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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이걸 May 10. 2016

부록

너에게 너는 없니?

그러니까 나는 안타깝다. 이 나라에서는 모두가 공부에 소질이 없어도 서울대를 가라하고 가야하고 축구에 소질이 없어도 박지성이 되라하고 되어야한다.


<나>의 행복은 없고 <대명사>로써의 워너비가 있을 뿐이다. 이건희가 되는 건 아무래도 불가능한 현실의 벽이니 포기를 빨리 하고 비교적 지근거리에 있는 수억대의 아파트와 벤츠는 가져야한다.


지렁이가 용이 되고싶어 벌크업을 하면 용이 되는 게 아니라 통통한 지렁이가 된다. 꿈은 원대하게 가져야 하지만 너희들이 품는 건 꿈이 아니라 허세이고 포만감을 영원히 느낄 수 없는 탐욕의 알이다.


해류를 은은히 유영하는 물고기가 되고 싶었지만 탐욕에 사로잡혀 빛도 들지않는 해저에 가라앉아 컴컴한 입을 쩍- 벌리고있는 아귀밖에 될 수 없는. 나는 요즘 몹시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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