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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Sep 13. 2023

아홉. 프랑스 / 예술의 정취를 흠뻑 느끼다

지브리니 정원/라부여인숙/베르사이유 궁전/바토무슈


▶모네의 집 앞에서. 빛이 너무 세서 눈이 빙구처럼 떠졌다. 큽.  


“개선문이 겨우 저 크기야?”
인디고 파리의 ‘착한 투어’ 가는 날. 개선문 앞에서 보기로 했는데, 개선문이 내가 생각한 규모에 비해 너무 작다. 이상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나는 ‘옆면’을 본 것. 이구 바보.  


▶이 모습을 보고 '에잉 이게 다야?'라고 실망했었는데.... 버스가출발하고 옆면(사실은 앞부분)을 보면서...




▶아아아아아! 맞네맞아, 이거네 이거~ 진짜 개선문이네 으하하하(바보 ㅜ_ㅜ)  


오늘 내가 신청한 투어는 ‘인디고 파리’의 인기 투어인 ‘착한+베르사유 궁전 투어’이다. 모네의 꽃과 물의 정원이 있는 ‘지브리니 정원’과 빈센트 반 고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라부 여인숙’과 ‘청보리밭’, 찬란한 황금시대를 볼 수 있는 ‘베르사이유 궁전’을 하루에 둘러보는 일정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작은 승합차에 소규모로 다녔다는데, 인기가 좋아서 그런지 이제는 대형 버스로 이동한다고 한다. 내가 간 날은 15명 남짓한 사람들이 신청을 해서 아담하게 다닐 수 있었다.  


(2023.현재, 안성규 가이드님은 '안성규가이드'로 투어 예약이 가능하다)

 https://www.ahnguide.com/




▶수신기. 이어폰은 개별로 챙겨가는게 기본이지만, 여의치 못한 경우에는 대여해준다. 물론 대여비는 없다.

▶목소리도, 스타일도 짱 좋으신 '안성규 가이드님'. 미대생 동현이도 감탄한 해박하고 풍부한 상식을 선보이셨다.  



▶맥 립스틱 캔디얌얌 첫 출연. 동현이가 흡사 홍두깨 부인같다며 겁내 비웃었음. 이 사진 보니 되게 닮았네.

▶▶차에 타자마자 곯아떨어진 하방구. 동현이가 찍어줌. 퉷.
  

“와, 오랑주리에서 본 곳이야!”
모네의 ‘물의 정원’에 도착하니 오랑주리에서 본 수련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시원한 바람, 살랑거리는 꽃내음을 마음껏 느꼈다.  


▶지브리니 정원 가는 길. 날씨도 좋고, 바람도 살랑살랑~ 



▶모네의집&지브리니 정원(물의 정원, 꽃의 정원) 입장권도 예쁘다. 단체할인으로 8유로.





▶모네의 집 안은 대부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나, 모네의 방과 부엌만은 촬영이 가능하다.





▶모네의 방에서 찍은 정원 전경. 자연스럽게 찍혔다 좋아했는데 역광작렬...하아... 


 ㅁ

▶모네의 집 부엌. 굉장히 예쁘고 아기자기해서 꼭 세트장 같다. 



▶꽃의 정원. 화사하고 곱다. 지금쯤이면 덩굴이 무성해서 더 예쁠듯하다.





▶침착해~ 당황하지망! 이라고 말하는 듯

▶▶꽃의 정원이니 꽃받침 하고 한 컷.




▶킁킁 옷색깔과 비슷해서 정감이 간 꽃 앞에서 쭈그려 앉았다

▶▶에잇 윽! 거름냄새에 꽃가루 알레르기로 기침이 절로 나온다. 팔자주름이 당시의 힘겨운 상황을 말해주는 듯 하다.


▶에헷, 물의 정원 입니다요- 물의 정원이지만 물의 색깔은 좀....어둡군요... 


▶음산한 버드나무. 동현이와 나는 귀신나무라고 부른다. 무쪄웡-


▶알 수 없는 동작으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동현이. 주술행위인가... 


▶간만에 어여쁘게 사진을 찍었는데, 동현이가 잘못했네 ㅜ_ㅜ

▶▶간만에 화면이 곱다고 했는데, 햇빛이 잘못했네 ㅜ_ㅜ  


“동현아, 저 사람들 진짜 예의 없지 않니?”
투어는 같이 다니는 사람들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데-이번 투어에서 ‘밉상들’이 영 거슬린다. 신혼부부와 혼자 온 여행객 두 명, 총 네 명이 버스에서 만난 모양인데, 버스에서부터 ‘생활소음’수준으로 마구 떠들더니, 가이드가 알려준 시간에 맞춰 오지도 않는다. 하필 버스에서 내 옆이라서, 덕분에 버스에서 느긋하게 잠을 자지도 못했다. 남자가 거들먹거리면서 말하는 꼴도 덩달아 보기 싫다. 가이드님이 ‘버스 이동 시간이 길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세요’라면서 배려해 줬는데- 


가뜩 밉상인데 일러준 시간에 나타나지도 않는다. 10여분이나 늦은 주제에 미안한 기색도 없다. 가이드가 혹시 나오는 길을 찾지 못해 늦었냐고 하니까, 기념품 살게 많아서 실컷 구경하고 왔다고 한다. 대박! (내 앞 좌석에 앉은 두 여성분은 시간 내에 오려고 물의 정원도 제대로 못보고 오셨다던데;;내가 괜히 민망해졌다)  



“누나, 저 아가씨 정말 예쁘지?”


이번 투어에는 현지인 가이드인 ‘알레트’씨가 함께했다. 늘씬한 몸매에 큰키, 하얀 얼굴에 밝은 미소, 거기다 한국어도 수준급으로 구사하고, 농담도 잘하는 매력적인 아가씨에게 홀랑 반해버린 동현이. 네가 직접 말을 걸어 보랬더니 쑥스러워서 싫단다. 결국 내가 나섰다.


‘알레트, 괜찮다면 제 동생과 사진 한 장 같이 찍어주실 수 있어요?’

알레트는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머뭇거리다가 흔쾌히 오케이! 해주었다. 사진을 찍고 나니 서로 편해져서 농담도 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빼어난 미모에다, 늘씬한 몸매에,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며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 알레트 ^^  



"반 고흐는 참 안타까운 천재였지요"

반 고흐가 생전 지냈던 '라부여인숙'에 들어가 미니 다큐를 보고 난 후 든 생각. 반 고흐는 평생 제 뜻대로 되는 일 없이 살았다. 사랑도 실패하고, 그림도 뜻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심지어 생을 마감할 때도... 바로 죽지 못하고 피를 줄줄 흘리며 보리밭에서 여인숙까지 걸어와서 죽었다고 한다. 

동생 테오가 아니었다면 그의 삶은 더 비참했을거다. 테오의 지원과 관심, 사랑(비록 말년에는 서로가 갈라졌지만)이 있어 다행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역시 혈육이 최고여(뭔소리여) 동현이한테 꼭 테오가 나고, 반 고흐가 너 같다고 하니까 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말란다. 맞아 비극은 우리랑 안어울리지.   


▶라부여인숙. 어쩐지 경건해지고 말았다.



우리는 여인숙을 나와, 반 고흐가 생을 마감(하고 싶었던) 보리밭으로 향했다. 반 고흐에게는 얼마나 잔인한 동네였을까. 이렇게 예쁜 동네에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 없이 쓸쓸하게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반 고흐 작품 속 교회의 실제모습. 작품 속 뒷모습의 여인은 그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그렸다고 한다. 어쩐지 그림이 더 쓸쓸해보인다.  


"토토로가 나올 것 같은 오솔길이야!"

청보리밭 가는 길목. 오솔길이 참 예쁘다. 저 너머에서 토토로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그런 길. 무엄하게도(!) 나는 해맑게 뜀박질을 하고 돌아왔다.   


▶"꺄르르르르를르"하고 엄청난 속도로 뛰어오는 나를 찍은 동현이가 '건물이 무너지는것 같았다'고 말했다. 킁킁.



▶고흐와 테오가 나란히 안장되어 있다. 테오는 고흐가 죽은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형이 뒤를 따랐다고 한다.  

"저기 있는 건 진짜 금인가요?"

궁금한것은 못참는 나. 베르사유 궁전 입구의 황금색 문과 울타리를 보고 대뜸 질문을 했다. 실제로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이라며, 가이드님은 '사실은 금박을 씌운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무튼 금은 금이네. 대단하구먼.... 베르사유 궁전은 궁전 내부도 대단했지만, 그 뒤에 펼쳐진 정원이 더욱 멋졌다. 실제로 건물 안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간이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베르사유 궁전의 입구. 실제로 보면 더욱 빛나는 황금색이다.  

베르사유 궁 안은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워낙 내부가 크고 훌륭해서 넋놓고 보다보면, 어느새 사진기는 가방에 넣고 눈에 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저 총각들. 잘생겨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옷을 호랑 벗고 쿨내나게 걸어다님. 심지어 몸도 좋습디다...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고말았...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 저만한 크기의 정원이 옆에 하나 더 있다. 


▶베르사유 궁전이 어찌나 큰지.... 사진기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웅장하다'기 보다는 '화려하다'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누나야 길 잃어 버리겠다"

정원이 어찌나 크고 넓은지, 거기다가 골목골목이 어찌나 많은지... 애초 2시간 자유시간이 남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남기는 무슨... 반도 못보고 돌아와야 했다.
 

▶수 많은 골목 중에서 용케 찾은 아이스크림 가게. 딸기 과즙맛이 나는 딸기 아이스크림과, 바닐라 빈을 통째로 씹은 것 같이 달짝지근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누나, 여기 엘리베이터 없어?"

투어를 끝내고 나서, 온 김에 보고가자고 개선문을 오르기로 했다. 엘리베이터 없고, 좁디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내려갈 수도 없다.

다행히(?) 개선문 위의 경치는 힘든 하루를 잊게 해줄만큼 멋졌다.  

▶무려 12개의 도로가 만나는 개선문. 그런데 경적소리도 없고, 신호등도 없다. 하지만 모두들 각자의 길을 잘 간다. 가이드님 말로는 본인이 있던 7년 동안 사고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개선문 앞에서. 오후 7시 40분 이었는데, 사진상으로는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 것 같다. 역시 유럽의 해는 대단하다.



“야, 내가 진짜 제대로 된 세느강을 보여줄게”
인터파크에서 숙소를 예약했더니 세느강을 왕복하는 유람선인 ‘바토무슈’이용권 2매를 받을 수 있었다. 투어를 끝내고 파리에 오자마자, 개선문 한 번 오르락 내리락 하고 나서 바로 선착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 밤 9시 유람선을 타니 저 멀리 에펠탑이 현란하게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동현이는 내가 준비한 ‘특별이벤트’를 즐기는 눈치다. 나도 느긋하게 앉아 ‘색다른 파리의 야경’을 마음껏 만끽했다.  


▶예술의 다리를 지날 때 다정하게 찍었다. 우하하. 


▶밤에 본 '노트르담 대성당'은 낮과는 다른 멋이 느껴진다. 흡사 루브르 박물관에 '모나리자'앞 처럼, 사람들이 모두 사진을 마구마구 찍는다. 


"와이고 힘들다"

집에 오니 밤 11시. 어제 오늘 강행군에 동현이와 나와 모두 녹다운 되었다. 둘 다 숙소에 오자마자 침대로 다이빙. 한동안 둘다 꿈쩍도 못했다. 


*이남매의 E팁-인디고 파리 ‘착한 투어’


만족도 100 % 이상! 너무너무 추천하는 안성규 가이드의 파리투어! 2023년 현재 파리 미술관의 모든것으로

투어를 진행하신다. <파리는 무조건 안성규 가이드님이지!>라고 강추하는 이유!

  


하나. 가이드의 친절하고 세심한 설명!
적당한 멘트와 안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가이드님! 목소리도 성우 뺨치는데다, 발음도 아나운서 저리가라여서 설명이 쏙쏙 들어왔다. 최고는 라부 여인숙에서 본 ‘빈센트 반 고흐’의 미니 다큐. 프랑스어, 영어로 된 미니 다큐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들려주셨다. 투어 외에 프랑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맛집, 쇼핑 정보도 수시로 알려주셨다.
“안성규 가이드님, 정말 감사합니다 ^^” 


둘. 작은 것 하나, 세심한 배려가 좋았던 가이드님!
모네의 정원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혼자 온 여성분이 계셨는데, 집결장소를 잘못 알고 엄한 곳에서 기다렸다가 오셨다.(이 분은 엄한 곳에 있다 오셨음에도, 집결 시간보다 빨리 오셨다.)모네의 정원은 출입구가 하나씩 있기 때문에, 그리고 가이드분이 애당초 지도로 짚어주고, 친절히 알려줬는데 아마 잠시 착각하신 듯하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걸 왜 헷갈려하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가이드님은 여성분에게 ‘제가 설명이 부족했네요’라고 연신 사과를 하셨다. 앞서 언급한 ‘밉상들’이 늦어도, 화를 내거나 불쾌감을 드러내지 않고, 기다리는 다른 이들에게는 사과를 하면서 다음 일정에 대한 설명을 미리 해주고, 밉상들에게는 슬쩍 ‘무엇을 사셨는데 늦으셨냐’고 물어보면서 자칫 민망할 수 있는 상황을 잘 매듭지었다. 그리고 차량 이동 중에 ‘오늘 날씨가 좋아서 가시는 곳마다 오래 머무르시고 싶은 마음을 잘 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아름다운 볼거리가 있으니 눈으로 많이 담고, 느끼고, 혹시나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고 말해주었다. 밉상인들도 다행히(!)알아들었는지, 그 다음 일정부터는 늦지 않았고, 다른 이들도 늦는 일 없이 온 덕분에 제시간에 투어를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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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hngu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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