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가 뭐길래?
NFT가 뭘까? 그거 하면 돈 번다던데...
자! 우린 블록체인에 대해 대충 감을 잡았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NFT에 대해 들여다보도록 합시다.
NFT (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의 시작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상화폐가 나오면서 시작됩니다.
앞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위변조에서 자유로워진다라고 말을 했었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다음과 같은 발상이 나오게 됩니다.
1. 디지털 파일은 복사해서 다른 곳에 붙여 넣으면 원본과 같은 것이 나오므로 무엇이 원본인지 알 수 없다.
2. 블록체인에 디지털 파일을 넣으면 디지털 파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게 되고, 오픈된 정보이므로 이를 따라 올라가면 결국 원본이라는 개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3. 디지털 파일이 너무 무겁다면 블록체인처럼 분산 데이터 처리 방법을 통해 네트워크에 뿌려놓고, 그 데이터를 가져와 볼 수 있는 주소만 블록체인에 적어놓으면 되지 않을까? (이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IPFS'를 검색해보자.)
4. 블록체인이 거래가 발생하면 블록체인 상에 오픈된 정보로 모두 기록되므로 이제 원본을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디지털 데이터의 원본, 혹은 진품, 가품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금 복잡해지는 것 같으니 좀 더 천천히 들여다보도록 하죠.
기존에는 인터넷에 모나리자를 치고, 모나리자 이미지를 다운로드하고 나서 내 sns 프로필에 모나리자 사진을 넣으면 자연스레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저작권 같은 문제는 일단 논외로 치자고요. 그러나 누구도 내가 모나리자 원본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비록 원본을 찍은 사진일지라도... 원본은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면 원본이라는 것에 의미는 뭘까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현대 기술로 모나리자를 똑같이 위작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원본은 뭘까요? 당연히 이전부터 그려져 있던 모나리자 그림이 원본이고, 현대 기술로 복사한 것은 그냥 복사본 일 뿐이죠. 이때 모나리자가 원본임을 무엇이 증명해주나요? 누가 보관하고 있었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이런 부가적인 정보들이 원본을 보장하고, 원본이기 때문에 복제된 작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가치를 지니는 것이죠.
다시 돌아와서 모나리자가 아닌 디지털 작품이라면? 예를 들어 모나리자를 그리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라면? 그 녹화 영상은 디지털로 저장될 것이고, '모나리자를 그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습'이라는 이름으로 최초의 디지털 파일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후 이 파일을 복사해서 널리 퍼트린다면 어떤 파일이 최초의 파일인지가 아무 상관이 없을까요? 찾을 수만 있다면 당연히 그 파일의 가치는 실물 모나리자의 그림 가치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 지금까지는 이 파일을 구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도입해보면 저 최초의 파일을 NFT로 만드는 과정 (파일에 분산 처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 IPFS, 최초 거래 장부를 블록체인에 넣으면 : 민팅)을 거치면 이제는 저 장부에 현재 소유자가 마지막으로 기입되게 되고, 블록체인상 기록을 따라가면 최초 소유자와 파일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게 되죠. 그리고 그 기록을 통해 단순 복제품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제 NFT로 만든 디지털 파일은 실물처럼 원본을 추적할 수 있게 되고, 복제품과 구별할 수 있게 되면 원본에 대한 가치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쯤 되면 몇 가지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질문 1. 디지털 파일이 실물과 같은 가치를 가지는 게 가능한가? 실물이 없는데?
물론 가치를 동일하게 가지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겠죠. 실물이 없는데 가치가 있냐고요? 실물이 없는 게임 캐릭터에 필자는 왜 수십만 원씩 결제를 해가며 게임 캐릭터의 옷을 사고 있을까요? 아니 애초에 회사에서 받는 월급이 은행 계좌에 찍히는 것 외에는 어디에 내 월급의 실물이 있는가요? 은행에 있는 돈은 나라에서 보장해준다고요? 내가 가진 주식이 갑자기 3배가 올라버리면 내가 산 주식회사의 실물인 회사 건물이 3배가 된 건가요? 나라에서 주식 가격을 보장하지 않는데 우리는 어떻게 지금 가격이 이 회사의 가치라고 알고 사는 것일까요? 애초에 가치가 계속 바뀌고 있는데 이 가치라는 게 대체 뭘까요?
결국 가치라는 것은 실물만이 아닌 미래의 기대감, 신용, 소비자의 니즈를 포함한 수많은 요소들이 합쳐져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가치라는 용어 자체를 넓게 바라봐야 현재 흐름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단순히 1000원을 쓰면 내 손에 1000원짜리 물건이 들어와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는 NFT나 메타버스는커녕, 현재의 사회 시스템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모나리자라고 해봤자 종이값+물감 값하면 몇만 원이나 할까요? 하지만 지금 모나리자의 가치 추정치는 1조가 넘습니다. 요즘 시대에 와서 실물이 아닌 것에도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인류는 태어났을 때부터 실물이 아닌 것에 이미 가치를 매겨오고 있었고, 그 개념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질문 2. 그래서 최근 몇십억씩 주고 사는 원숭이 NFT, 돌덩어리 NFT가 모나리자랑 같은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반박하기 쉽지 않습니다. 필자 또한 왜 저게 몇십억짜리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시 생각해봅시다. 모나리자를 계속 언급하게 되는데, 모나리자가 왜 1조가 넘을까요? 사실 필자 생각에는 유명한 사람의 그림이라고 저게 저렇게 비싼가? 한 100만 원 정도면 적당하지 않은가? 뭐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필자가 100만 원으로 평가한다고 그 작품이 100만 원짜리가 되진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평가는 다르기 때문에)
원숭이 NFT를 몇십억에 샀다면 사는 사람은 그냥 저 가치를 매긴 것입니다. 설사 저 그림의 가격을 부풀려서 다른 사람한테 팔아먹으려 한들, 그냥 원숭이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이던, 작가와 친분이 있어서 바이럴 마케팅을 해주고 싶어서던, 탈세를 목표로 하던 그냥 저 구매자가 저 가격으로 평가한 것일 뿐입니다. 누구도 NFT로 만들어진 그림은 전부 몇십억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주식에 작전주가 있고, 부실주가 있다고 해서 주식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 기판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죠. 주식판에 과도한 기대감이 들어갈 수는 있더라도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치는 다양한 요소로 인해 정해지는 것이고, 몇십억에 팔리는 NFT의 경우 일반적인 우리가 메기지 않을 가치를 구매자는 메기고 구매를 한 것일 뿐입니다. 이 일련의 거래를 가지고 NFT의 신뢰 혹은 NFT 기술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NFT의 가치는 저런 일련의 거래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질문 3. 그러면 나도 NFT를 만들면 돈을 버나?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들에 답이 있습니다. 본인이 만든 NFT를 누군가가 가치를 매겨주면 돈을 벌겠죠. 그게 아니라면 못 벌거고. 이것은 가치판단의 문제인 것이지, NFT와는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흔히들 NFT 또는 가상 화폐를 튤립 파동에 비유하고는 하는데, 튤립 파동 역시 튤립에 과하게 가치 판단을 메겨서 거래가 되던 게 문제인 것이지, 튤립 자체가 허상이라던가 튤립을 거래하게 했던 것이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질문 4. 잠깐! 디지털 원본을 NFT로 만든다고 했는데, 여러 번 만들면? 원본이 여러 개?
좋은 궁금증입니다. 이 부분은 필자도 의문을 가졌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원 저작자가 원본 디지털 파일을 NFT로 만드는 과정(민팅)을 통해 NFT를 만드는데 이걸 여러 번 하면 원본이 여러 개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궁금증이죠. 애초에 원작을 가지고 만든 NFT기 때문에 가품은 아니지 않겠어요?
엄연히 말하면 원본은 아닙니다. 잘 생각해봅시다. 디지털 파일이 처음부터 NFT로 나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NFT는 디지털 매체의 출력 파일이 아닙니다. 이미지면 jpg, png, 영상이면 avi, 포토샵 파일이면 psd 이런 것들이 원본 디지털 파일이죠. 그러므로 NFT로 만든다는 것은 모나리자를 그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영상 NFT 파일로 만드는 것이지, 원본 영상은 비디오 녹화 파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단지 거래가 용이하고, 추적이 되도록 NFT를 사용하는 것뿐입니다.
그 말은 즉 NFT는 원본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데이터를 보장하는 기술입니다.
NFT는 원본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함을 보장한다.
NFT는 발행 시 해당 작품의 발행 개수까지 모두 투명하게 기록되므로 해당 영상을 1000개 정도 NFT로 발행해버린다면 1/1000, 2/1000, 3/1000처럼 넘버링이 되게 됩니다. 물론 가치는 1개를 발행하는 것보다 낮아질 테고, 각각 발행 넘버마다 가격이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즉 같은 NFT 파일이라도 발행 넘버가 다르고, 각각 다른 가치를 지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이미지는 같을지 몰라도 실제 거래 기록이 각각 고유하게 존재합니다.
그리고 NFT로 만든 작품들은 거래 시에도 해당 NFT의 소유권을 거래하는 것이므로, 원본 영상을 가진 사람이 여전히 저작권을 가지고 있고, 저작권이 없는 사람이 NFT 작품을 마음대로 사용하다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생각해봅시다. NFT는 각기 고유합니다. 당연히 블록체인상 고윳값을 발생받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고유하다는 게 내가 산 NFT와 같은 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가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 하니 슈퍼 검이라는 아이템을 NFT로 만들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 슈퍼 검은 최초에 게임에서 생성되었고, NFT화 시켜서 내가 소지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상에는 해당 NFT의 고윳값이 오픈되어 기록되므로 나중에 다른 슈퍼 검 NFT가 나타나더라도 그 슈퍼 검이 내 슈퍼 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윳값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고윳값을 제외하고 겉으로 보기에 결국 나도 슈퍼 검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도 슈퍼 검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 복제된 게 아니라 실제 게임에서 같은 슈퍼 검을 또다시 발행했으니까요.
즉, NFT는 고유한 데이터를 보장한다라고는 하지만, 그 고유함이 이 세상에 하나다라는 고유함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게 어떤 루트를 통해서 옮겨졌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 고유함이다. 그러다 보니 NFT를 샀다고 나만이 이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봤자 발행처에서 같은 모양을 계속 발행하면 고윳값은 다르지만 겉모습은 동일한 NFT가 계속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명품 가방을 샀다고 생각해보죠. 그 명품 가방에는 명품 제작자의 1번째 작품이라는 증명서를 함께 받았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그 제작자의 2번째, 3번째 작품이 계속 나올 거라는 것입니다. 정확히 동일하게 생긴 가방 말이죠. 그렇다면 그 2번째, 3번째 작품들은 당연히 가짜는 아닙니다. 실제 제작자가 만든 것이 맞으니까요. 하지만 1번째 작품인지, 2번째 작품인지 어떻게 알까요? 결국 똑같이 생겼는데 말이죠. 결국 이를 구분하는 것은 내가 1번째 작품을 가지고 있다는 증명서뿐이죠. NFT는 이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명품 제작자가 파티를 열어서 1번째 작품 소지자에게만 입장권을 보내주겠다고 한다면 내 인증서를 통해 내 가방을 증명할 수 있겠죠.
물론 명품 제작자가 작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번째, 3번째 작품들은 조금씩이라도 다르게 만들긴 합니다. 어차피 각각 만들어진 순서가 다르므로 고유한 작품인데, 이왕이면 겉모습까지 다르게 만들어 주는 거죠. NFT도 이를 위해 아트웍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각기 다른 모습을 띄죠. 흔히들 NFT 하면 볼 수 있는 모자, 머리, 옷 정도만 다른 모양, 색상을 바뀌면서 한 동일한 구조로 만들어져서 나오는 NFT 말이죠. (이 부분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제너레이티브 아트'를 검색해 보세요.)
질문 5. 그러면 NFT 사업을 하는 곳은 이걸 어떻게 사용하려고 하나?
우리는 이제 최종적으로 NFT 사업에 대해 알아봐야 합니다.
디지털 원본 파일에 대한 저작권을 보장해 줄 수 있는 NFT. 이것을 기업들은 어떻게 이용하려는 것일까요?
NFT 사업이 원본을 만든 저작자한테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최근 트렌드인 플랫폼 사업을 하던 기업들이 뛰어들어 사업을 하는 것은 무슨 이득이 되길래 너도 나도 뛰어드는 것일까요?
혹시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데, NFT가 이슈가 되니 너도나도 별거 아닌 단순 NFT화 조금 시켜놓고 과대 포장하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필자도 얼마나 다양한 사업들이 나올지 알 수는 없습니다. 뭔가 획기적인 서비스가 튀어나와서 미래를 거머쥘 수도 있겠죠. 그래서 주변에 시작되고 있는 다양한 기업들의 NFT 사업을 하나씩 파헤쳐 보면서 각 기업들은 어떤 식으로 NFT를 이용하려고 하는지, 그 사업들이 기업에는 어떤 이득을 가져오고, 소비자에게는 어떤 이득이 생기는지 들여다보기로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