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 고도원이 아침편지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고, 누구도 나를 위로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부쩍 고독이 느껴질때 '당신은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책을 한 권 읽어보자.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너의 인생이 망가진 것은 모두의 책임이다. 하지만, 지금 너 자신을 망가뜨리는 것은 너 스스로의 책임이다"
이 책은 내가 중학교 2학년때, 반에서 인기있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김**라는 남자아이로 인해(그 아이는 내가 '뚱뚱하고 못생기고 공부도 잘 못하는데 선생님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날 싫어했다고 한다. 당시 나는 글짓기와 그림으로 대외상을 많이 받아와서 선생님들의 관심의 대상이긴 했다. 하지만 내가 나온 사립중학교는 성적중심이어서, 대회가 있을 때만 나를 찾을 뿐, 평소에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쓰레기 소각장에 버린 내 책상을 가져오고, 쓰레기 봉지에 들어가라고 밀쳐서 들어가 '쓰레기니 버리자'는 소리를 듣고, 하나뿐인 같은반 친구마저 무리에서 소외당한(여학생 그룹이었는데, 다른 아이가 담배를 핀 걸 담임에게 말해서 무리아이들에게 외면당했다고 한다)여자아이가 "너 같은 애랑 같이 다니는 니 친구가 불쌍하지도 않냐"고 데려갔다. 집에선 나의 따돌림 소식에 "네가 잘못한 것이 있으니까", "원래 누나가 좀 이상하지 않아?"라고 감싸주기는 커녕 나의 따돌림이 내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에서 "뭐 이런 책이 다있지?"라고 사서선생님이 책수레에 던져둔 책이 눈에 띄였다. 그 책이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였다.
집단 이지메의 희생양, 자살미수, 야쿠자의 아내. 소설 속 인물이 아니다. 일본의 변호사 '오히라 미쓰요'의 18년 간 삶이다.
홀로 고군분투하며 주위에서 자신을 믿어주는 대부의 도움으로 사법고시를 단 한 번에 붙고, 지금은 자신과 같은 불우한 학창시절을 보낼 이들을 보듬어주는 변호사가 되었다.
이 책은 자신이 지금 가장 불행하고, 내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슬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감동,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보자"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
책과 다른 점이라면, 나에겐 온전히 내가 기대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이 없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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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못 견딜 정도로 괴롭더라도
이 고통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돌파구가 있습니다.
"뭐 어때, 고독 쯤이야?"
아무리 헤어나오려 해도 자신이 고독하다고 느낀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의 고독을 즐길 줄 알아야한다. 먹지 않아도 큰 탈은 없지만,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과 같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는 지치고 힘든 일상에 넌덜머리가 나는 사람들에게는 한줄기 빛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따스한 위로가 되는 문구와 이야기들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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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깨달은 진실과 통찰을 오랫동안 지키고 매일 수련하다 보면 세상과의 괴리 때문에 고독해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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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람은 고독을 피할 수 없다. 고로, 고독을 견디는 자만이 위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