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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Jul 18. 2021

<3> 색깔 펜에도 규칙이 있다

효율적인 1등급 공부법: 기술편

*** 색깔 펜은 많을수록 좋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기억하는가?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어떤 학생은 필기할 때 검정 펜 하나만 사용하기도 하고, 반대로 형형색색 다양한 펜을 사용하는 학생도 있다. 둘 다 과유불급이다. 너무 적어도 효율이 떨어지고, 너무 많아도 효율이 떨어진다.     


우선 색깔 펜을 적게 사용하는 학생의 경우를 살펴보자. 수업 시간에 필기할 때 교과서에 검정 펜으로 밑줄을 긋는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추가로 설명하는 내용도 검정 펜으로 적는다. 나중에 살펴보면 교과서에 찍힌 잉크 색도 검정이고, 내가 밑줄 긋고 필기한 내용도 검정이라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없다. 이처럼 색깔 펜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비효율적인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다양한 색깔 펜을 활용하는 경우는 어떨까? 필기할 때 쓰는 볼펜도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 등 무지개 색깔을 넘어 커다란 필통에 볼펜으로 한가득하다. 게다가 형광펜도 색깔별로 알록달록 없는 게 없다. 무슨 볼펜 장수도 아니고 왜 이리 물건이 많은지 모르겠다. 게다가 색깔이 많으니 어떤 때는 붉은색 계통의 색을 사용했다가, 파란색 계통의 색을 사용했다가 규칙도 없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모든 게 엉망이다. 결론은 개수는 많은데 실속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색깔 펜의 개수는 몇 개일까? 1등급 멘토들을 인터뷰하며 알게 된 사실은 그들은 최소한 3개, 많아도 4개 넘게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평균 3~4개라고 말할 수 있다. 혹시 지금 이것보다 적게 사용하고 있거나, 더 많이 색깔 펜을 사용하고 있다면 다음 이야기를 통해 개수를 바꿔서 사용해보길 바란다. 왜 공부 잘하는 멘토들은 색깔 펜 사용에서도 공통점이 있었을까? 그 이유를 지금부터 알아보자.     



*** 색깔 펜에도 규칙이 있다     


《강성태 66일 공부법》에서는 1등급 멘토들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색깔 펜 활용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선 총개수는 3개로 기본 삼색(검정, 파랑, 빨강) 펜을 사용하는 것이다. 검정은 수업 중 필기, 보충 설명을 쓰고, 파랑은 이해가 안 되거나 모르는 내용을 위해 쓴다. 마지막으로 빨강은 시험에 나올 만한 내용을 위해 사용한다.

      

강성태 작가는 파랑으로 체크된 부분은 수업이 끝나고 나면 꼭 선생님께 질문을 통해 해결했다고 한다. 그리고 빨강으로 체크한 부분을 보면서 공부해야 할 부분만 골라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교과서든 자신이 정리하는 개념노트든 이 삼색 펜을 성격에 맞게 사용하면, 평소 공부할 때도 그렇고, 시험을 대비할 때도 매우 효율적이다.      


말로만 설명하면 이해가 어려울 것 같아 1등급 멘토 중 이와 비슷한 방법을 활용한 장선우 멘토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그녀는 필통에 15cm 자, 샤프, 검정/파랑/빨강 3색 볼펜, 노란색 형광펜, 컴퓨터용 수성 사인펜만 들고 다녔다. 형형색색 펜을 사용하거나, 과목별로 그때그때 다른 색의 펜을 사용하다 보면, 필기 내용이 어지러워질 뿐 무엇이 가장 중요한 내용인지 파악하기 힘들었기에 이렇게 간소화했다고 한다. 따라서 샤프 < 검정 < 파랑 < 빨강 < 노란색 형광펜의 중요도로 색깔 펜 활용 규칙을 정해서 필기했다.     


그리고 시험공부를 위해 5 회독 공부할 경우와 수업 시간 필기의 경우로 나누어 색깔 펜 사용 규칙을 달리했다. 우선 5 회독 공부할 경우, 파랑 펜까지는 밑줄을 긋는 용도, 빨간펜부터는 키워드 중심으로 동그라미, 체크 등의 표시했다. 수업 시간 필기를 할 때는 해설지를 보충해서 작성하는 내용은 검정, 수업 시간에 필기 내용은 파랑, 수업 시간에 강조된 내용이나 해설지에서 강조하는 중요 개념은 빨강, 시험 직전 리뷰 시간에 집어주는 내용은 형광펜으로 표시했다.     


공통점은 있지만 1등급 멘토들도 각자 성향에 맞게,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색깔 펜을 활용했다. 두 가지 도움이 될만한 사례가 있어서 더 공유해보겠다. 우선 수능 만점자이면서 노트 정리의 끝판왕인 홍민영 작가도 《1페이지 공부법》에서 4색 펜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우선 검정은 단어의 의미나 지문 단순 해석용으로, 파랑은 제일 중요한 내용 혹은 문제 풀 때 나의 풀이, 빨강은 문제 풀 때 답지의 풀이, 초록은 자신의 필기에 없는 친구의 필기 내용을 적을 때 썼다. 검정은 단순 정보로 한 번 읽고 넘어가면 되는 것이고, 파랑은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신 부분이므로 더 자세히 봤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형광펜을 사용해서 밑줄을 그으면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볼펜 위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게다가 문제를 풀 때는 파랑과 빨강 단 두 가지 볼펜 색을 사용했다. 당연히 문제는 연필이나 샤프로 풀었지만, 채점한 후 파랑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풀이 과정을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하고, 그 후 답지를 확인하며 틀린 부분을 수정하거나 보충할 때는 빨강은 사용했다.     


윤아영 멘토의 색깔 펜 활용법에도 괜찮은 팁이 있어서 소개해보겠다. 우선 처음 노트를 정리할 때는 검정 펜으로 중요한 내용을 적었다. 그리고 2회째부터는 색깔 펜으로 중요한 곳에 동그라미를 치거나 밑줄을 쳤다. 파랑 < 초록 < 분홍 < 보라 < 짙은 빨강 순으로 색을 점점 진하게 추가했다. 이 방식을 활용하여 N회독으로 공부했고, 과목마다 마지막으로 쓴 색깔은 달랐지만, 결국엔 가장 진한 색만 보면 시험대비가 끝났다고 했다.         


 

*** 마무리하며...     


플래너 작성과 개념노트 정리 파트에서 이미 강조했지만, 활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성공적이고 효율적인 활용법에 대한 정답은 항상 있다. 색깔 펜을 사용할 때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색깔 펜이 어떤 목적으로 쓰일 것인가이다. 그 목적의 숫자에 따라 색깔 펜의 수도 달라질 것이다.      


그래도 분명한 건 N회독 공부든, 노트 정리를 활용한 공부든, 색깔 펜 활용법이든 최종 목적은 우리가 공부한 걸 내 것으로 만들고 암기하여 완전 학습에 도달하는 것이다. 색깔 펜 사용도 완전 학습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라는 걸 잊지 말자. 그리고 공부 고수들이 좋은 방법이라고 하는 건 따라 해보길 바란다. 물론 자신의 상황이나 성향에 맞게 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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