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part1

사랑에 관한 독백

by 밝고바른

해시태그와 함께 사랑이라고 쓰여있을 것만 같은 몇 개의 글이 떠오른다. 아마도 나로부터 나온 그 글은 사랑이라는 모호한 형체에서 파생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배설된 독백글이거나, 대낮 몽상 속 어디선가 봤을 법한 뻔한 사랑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더 본원적인 사랑의 기억은 마치 얼음처럼 차가운 공기와 코 끝이 찡한 약간의 메케함이 함께다. 돌과 시멘트로 지어진 집, 저쪽 방구석 보드랍고 무거운 담요를 걷어내고 절절 끓는 바닥에 빨개진 손과 발을 조심스레 갖다 댄다. 그렇게 손과 발의 이쪽저쪽을 온기로 채우다가 코 끝과 볼, 귀를 만져대며 얼얼함을 달랜다.


그곳에서의 나의 기억 한 조각은 무엇보다 가장 오래되었고 덥고 답답하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좁디좁은 방 하나에는 모든 식구들이 모여 시간을 보냈다. 바닥의 열기와 서로의 체온으로 달궈진 방에서는 숨 쉬는 것이 힘들 법도 했지만 잠시 밖으로 나가 차가운 공기를 마시고는 다시 돌아왔다. 빠짐없이 모두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사랑에 취약하기로 이전 생에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온듯하다. 아니라면 유전적으로 본래 타고난 형질인지도 모르겠다. 사랑 앞에서 약했고 가끔은 어이없는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랑을 주는데 망설임이 없다. 많이 주고 또 많이 받고 싶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많은 사랑을 주었다. 자연스럽고 뿌듯한 일이다. 어려움 없이 사랑을 주었다. 다만 다른 아이가 생긴다면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두 아이에게 고루 나누어 주고 싶었다. 내 사랑이 부족할까 봐서 겁이 났다. 그런 망설임이 무색하게 나의 세 아이에게 나는 무한한 사랑을 주고 있다. 사랑은 쪼개어 나누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