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하나 있습니다.

“목적과 수단”

by 아름다운 징구리

강이 하나 있습니다. 건너는 다리는 없습니다. 강을 건너기 위해선 배가 있어야 합니다. 이때 목적은 강을 건너는 것이고 목적을 이루는 수단은 배가 됩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넙니다. 강을 건넜으니 목적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면 수단이었던 배는 강을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배를 강에 놔두지 못하고 가져가려고 합니다. 그 배를 만드는 노력들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고 하듯이, 혹은 그 배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어느 순간 목적과 수단은 바꿔어져 있습니다. 마치 배를 가지기 위해서 배를 만든 것이 되어버립니다.


현실에서도 그렇습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삶의 목적들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살아갈 것인지, 혹은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어떻게”에 계속해서 마음을 빼앗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삶의 목적이 아닌 수단들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전적인 예로, 우리는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 지에 대해서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돈으로 무엇을 할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모르고 살아갑니다. 진짜 목적을 잃어버리고, 수단이 되는 돈만을 얻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현실이 되는 수단들이 나에게 목적들보다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수단들이 되는 것들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힘든 업무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목적들이나 어떤 지향보다는 순간 눈에 보이는 그것들을 얻고자 합니다. 그리고는 수단들이 주는 유혹에 빠져버립니다. 그 수단들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내 노력의 결과물인 배를 육지에서도 소유하고 있으려고 합니다, 강을 건너는 본래의 목적보다도, 그 배로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 노력으로 얻은 배를 내려놓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육지에서도 말이죠.


이렇게 수단이 되는 여러 가지의 것들은 그것이 전부인 양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데, 원하는 만큼 돈을 벌고 나면 예전의 행복을 사기보다는 새롭게 다가오는 또 다른 행복을 사려고 합니다. 돈이 주는 유혹에 빠져서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하죠. 그런 그는 결코 행복을 살 순 없을 것 입니다. 행복이 계속해서 바꿜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은 내 모습이 목적이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것이 드러나는 “인정”에 더 신경쓰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나는 나로 살아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서 살아가게 됩니다. 목적과 수단이 계속해서 바뀌는 것입니다. 수단들이 주는 유혹에 빠지면서 우리는 매일 매일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할 수 있는 또 다른 것들을 찾으면서 말이죠. 수단을 위해 목적을 매일 바꾸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 모습들을 내 진짜 의도들을 쉽게 바꾸면서 살아갑니다.

본질은 그것이 아닙니다.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것은 나에게 수단으로 다가오는 것들, 내가 가진 것들이 아닙니다. 나의 모습을 찾을 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대로 우리는 지낼 수 있습니다. 내가 만든 배나 내가 가진 돈이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수단이 목적이 될 때, 우리는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을 소유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됩니다. 내 존재가 소유에 잠식당하는 것이죠.


내가 가진 본래 모습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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