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why) 루틴인가? (루틴의 힘)
음악 천재라고 불리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단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행운아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그의 성실한 루틴을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그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꽃단장을 하고, 7시부터 9시까지는 작곡을 했다. 오전에는 레슨을 하고, 오후 2시에는 점심을 먹었으며 다시 레슨을 하고 저녁 7시에 식사를 했다. 그 후 연주회나 레슨을 하고 밤 11시부터 1시까지는 밤 작곡을 한 후에 침실에 들었다.
모차르트의 정해진 루틴을 보면 알겠지만, 작곡, 레슨, 연주회 등 종일 음악과 관련된 루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재성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천재성에는 끊임없는 루틴과 수많은 노력이 숨어있는 걸 알 수 있다. 이 사례를 통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천재성과 성공은 99퍼센트의 노력(=루틴)과 1퍼센트의 영감에서 온다’라는 말을 증명할 수 있다.
세계적인 문학가들도 자신만의 창작 습관과 루틴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하루에 꼬박꼬박 500 단어씩 글을 썼고, 러시아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레프 톨스토이는 60년간 꾸준히 일기를 썼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설가 조정래도 스스로 ‘글 감옥’에 가둔다는 표현을 쓴다. 하루 15시간, 200자 원고지 25매 이상 매일 같이 쓴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루틴과 관련된 사례에 항상 등장하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소설가인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도 마찬가지다. 이 일화는 너무도 유명해서 다양한 책에서 다룬다. 그는 새벽 4시에 기상해서 5~6시간 동안 글을 쓰고, 오후에는 10km 달리기나 1500m 수영을 한 다음 독서와 음악 감상을 하고, 매일 밤 9시경에 잠자리에 든다.
《루틴의 힘》이라는 책에서는 이런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습관은 운동선수에게도 나타나고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말한다. 특별하지 않은 행동도 자신만의 행동으로 굳어져서 루틴이 되면 기량을 발휘하는 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3명의 운동선수의 행동에 주목했다.
“테니스 스타 나달은 서브를 넣기 전에 엉덩이, 양어깨, 코, 귀를 차례로 만진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는 몸을 풀 때 항상 경기장을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돈 다음 뒤로 서서 S자를 그리며 활주 한다.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는 경기 전에 고온 사우나를 30분 이상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합 전에 하는 이런 루틴과 같은 행동이 얼마나 시합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도 있다. 2010년 한국 프로야구에 도입된 투수들의 12초 촉진룰의 여파로 타자들의 타격 준비 동작에 큰 변화가 있었다. 12초 촉진룰이 적용되면, 타자가 타석에 서는 순간부터 초를 재며 투수가 내딛는 발을 올릴 때까지의 과정이 12초 내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시절 타석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딜레이 5단계 준비 동작’으로 유명한 삼성 라이언스 팀 소속 박한이 선수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그는 타석에 서면 우선 배팅 장갑을 풀었다 조였다 하며 만지작거리고, 낮은 점프 두세 번을 하고, 헬멧을 벗어 얼굴을 덮었다 뗀 뒤, 배트로 홈플레이트 뒤쪽을 톡톡 두 차례 친 뒤, 다시 배트로 홈플레이트 앞쪽에 선을 그었다. 이것이 박한이 선수의 ‘딜레이 5종 세트’다. 최고로 오래 걸린 시간을 재보니 24초가 걸린 경우도 있었다.
규정이 생긴 후 우선 그는 기본적으로 규정에 따라 타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루틴 동작이었던 헬멧을 벗었다 다시 쓰는 자세를 버렸다. 타석에서 방망이로 긋는 행동은 그대로였지만, 헬멧에는 전혀 손대지 않았다. 새로 도입된 규정에 따라 시간 단축을 위해 자신의 루틴을 조정한 것이다.
하지만 한 인터뷰에서 그는 루틴을 고쳐보기 위해 노력을 했으나 루틴을 따르지 않으면 안타가 나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루틴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행히 루틴을 유지한 덕분에 계속 타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솔직히 저도 노력 많이 했습니다. 전지훈련 가서 헬멧도 안 해보고, 장갑도 안 풀어보고, 발 치는 것도 안 해봤는데 정작 시즌 들어가면 이전으로 돌아가게 되더라고요. 연습경기나 시범경기 때 안타 하나도 못 치거든요. 몇 게임을 해도 무안타가 계속되면 어쩔 수 없이 이전의 루틴을 따르게 되고, 그렇게 하면 바로 안타가 나와요. 루틴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어요.”
[스포츠 칼럼 이영미 人터뷰 中]
이렇듯 수많은 문학가, 예술가, 운동선수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상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고유의 행동과 절차를 반복한다. 또한 자신이 만든 루틴에 의해 큰 영향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항상 좋은 루틴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좋은 루틴은 또한 공부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성공한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불안을 해소하고 평정심을 유지시켜준다. 게다가 집중력을 높이고 꾸준하게 공부할 힘을 길러준다. 무엇보다 공부하기 싫을 때도 평소에 하던 일이니까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이에 따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해준다. 이렇게 좋은 루틴을 활용하면 작심삼일(作心三日)로 그치기 쉬운 결심을 얼마든지 완수하도록 돕는다.
지금까지 <1장. 왜(why) 루틴인가?>를 통해 루틴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봤고, 루틴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는 어떤 원리로 루틴이 생기고, 바뀔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좋은 루틴을 만들 수 있을지 알아볼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도 처음부터 루틴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랐을 것이다. 또한 어떤 원리에 의해서 루틴이 생기는 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루틴의 힘을 경험하고, 루틴을 하나씩 만드는 중이라면 루틴 형성 원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그리고 공부하는 수험생으로서도 어떻게 ‘공부 루틴’을 만들어 가야 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