작업을 해야 한다. 다행히 이를 한 방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바로 1등급 멘토들이 활용하는 방법이다.     


대다수 1등급 멘토들 계획을 세울 때 가용시간 중 80%만 계획으로 채워 넣는다. 예를 들어 평일 가용시간이 5시간이라면 4시간만 할 일을 시간 계획에 넣는다. 주말에는 10시간이라면 8시간만 계획에 포함한다. 그 이유는 만일 내가 시간이 부족하면 20%에 해당하는 시간을 활용해서 못한 일을 마무리하면 되기 때문이다. 혹은 시간이 남는다면 다음 날 할 일을 가져와서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거의 100%에 가깝게 혹은 100% 이상 계획에 성공하기 때문에 매일 공부에 대한 성공 경험을 하게 된다.      


6단계: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이제 시간 관리법의 최종 단계만 남았다. 위 다섯 단계를 실천하며 하루 동안 시간을 아깝지 않게 잘 관리하며 생활하고 있다면, 이미 시간 지배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시간 지배자를 넘어, 시간 관리 끝판왕은 한 가지를 더 실천한다. 그건 바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자투리 시간은 쉬는 시간과 같은 5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의미한다. 이 작은 시간을 모으면 하루에 많게는 1~2시간까지 모을 수 있다. (이동 시간, 쉬는 시간, 식사 시간 모두 포함) 근데 많은 이들은 ‘그 짧은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이 자투리 시간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근데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많다.

     

쉬는 시간에 다음 시간에 배울 과목의 키워드만 살펴볼 수도 있고, 수업 끝나고서는 1분 동안 1시간 동안 배운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복습할 수도 있다. 시험 기간이 다가온다면 자신이 정리한 노트를 활용하여 5분 단위로 학습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영어단어 10개 외우기, 수학 1문제 풀기, 국어 지문 1개 읽기 등 5분 동안에 해낼 수 있는 공부량을 측정하여 야금야금 계획을 실천하는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듯이 하루 1~2시간, 일주일이면 12시간 이상, 한 달이면 48시간 이상, 1년이면 240시간 이상(대략 10일)의 시간을 쓸 수 있게 된다. 어떤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사람이 되면 정말 ‘시간 관리’의 진정한 고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한 가지 더 알고 가야 하는 게 있다. N회독 공부법에서도 밝혔지만, 1등급 멘토 다수는 쉬는 시간 혹은 점심, 저녁 시간에 그날 배운 수업 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만일 쉬는 시간이 10분이라면 5분은 꼭 복습 시간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5분은 뇌가 쉴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한다. 쉬지 않고 공부하면 뇌는 오히려 능률이 떨어지기에 1등급 멘토들은 자투리 시간을 공부와 휴식을 섞어서 적절하게 활용한다.      


지금까지 단계별 시간 관리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다. 이미 6단계를 모두 실천하고 있다면, 당신은 시간 지배자 혹은 시간 관리 끝판왕이다. 만일 6단계 중에 하나라도 빠뜨리고 있는 게 있다면, 이를 계기로 시간 관리를 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올바른 1등급 공부법 중 하나는 ‘시간 관리’를 잘하느냐 못 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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