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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May 13. 2022

티니핑 장인이 되다

육아말고 욱아

<육아하다보면 "욱"하고 "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 이야길 나눠보려 한다>


첫찌가 #티니핑 에 빠졌다. 처음엔 그냥 귀여운 캐릭터+신나는 노래때문에 몇 번 흥얼대는게 다였는데, 이제는 아침에 눈 뜰때부터 저녁에 잘 때까지 티니핑과 함께다. 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미'탕진핑', '캐시핑'이라고 악명(!)이 높은데, 나는 "돈을 써서 티니핑 아이템을 사고싶다!!!!" "제발...그만 그리라고 해줘"소리친다.

이만큼 더 봉투에 담겨져있다...


첫찌가 티브이를 보다보니, 둘찌도 어쩔 수 없이 같이보는데- 요즘은 둘찌가 더 좋아하는것같다. 오죽하면 놀다가 심심하다 싶으면 리모컨을 들고 나한테 와서 막휘두름. 처음엔 뭔가했는데, 리모컨을 티브이에 갖다대는거보고 혹시나 싶어서 티브이틀어주니 박수치면서 쇼파에 착석함.

그러다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티니핑, 뽀로로 )나오면 우다다다 하고 티브이 앞으로 간다 ㅜ_ㅜ


다행히 다이*에 2,3천원이면 티니핑 색칠놀이, 스티커를 살 수 있어서 그걸 사주니 색칠도 하고, 그림도 덧그리면서 잘 놀았다. 좋은육아템이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다이소 색칠놀이 다 했더니 '이거말고 다른 책이랑 스티커 주세요'라고(내가볼땐 다 똑같은 캐릭터들 있어서 똑같아 보이더만....)해서 근처 문구사, 완구사에 갈 때마다 도장깨기하듯 하나씩 사는중이다. 덕분에 내 지갑은 텅텅. 그래도 돈으로 나의 시간을 사는 기분이라... 서로 좋다 싶음.


애증의 발레핑. 아침 6시에 발레핑 세명? 세마리? 세개? 그린 썰 풉니다.

5시에 일어나서 미적미적놀더니, 6시부터 티니핑 색칠놀이, 그리고 나보고 '발레핑'을그려달란다.

그래서 1번 발레핑을 그려줬다. 그랬더니 이거 아니라 다시 그려 달란다.

"티니핑들은 작고 동그란데(손모양까지 함), 얘는너무 길고 커!!!!"

발레핑의 특성상 머리가 우뚝 솟아있고, 치마와 신발의 디테일을 살리다보니 좀 크게그린거다.

아오씨.... 하필 얘는 시즌2에 나온아인데, 우리집 색칠놀이에는 발레핑이 없어서(...) 시불거리면서또 그렸다.

첫찌는 내가 그림을 그려주면 그걸 오려서 색칠해 보관하는지라, 이번에도 그러거니 싶어서 그림을 그린 후 오려서 줬다.

"이게뭐야! 이건 첫찌(자기이름)가 자를건데 왜 엄마가 잘라! (던지며)다시그려 줫!"

그래서 폭발했다. 그림그린거 집어던진부분에 대해 혼을 냈더니 지지않고 '그러니까 엄마가 잘라줘서 그런거잖아!' 둘이 씩씩댔다.

"엄마는 이제 안그려줘. 첫찌 알아서 해!" 라고 하니 눈치를 슥보다가 '엄마 미안해'하고 던진그림을 다시 줍는다.

그래서 또 그려줬다. 스스로 자르라고 주니까 "첫찌는 잘 못해. 엄마가 잘라줘"란다(크와아아아아앙!!!!!!!!!!)

...그렇게 발레핑이 세 개가 되었다. 내가 앞에 두 개는 버려도 되냐니까 소중한 그림이니 같이 들고 있을거란다.


사실나는 뭘 보고 그리는걸 참못한다. 닮지도 않았고. 그냥 동그라미 죽죽그려서 캐릭터 그리는게 낫지...

우연찮게 하나 그려줬더니 그 후로 계속 그려달란다. 색칠놀이에 예쁜 캐릭터들 많은데 왜 닮지도 않은 나한테 그려달라는건지(하아)


내가 자가격리하는 기간 동안... 나 빼고 다 음성이라 그냥 나 혼자 있고 다들 다른데 가지... -_-... 열이 39, 40도가 사흘째 치솟고 밥도 못먹을 정도였음에도 애들이 5시, 6시에 일어나서 같이 일어나야했고 밥과 청소도 다했다. 음성이었고, 초반에 격리를 했었는데 그냥 나혼자 나가고싶었음.  지금 생각해도 열받고 짜증남.

아픈것보다 제일 힘들었던건 첫찌가 티니핑 그려달라고 하는거. 하루에 2-3개는 기본이었음. 그래도 애가 좋아하니... 피를 토하며 그렸다.


엄마표티니핑 색칠놀이를 하며 좋았던것은 다양한 티니핑 색깔들을 칠하며 색놀이, 색조합(티니핑캐릭터들의 색깔조합은 참예쁨) 을 알아보고, 디테일을 꼼꼼히 색칠하며 집중력도 제법 늘었다. **핑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같이 이야기도 해보았는데, 티니핑 캐릭터 이름이 그 캐릭터의 특징을 알려주기때문에 여러가지 감정, 성격 등 단어를 재미나게 익힐 수 있었다. 이왕 티니핑 좋아하는김에 뭐라도 익혀보자 싶어서 시작한것인데 나도 지루하지 않고, 첫찌도 스트레스받지않고 색다른 공부를 하게 되어 즐겁다고 한다.

그래, 니가 좋아하면 된거지 뭐. 하하하...

근데 티니핑회사에서 저작권 신고하면 어쩌지? 저는 상업적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닮지 않았으니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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