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 당신의 내면이 두려워하는 것

시작의 길 위에서

by 몽연

내면의 여정으로 떠나는 여행자가 되어 시작의 길 위에 서 있는 당신을 축하한다. 우선 떠나기 전 우리는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잠시 당신의 내면에서 유리판을 하나 꺼내겠다. 그리고 여기, 망치가 하나 있다. 이 망치의 이름은 ‘숙적의 망치’이다. 지금부터 이 망치로 당신의 유리판을 깨부숴라.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을 그 망치와 유리판이 보여줄 것이다.

‘쾅!’

내면의 유리판은 항상 9개의 파편으로 갈라진다. 그중 가장 큰 파편이 보이는가? 그것이 당신의 성격 유형이다. 그 성격 유형이 어떤 것인지는 투명한 유리 조각일 뿐이기에 지금은 알 수 없다. 그것이 어떤 것일지는 내면의 여정을 통해 알아가야 하는 것이다. 당신의 내면 속에서 꺼낸 유리판과 내가 당신에게 건넨 숙적의 망치에 대해 단서를 주겠다.


유리판과 망치

유리판은 내면의 사막에서 만들어지며 당신의 내면 상태를 대변한다. 이 유리판은 언제든 사막에서 꺼낼 수 있다. 재밌는 것은 다시 이 숙적의 망치를 들고 새로 꺼낸 유리판을 내려쳐도 똑같은 모양의 9가지 조각으로 갈라진다. 내면의 사막은 당신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 모래의 밀도를 조정하며 형성된다. 성인이 된 이후부터는 활동을 거의 멈추게 되기 때문에 그곳에서 만들어진 유리판은 언제나 똑같은 결로 갈라진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에 균열을 내는 숙적의 망치는 무엇일까? 이 숙적의 망치는 당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모든 수난과 고통, 그리고 내면적 두려움을 함축해 담고 있다. 우리의 내면을 대변하는 유리판은 자신이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파편의 모양과 크기는 모든 사람들이 다르게 갖는다. 비슷한 성격이라 생각되는 사람들도 가장 큰 조각이 무엇 인지가 같을 뿐, 9개 파편 조각들의 크기와 모양이 같을 수는 없다.

당신의 유형은 9개의 파편 중 가장 큰 조각으로 결정된다. 작은 파편들도 자신의 모습 중 일부이기에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파편들 중 가장 크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 크고 작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당신은 가장 크고 익숙한 유리 조각을 꺼내어 들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인생 안에서 승리 확률이 가장 높았고, 결과가 가장 좋았을 것이다. 그러한 기억이 내면에 작용하여 당신의 사막이 형성되는데 영향을 준다. 즉 우리의 성격은 결국 외부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내면의 도구이다.


연장통

자, 당신의 파편들을 주워 여행을 시작하자. 언제든 사막에서 유리판을 꺼낼 수는 있지만 매번 깨기에 번거로우니 말이다. 그리고 여기 당신에게 줄 선물이 하나 더 있다. 그 유리 조각들을 보관해 줄 연장통이다. 가장 큰 파편만 연장통에 넣고 나머지 파편들은 넣기 전에 다시 한번 들여다보자. 그중 몇 개는 가장 큰 것처럼 내 몸에 익숙한 느낌이 들거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한 가지의 성격으로만 살아가기에 세상은 복잡하고 어렵다. 유년시절 혹은 학창 시절에 자신이 늘 사용하던 성격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다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그 성격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또 하나의 전략이 더 필요했을 것이고, 두 번째로 사용할 성격을 준비했을 것이다. 이외에도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특정 환경에서나 사람에게 사용하는 파편도 있다. 극한의 상황에 놓이면 전혀 쓰지 않았던 파편을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9개의 모든 파편들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나중에 쓰임이 있을지도 모르니 모두 연장통에 챙겨 놓도록 하자.


숙적

그렇다면 당신은 왜 그러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을까? 어떤 것을 가장 두려워했기에 지금의 당신이 되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우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럼 ‘다시 혼자 있을 때를 말하는 건가, 아니면 가족과 있을 때? 직장에 있을 때?’ 같은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자자, 그런 것들보다는 조금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 숙적은 외부세계의 실체화된 것들로 변신해 당신을 속이지만, 진짜 숙적의 정체는 당신의 내면에 있기 때문이다. 과거 당신이 성장할 때, 내면 사막의 모래들을 이리저리 헤집어 놓았던 그 바람들의 원인을 우리는 찾아야 한다. 이 여정은 그 숙적을 찾아내는 데에 목표가 있기도 하다. 우선 날이 조금 어두워졌으니, 주막에 들어가 쉬도록 하자. 주막은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곳에서 당신의 숙적의 정체에 대한 소문이나 단서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주막

앞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이 주막은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곳이자, 이 여정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장소다. 주막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저 문구를 읽어보라.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을 보장받고 싶어 하고, 누구나 상대방에게 근사한 사람이고 싶어 하며, 누구나 이 세상의 위험에 대해 대비하고 싶어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라. 이 주막에 있는 9명의 사람들이 앞으로의 여정을 도와줄 동료들이다.

이전 01화머리말 : 당신은 자신의 내면을 어떻게 대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