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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L Jul 21. 2017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얼마 전 신문에서 초, 중, 고생 가운데 약 5만 명이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걸려 있고 20%가 비만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즉, 어린이들의 건강상태가 너무 나빠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동맥경화증을 방치하는 우리 현실에서 10대에 이미 당뇨나 비만 등의 성인병이 걸려 있다면 그 어린이는 한창 일을 해야 할 청장년기에 이르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협심증, 중풍에 시달리는 동맥경화증 중환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동맥경화증은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운동부족, 흡연 등이 원인이 되어 생긴다. 어른들은 돈을 벌 생각에 앞서 우리의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가 아니라 녹용과 보약이면 건강관리가 다된다는 어른들의 무지가 소아비만과 당뇨병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방이 많은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나 소금을 많이 넣은 인스턴트식품은 소아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만든다. 어린이가 뛰어 놀 공간은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어 운동부족을 부르고 어른들의 무관심과 낙후된 사회교육은 어린 나이에 담배에 손을 대게 만든다. 세계에서 생산된 녹용의 90%가 한국에서 소비된다는 통계는 바로 이런 무지와 보신에 대한 광적인 믿음을 보여 주는 셈이다.



우리 세대는 현재 자신의 부모만 부양을 하면 된다. 하지만 지금의 어린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되면 어쩌면 자신의 부모와 처가 부모를 모두 부양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 세대보다 두배의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건강상태는 어떤가. 100m 달리기를 시키면 열 명 중 두 명 정도는 쓰러진다. 과연 이런 건강상태로 장차 어떻게 한 가정을 원만히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예전 끔찍한 삼풍사고나 세월호 사고 등 현대에는 이런 위험이 항상 존재하고 있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려면 국민 모두의 지혜와 노력이 총동원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이 사고 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란 말이 한 때 유행했다. 사고가 날 줄 알면서도 방치해 여러 사람이 죽었다는 것이다. 혹은 죽였다는 말이다.



결과가 엄청 난데도 사전에 전혀 몰랐다는 건 우리 자신이 어리석은 후진국의 국민이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민관 합작으로 이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만들어가는 건 아닐지?







#애경내과 #신도림역내과 #구로동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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