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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

스포 가득한 개인 기록용 감상문

by 송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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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2.


지난 주에 프리미어 상영을 했지만 오늘이 정식 개봉일. 4월에 TV 시리즈가 시작하지만 다행이 그전에 개봉했다. 두 달이면 선방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게 진짜 세월 많이 좋아졌다. 감개무량.


이미 스포 아닌 스포로 우주세기의 if 스토리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안 다음에는 무조건 극장에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쿠악스의 세계는 아무로가 건담을 타는 게 아닌 샤아가 건담을 타고 화이트 베이스를 탈취한 세계선이다. 즉, 지온 공국이 연방에게 승리한 세계관이다.


영화는 두 파트가 붙어 있다. ‘비기닝’ 편과 ‘지쿠악스’ 편. ‘지쿠악스’ 편은 TV 시리즈 본편으로 4월부터 보게 될 초반 몇 화를 담고 있다. 아마 3화까지가 아닐까 싶은데 이것도 흐름이 빠른 걸 봐서는 조금 편집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비기닝’ 파트가 너무 강렬해서 본편이 생각이 잘 안 났다. 철저하게 ‘기동전사 건담’ 1화를 오마쥬했다. 아무로가 건담에 타서 한 장면을 그대로 샤아가 재현하는데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배경음과 효과음도 전부 ‘기동전사 건담’에서 사용한 것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고증과 재미를 더했다. 예전에 사용한 걸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새로 녹음한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지온의 승리가 진이 출전하지 못한 것이라서 웃기지만 그것보다는 샤아의 감, 그 한순간의 결정이 역사를 바꾸었다고 표현한다. 그 감. 뉴타입의 감. 멋대로 파고들자면 그 순간의 결정이 역사의 큰 흐름을 바꾸는 거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도 더욱 그렇고. 생각보다 별것 아닌 일로 영향을 받아 세상이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도 어떤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샤아 성우의 교체다. 이케다 슈이치 옹의 연세가 있으니 적절한 타이밍에 바뀌었다고 보지만 이케다 옹 특유의 억양과 어조가 사라지니 아쉬웠다. 새로 바뀐 성우가 성대모사를 하지 않은 건 좋았다. 어줍짢게 따라했으면 그것대로 별로였을 것이다. 이케다 옹이 아닌 샤아는 샤아가 아니야! 라는 태도는 아니지만 세월이 야속하고 슬프다. 그래도 건강, 나이 문제로 교체하는 건 다행이지… 아무로는.. 후.. 이 문제는 화가 난다. 여기선 아무로가 나오지 않지만 건담하면 아무로인데.. 에효..


얘기가 잠깐 샜다. ‘비기닝’ 파트가 TV 시리즈에서도 나올지 모르겠지만 ‘비기닝’ 파트—30분을 위해서라도 극장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에반게리온 같은 ‘건담’도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멋있어 보이는 게 반다이 매직이 제대로 통했다. 간만에 프라모델을 사야 하나 싶고… 살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물량이 너무 적어서 손 놓은지 꽤 되었다.


‘지쿠악스’ 편까지 보고 나니 TV시리즈에서 아무로의 등장이나 비틀린 세계선을 깊이 다루지 않을 것 같다. 샤아가 사라진 제크노바 현상 정도 다루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사이코뮤 공명 현상은 대체로 초록 계열인데 사이코뮤의 폭주로 보이는 제크노바는 붉은 색이었다. 샤아 때문일까? 1쿨이라던데 컴팩트하게 잘 끝맺어주었으면 좋겠다. 최근에 나온 건담 시리즈 결말이 죄다 용두사미여서 납득만 되게 끝을 맺어주었으면 좋겠다. 건담인데 12화라니… 짧다. 너무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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