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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징구리 Jun 23. 2021

소중한 만남

“소통”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개그맨 6명이 휴대전화도, 텔레비전도, 인터넷도 없이 일주일을 지내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발견하게 되는 것들을 프로그램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점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삶은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대한 속도가 빨라지게 되면서 우리는 점차 빨라진 시간에 집착하면서 삶의 여유를 잃어버리고 지쳐가고 있습니다. 길거리, 카페, 지하철, 버스에서도 핸드폰을 손에 들고 고개를 숙이고 쳐다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입니다. 집에  모인 가족들은 TV 보고, 컴퓨터를 하고 휴대전화를 들여다봅니다.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도 각자는 페이스북을 하고 사진을 찍고 카톡을 합니다. 어색하면 휴대전화를 보고…. 휴대폰을 통해 지인과 연락은 더욱 자주 하게 되고, 트위터, 페이스북, 타그램  SNS 통해 친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었고,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소통을 잘하게 하는 기계들이 우리들 사이의 소통은 나와의 소통은 계속해서 가로막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주어지는 정보들에게 자신을 빼앗겨버려 우리는 나와의 관계도 잊고, 타인과의 관계도 잊습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기계에 잠식되어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기계와 이야기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대화하는 것보다 카톡 말풍선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TV, 인터넷, 핸드폰이 있었던 자리는 원래 사람이 있었던 자리였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조건이 무엇인지 프로그램은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조건은 바로 ‘사람’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꼭 필요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면서 지냅니다. 정말로 필요한 존재인 사람을 잊어버린 채 말입니다.

  정말로 소중한 만남이 우리 가운데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말로 필요한 것들은 우리 안의 만남들에 심어져 있습니다. 진정한 만남들을 통해서... 주변을 잠시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소통, A5, 판화(에칭, 실크 스크린), 종이(AR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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