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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징구리 May 22. 2021

나에게 맡겨진 일들…

“내 자리”

   나에게 맡겨진 현실이 너무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그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취미활동을 통해서, 혹은 다른 일탈행동을 통해서, 혹은 다른 이들에게 그 일을 맡김으로써…, 하지만 그럴 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나에게 맡겨진 그 활동들로 다시금 돌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다시금 내게 맡겨진 자리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내가 그 자리에 있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만 합니다. 내가 그 자리에 있기 위해서, 우리는 일을 해야 만합니다. 그 일들이 내가 설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밀려오는 모래를 치워야 나는 나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통해서 나는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설 수 있는 자리를 말입니다.


   그 자리가 나를 있게 합니다. 그 자리가 나의 모습을 만듭니다. 그 자리가 나를 그것에 합당한 모습을 가지게 합니다. 그 자리가 나를 살아갈 수 있게 합니다. 그 자리는 나를 지켜주는 틀이고, 그 자리를 통해 내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자리가 바로 ‘나’의 모습입니다.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우리는 불행해질 것입니다.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은 곧, 스스로 나의 모습을 하나 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힘든 현실에서도 그 짐을 버리지 않고 있을 때, 그 자리가 주는 혜택을 그 자리가 주는 편안함을 그 자리가 주는 안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자리, A5, 수채화 물감, 종이 25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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