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다 Aug 17. 2023

리다의 모든책 /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담은 책

연탄길 / 우동 한 그릇 /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연탄길 / 이철환 지음

"우리에게는 아직 남을 위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


10년이 지나도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는 스테디셀러 도서. 우리 사회의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서민들의 희노애락, 노무도 솔직한 우리의 생각들을 여과 없이 드러낸 민낯의 이야기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살 만 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연탄길」​은 "내 주변에서 생길 일. 내 주변에서 생긴일, 나에게 생길 지도 모르는 일... 그러니까, 함께 나누어야 할 일"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다.

/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우동 한 그릇 / 구리 료헤이 지음

"따끈한 우동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


1989년 초판 이후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구리 료헤이의 단편 소설  「우동 한 그릇」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이웃의 정,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


작은 우동집 '북해정'엔 해마다 12월 31일 늦은 시간에 찾아와 우동 한 그릇을 시키는 세 모자와 그런 그들을 배려하는 주인 부부의 이야기다. 세 명이서 한 그릇만을 주문하는 평편이 이해되면서도 자칫 부담과 동정으로 비춰질까봐, 두 그릇을 주면 손님의 자존심이 상할까봐 한 그릇에 1.5인분의 우동을 듬뿍 담아 주고, 아무리 가격이 올라도 12월 31일이면 가격기 오르기 전 가격표로 바꾸며, 늘 같은 자리에 '예약석'으로 비워두는 주인의 배려 덕분에 세 모자는 원하는 바를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저한다. 아들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밤낮 일한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는 두 아들의 사랑도 돋보인다. ​


/

셋이서 다만 한 그릇밖에 시키지 않았는데도 우동집 아저씨와 아줌마는, 고맙습니다!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큰 소리로 말해주신 일.


그 목소리는... 지지 말아라! 힘내! 살아갈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요.

/

엮은이의 말-

 「우동 한 그릇」에 수록된 <마지막 손님>역시 정직과 성실을 모토로 살아가는 한 소녀의 아름다운 이야기로써 물질 만능과 편의주의에 물들어가는 현대인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 주시리라 믿으며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가 함께 읽어 보시길 바란다. ​​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박경철 작품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박경철 원장이 직접 겪거나 동료 의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엮은 이 책은 "정말 이런 일이 있었나"싶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을 잡으려는 환자와 의사의 거짓말같은 실화를 담아냈다.


 치매에 걸린 노모가 손자를 사골로 오인해 끓여버린 실화, 죽은 아이가 외롭지 않게 함께 세상을 등진 어머니,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거부한 의사 등의 에피소드로 시골 의사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과 의사의 사명감을 안고 어떤 상황에서건 평정을 잃지 않으려는 의사들의 애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을 살아가야하는 우리들의 삶을 전하고 있다.

/

내가 이야기하는 나눔은 내 안에서의 나눔일 뿐, 나를 내놓는 나눔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정의는 내 기준에 부합하는 정의이지, 나를 낮추는 정의는 아닌 것이다.​


/

결국 돌아보면 온 세상은 사랑인 것을, 우리는 왜 그렇게 힘들게 누구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

인생에는 오묘한 인과의 질서가 존재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도 나는 보이지 않는 그 오묘한 질서를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 이남매유럽기(3)영국런던 하루걷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