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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Sep 13. 2023

열. 프랑스 /마지막날, 파리 톺아보기

물랑루즈/몽마르트 언덕/피카소 미술관/퐁피뉴/로댕 미술관/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미술관'에서 재미난 사진을 찍어보았다. 나만 신났다.  


“오늘은 ‘진짜 파리’를 느껴보도록 하자”

파리에 온지 어언 5일째. 오늘에야 ‘파리의 거리’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코스다. 몽마르트 언덕의 ‘흑인들’에 대해 하도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우리는 물랑루즈 쪽으로 멀리 돌아서 가기로 했다. 이른 아침의 물랑루즈는 정말 한산하고 조용했다.  


▶'물랑루즈' 의 아침. 놀라울 정도로 한산하다.  


“빵, 빵이다아아!”

빵돼지(꿀꿀)인 나는 이곳이 천국 중의 최고의 천국이다. 달콤한 에클레어, 견과류가 듬뿍 든 곡물빵, 부드러운 타르트까지! 단돈 3유로로 갓 구운 몽실몽실한 빵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동현이는 작은 크로와상 하나를 먹고 배가 부르다고 동동거린다. 흥!  





▶서울에도 있다는 '폴PAUL' 쫄깃한 크로와상과 치즈가 눌어붙어 고소한 바게트





▶딸기 크림이 잔뜩 든 에클레어와 산딸기+커스터드 크림으로 범벅이 된 타르트!  


▶몽마르트 언덕 정상보다, 몽마르트의 곳곳의 풍경과 골목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념품 상점. 다른 곳과 비슷한 가격대이다.  


“오오 흑인 팔찌단이다!”

몽마르트 언덕에 올라가다 보면 10명 중 8명은 잡힌다는 ‘흑인 팔찌단’. 정말 허접스러운 실을 다짜고짜 팔목에 묶어버린 후에 1유로를 달라고 한다는-그들. 몽마르트 언덕에서 내려보니 그들의 수법이 참 빤히 보인다. 크흡.  



▶흑인 팔찌단! (사진 속 동그라미 참고) 보통 3-4명씩 움직이며, 우르르 에워싸다가 한명은 팔찌(라고 하지만 그냥 실)를 묶고, 두 명은 시선을 분산시킨다.  


몽마르트 언덕 정상의 계단에 앉아서, 이름도 모르는 연주자의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10분 정도 아무 생각없이 앉아있었다. 이국적인 음악에 낯선 도시의 모습. 그리고 무념무상- 




▶몽마르트언덕 정상. 뭐라도 하나 남기자-고 하면서 한껏 썪은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와아, 진짜 ‘패션의 나라’네!”

‘피카소 미술관’을 둘러본 후 퐁피뉴 센터로 가는 길. 각종 편집샵과 보세옷집이 즐비하다. 중고 명품샵도 있다. (갖고 싶던 샤넬 미니백도 여기서 봤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너무 작아서 패스! 무슨 ‘가방’이 휴대폰 하나, 팩트 하나 넣으면 꽉 차냐-_-;;;)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고, 모두 제각기 개성 만점의 의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피카소 미술관(피카소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에서의 학살'  .


“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잖아?”

현대 미술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퐁피뉴 센터’. 외관만 보고 경동 도시가스인줄.. 후후후...광장에 앉아 닭과 캔음료를 먹으면서 퐁피뉴 센터의 신기한 외관을 마음껏 관람했다.  





▶'퐁피뉴 센터' 기괴하고 개성 넘치는 외관 만큼이나 내부에도 다양한 작품이 가득하다. 




▶퐁피뉴 센터 광장에 앉아서 먹은 늦은 점심. 닭과 음료로 우리만의 즐거운 점심시간 :)

▶환상적인 달콤함! 젤라또로 입가심도 잊지 않았다.  


“로댕 미술관의 작품들은 굉장히 그로테스크 하다”

이러면 안되는데, 로댕 미술관의 조각품을 보면 자세가 하나같이 정말 ‘대/다/나/다’ 범상치 않은 포즈와 ‘크기(!)’로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준다. 사실 뮤지엄패스에 있길래 가본 곳이었는데 생각외로 대만족했다. 하나 아쉬웠던 것은 '카미유 클로델'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는 것. 내심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로댕의 대표작. <생각하는 사람> 



▶로댕의 또 다른 대표작. <칼레의 시민>  

로댕 미술관 본관은 현재(2015.4월) 내부 공사중으로, 이곳의 모든 작품을 공원을 포함한 외부에서 볼 수 있었다. 


▶볼링을 치는 친구들? 


▶둠치기 둠둠 내 비트에 몸을 맡겨봐




▶아! 아름다운 내 몸매에 내가 빠지겠네

▶▶무..무엇이던 하겠습니다! 충성을 맹세하는 것 같은 남자 


“기차역 같다!”

세계인이 가장 선호한다는 ‘오르세 미술관’ 기차역을 개조해 만든곳 답게, 대형 시계와 독특한 실내가 인상적이다. 루브르 박물관을 다녀와서인지, 굉장히 아담하다(!)고 느껴진다. 무엇보다 알 만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대표작품이 많이 있어서 훨씬 친근하다. 매주 목요일, 야간개장을 한 덕분에 저녁시간을 아름다운 작품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다.  


▶기차역이 아닙니다. 엄연한 '미술관' 입니다! 


▶모네의 작품 두 점. 진품의 감동과 더불어, 전날 갔던 모네의 정원을 떠올리니 남다른 감동이 더해졌다. 



"우리, 제대로 된 프랑스 요리 먹어보자!"

그래도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왔는데, 제대로 된 프랑스 요리는 먹어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거금 50유로(!)를 투자해 근사한 저녁을 먹었다. 무려 100여년의 전통을 가진 프랑스 레스토랑. 돼지 족발 요리와 에스카고르를 주문해서 고급지게 먹고 왔다.  


▶이런 고급진 곳은 처음이야! 인증샷은 필수!


▶식전빵에는 올리브유+발사믹 식초와, 무려 '캐비어'도 있었다. 


▶우리 입맛엔 역시 콜라야. 사치 중의 최고 사치인 1인 1콜라! 


▶<에스카고르>. 에스카고르는 골뱅이보다 더 쫄깃하고, 고소했다. 올리브유에 빵을 찍어먹으니 환상 그 자체! 


▶돼지 족 요리.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맛은 '수육'을 '기름'에 삶은 맛. 같이 곁들인 감자튀김을 밥처럼 먹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인근 강변(세느 강)에 앉아서 하루 있었던 일을 공유했다. 아까 갔던 미술관은 어땠고, 먹었던 빵은 맛있었다. 이런것. 잠깐, 동현이가 '우리 한국 가서 뭐하지'라고 했으나, 이내 세느 강변을 지나가는 바토무슈를 보며 애써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은 여행에만 충실하자. 지금으로썬 여행이 우리의 '현실'이니까.  

▶세느 강에 앉아서 간식을 냠냠. 내일이면 세느 강과도 안녕이구나! 


▶저 배는 레스토랑. 우리가 손을 흔들어주니 손도 들어주고, 환호성도 질러준다.  


“누나, 내일 우리 6시간 기차를 타고 가야하지?”

“유럽 여행을 하면서 탈 수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자!”는 당찬 포부로 프랑스 파리-스페인 바르셀로나는 테제베를 타기로 했다. 무려 6시간. 가격이 대단히 저렴한 것도 아니고, 뭐하러 6시간이나 걸려서 가냐고 핀잔도 받았다. 그래도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동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6시간 동안 푹 쉬면서 국경을 넘는 재미를 함께 느껴보자꾸나!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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