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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가짜 삶에 대한 비판

by 박기종

우리는 모두 욕망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더 나은 것"을 추구하도록 교육받는다.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직장, 그리고 더 좋은 집과 차. 이러한 욕망은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끔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모든 게 정말 내가 원했던 것일까?"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욕망을 자극한다. 광고는 우리의 부족함을 부각시키고, 소셜 미디어는 타인의 완벽해 보이는 삶을 보여주며 우리를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든다. 우리는 마치 욕망이라는 이름의 기차에 몸을 실은 듯, 멈출 수 없이 달려간다. 하지만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진짜 행복일까, 아니면 공허함일까?

⚜️욕망이라는 덫

욕망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발전하려는 열망은 인간을 성장하게 만든다. 그러나 문제는 그 욕망이 타인의 기대와 사회의 기준에 의해 조작될 때 생긴다. 우리는 끊임없이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 그 성공의 기준이 정말 나 자신의 것인지 묻는 일은 드물다.

광고는 우리에게 말한다. "이 물건을 사면 당신의 삶이 더 나아질 거예요." 소셜 미디어는 또 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저 사람처럼 살아야 진짜 멋진 인생을 사는 거야." 우리는 점점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내면의 소리는 점점 잊어버린다. 그렇게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가짜 미소를 짓고, 내가 원하지도 않는 길을 걸어간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에게 속으며 가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짜 삶의 공허함

겉으로 보기엔 모든 걸 이룬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좋은 직장, 번듯한 집, 화려한 휴가 사진. 하지만 내면은 텅 비어 있다. 이룬 것들이 진정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공허함은 더 깊어진다.

이 공허함은 단순한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넘어서,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만든다. 타인의 시선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진짜 '나'를 찾는 일은 점점 어려워진다. 우리는 스스로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이다.

⚜️앙가주망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앙가주망(engagement)이라는 개념은 예술가가 사회적 책임을 지고 현실에 참여하는 태도를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욕망과 가짜 삶을 비판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볼 수 있다.

거리 사진작가로서 나는 군중 속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자주 관찰한다. 겉으로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그들의 눈빛 속에는 공허함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바쁘게 살아가는 걸까? 그들이 쫓는 것은 진정한 욕망일까, 아니면 사회가 만든 허상일까?

사진 한 장이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지만 깊다. "당신의 삶은 진짜인가?" 예술은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우리는 스스로의 욕망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무엇을 잃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진짜 삶을 향한 여정

가짜 삶에서 벗어나 진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욕망을 직시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정말 내 마음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외부의 기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예술과 사진은 이러한 자각을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사진을 찍으며 나는 세상의 이면을 바라보게 되었다. 화려한 외양 속에 감춰진 고독, 웃음 뒤에 숨겨진 슬픔, 그리고 욕망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하면서, 나 역시 스스로의 욕망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진짜 삶을 찾는 여정은 쉽지 않다.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더 이상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에필로그: 가짜 삶을 넘어서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가짜 삶을 사는 현실을 비판하는 것은 단순한 부정이 아니다. 그것은 더 깊은 자아를 발견하고, 스스로의 삶을 다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첫걸음이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한때 가짜 삶을 살았거나 지금도 살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실을 깨닫고, 진짜 삶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다. 예술은 그 여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 한 장, 글 한 줄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간다. 욕망과 허상 사이에서 진짜를 찾아가는 그 여정을 계속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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